비만·대사질환서 힘 겨루는 글로벌 강자 ... 당뇨병 영역서 재격돌
비만·대사질환서 힘 겨루는 글로벌 강자 ... 당뇨병 영역서 재격돌
노보 노디스크, 비만 치료제 시장서 주름 잡고 있어

릴리, 당뇨병 치료제 시장서 노보노디스크에 추격 허용

릴리, 7억 달러 협력 통해 1위 자리 되찾기 안간힘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2.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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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체크 당뇨병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비만 및 대사질환 시장 주도권을 두고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힘 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당뇨병 치료 영역에서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가 주름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합산 매출액이 12억 달러(한화 약 1조 5618억 원)에 달하는 체중 감량 조절제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와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보유하고 있다.

‘삭센다’는 뇌의 시상 하부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에 작용하여 공복감을 줄여 식욕을 억제한다. 본래 당뇨병 치료제로 설계됐으나 임상 연구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관찰되면서 2014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체중 감량 조절제로 허가받았다.

다만 ‘삭센다’는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가 이미 만료된데 이어 2023년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 측은 ‘삭센다’의 매출을 방어할 수 있는 후속 신약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비만 치료제 시장 지위를 굳히고 있다.

릴리는 노보 노디스크에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밀며 ‘삭센다’와 ‘위고비’의 자리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FDA는 지난 5월 17일(현지 시간)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를 승인했는데, 작용 기전이 ‘삭센다’ 및 ‘위고비’와 유사하여 차기 비만 신약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운자로’는 GLP-1 및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IP) 수용체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이다. 식단 조절 시 발생하는 대사 적응 반응을 약화시켜 음식 섭취를 줄이고 대사 조절 장애의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관련 임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면서 기존 시장 판도에 균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릴리, 당뇨병 치료제 시장서 노보 노디스크 추격 허용

반대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릴리가 ‘트루리시티’(Trulicity, 둘라글루타이드·dulaglutide)를 앞세우며 선도하고 있었다. ‘트루리시티’는 GLP-1 유사체 계열 당뇨병 약물 중에는 가장 늦게 출시됐지만 가장 개선된 투약 편의성을 등에 업고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GLP-1 유사체 계열 당뇨병 약물은 지난 2005년 처음 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모두 1일 1회 투약하는 주사제였다. 앞서 2010년 1월 FDA 승인을 받은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Victoz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도 1일 1회 투약한다.

이에 반해 ‘트루리시티’는 주 1회 투약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지난해 ‘트루리시티’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64억 7200만 달러(한화 약 8조 4323억 6880만 원)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노보 노디스크의 주 1회 주사제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과 1일 1회 경구제 ‘리벨서스’(Rybelsus,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트루리시티’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결국 올해 1위 지위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오젬픽’은 2017년 12월, ‘리벨서스’는 2019년 9월 각각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오젬픽’은 ‘트루리시티’ 대비 혈당 수치 감소 및 체중 감량, 심혈관계 사건 위험성이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리벨서스’는 세계 최초의 경구용 GLP-1 유사체 약물이다.

이를 기반으로 ‘오젬픽’과 ‘리벨서스’는 2022년 3분기에 각각 23억 4195만 달러(한화 약 3조 527억 3182만 5000 원), 4억 3009만 달러(한화 약 5606억 2231만 5,000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트루리시티’는 18억 5040만 달러(한화 약 2조 4119억 9640만 원)에 그쳤다. ‘오젬픽’의 지난해 매출은 약 50억 달러(한화 약 6조 5150억 원)로, ‘트루리시티’는 대비 22% 적었다.

 

7억 달러 규모 파트너십 통해 1위 자리 되찾기 시도하는 릴리

이에 릴리는 일본 소세이(Sosei)와 새로운 당뇨병 및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견하기 위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1위 자리 되찾기에 나섰다.

소세이는 16일(현지 시간), 릴리와 당뇨병 및 대사질환과 관련된 G 단백질결합 수용체(GPCR, G-protein coupled receptor) 표적 후보물질을 발견하기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릴리는 계약금 3700만 달러(한화 약 482억 2950만 원)를 선지급하고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6억 9400만 달러(한화 약 9046억 2900만 원)의 추가금을 소세이 측에 지불해야 한다.

협력 계약에 따라 양사는 소세이의 ‘StaR’ 기술 및 구조 기반 약물 설계(SBDD) 플랫폼과 릴리의 제약 업계 전반의 전문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저분자 표적 물질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루스 기메노(Ruth Gimeno) 릴리 당뇨병 및 대사질환 부서 총괄은 “당뇨병 및 대사 질환에 대한 혁신 치료법 개발은 릴리의 핵심 전략”이라며 “소세이 측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GPCR은 세포 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의약품 가운데 약 3분의 1은 GPCR을 표적으로 개발된 것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라며 “이번 릴리의 파트너십 계약은 향후 임상 결과를 더 지켜본 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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