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린파자’ 전립선암 1차 치료 진출 제동
FDA, ‘린파자’ 전립선암 1차 치료 진출 제동
심사기한 3개월 연장 ... 내년 3월경 승인 여부 결정

승인 적신호 우려 나와 ... “일시적인 걸림돌일 것”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2.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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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MSD)와 아스트라제네카(AZ)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PARP저해제 ‘린파자정(성분명: 올라파립)’ 100mg.
머크(MSD)와 아스트라제네카(AZ)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PARP저해제 ‘린파자정(성분명: 올라파립)’ 100mg.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와 미국 머크(Merck, MSD)가 공동 개발한 PARP 억제제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olaparib)의 전립선암 1차 치료 라인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미국 규제 당국이 PARP 억제제에 칼을 빼들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승인에 적신호가 켜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린파자’의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에 대한 적응증 확대 신청의 심사 기한을 3개월 연장했다고 밝혔다. 해당 적응증은 이전 치료 전력이 없는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미국 얀센(Johnson&Johnson)의 전립선암 치료제 ‘자이티가’(Zytiga, 성분명: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abiraterone acetate) 및 스테로이드 제제와의 병용요법이다.

이날 FDA 측은 “제출된 자료의 종합적인 검토를 위한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며 “심사 기한을 2023년 3월 경으로 재지정했다”고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통보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승인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FDA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린파자’는 손상된 DNA 복구를 포함하여 세포의 많은 기능에 관여하는 효소인 다중 당중합효소(PARP)를 억제하여 암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FDA는 지난 2014년 12월 ‘린파자’를 진행성 난소암 치료제로 처음 승인했으며, 2020년 5월에는 HRR 변이 양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 대한 2차 치료제로 확대 승인한 바 있다.

AZ와 머크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1차 치료 라인으로 진출하기 위해 임상 3상 연구(시험명: PROpel)를 실시했다. 해당 시험은 이전에 항암화학요법이나 호르몬요법으로 치료를 받지 않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796명을 대상으로 △‘자이티가’ 및 스테로이드 제제와의 병용요법, 그리고 △‘린파자’와 스테로이드 제제의 병용요법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탐색한 연구였다.

그 결과, ‘린파자’ 병용요법은 현 치료 표준인 ‘자이티가’와 스테로이드 제제 조합 대비 질병 진행 위험을 3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경우, ‘린파자’ 병용요법군은 24.8개월인 반면, 대조군은 16.6개월이었다. 이같은 데이터를 근거로 FDA는 지난 8월 ‘린파자’의 적응증 확대 신청을 접수했고 이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승인 여부는 올해 말에 결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FDA가 심사 기한을 연장함에 따라 ‘린파자’의 적응증 확대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 관련 최근 FDA가 PARP 억제제에 칼을 빼들며 적응증 축소를 명령하고 있는 가운데, ‘린파자’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파프(PARP)는 DNA 복제 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이다. 이중 PARP-1과 PARP-2는 다중 당중합효소의 기능을 하는데, 항암 치료 과정에서 이 효소를 억제하면 암세포가 손상된 DNA를 복구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 때문에 PARP 억제제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불응하는 유전자 변이 양성 난소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전립선암 치료 영역에서도 1차 치료 이후 특정 유전자 변이 양성 전립선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PARP 억제제 중 전립선암 적응증을 확보한 약물은 ‘린파자’와 미국 클로비스 파마슈티컬스(Clovis Pharmaceuticals)의 ‘루브라카’(Rubraca, 성분명: 루카파립·rucaparib)가 유이하다.

그러던 와중 PARP 억제제가 이전에 항암화학요법을 수차례 경험한 난소암 말기 환자에서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업체들은 줄줄이 관련 적응증 철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립선암에서도 사망 위험성이 관측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과 관련 일시적인 걸림돌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들은 “지금까지 ‘린파자’의 적응증 확대 계획은 큰 무리없이 수월하게 진행되어 왔다”며 “앞서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11월 해당 적응증에 대해 승인 권고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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