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YK2 억제제 시장 다케다&BMS 2파전 예고
글로벌 TYK2 억제제 시장 다케다&BMS 2파전 예고
다케다, 님버스와 TYK2 억제제 라이선스 계약 체결 ... 최대 60억 달러 규모

업계 “다소 위험한 베팅 ... 핵심 제품 특허 만료 앞둔 다케다의 돌파구 찾기”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2.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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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다케다제약 [사진=한국다케다제약 제공]
한국다케다제약 [사진=한국다케다제약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일본 다케다제약(Takeda)이 알로스테릭 티로신키나아제2(TYK2) 억제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미국 BMS와 2파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TYK2는 IFN-α, IL-6, IL-10, IL-12 등의 인터루킨 신호전달 경로와 관련이 깊은 단백질로, 염증 유발 단백질인 야누스키나아제(JAK)의 한 종류이다. TYK2 억제제는 TYK2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자가면역질환의 병원성과 관련된 핵심 사이토카인을 저해하는 기전을 가졌는데, 여러 연구를 통해 건선 치료 영역에서 유망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여 새로운 경구 신약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건선 치료에는 증상 심화에 따라 각기 다른 약제를 사용한다. 경증 건선에는 국소 도포제 및 경구제를 사용하지만, 중등증에서 중중일 경우 피부나 근육에 주사하는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암젠(Amgen)의 경구용 PDE4 억제제 ‘오테즐라’(Otezla, 성분명: 아프레밀라스트·apremilast)는 생물학적제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건선 치료 영역에서 유일한 경구제였다. 지난 2014년 9월,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중등도에서 중증 건선 치료제로 승인을 받으면서 해당 적응증에 대한 최초의 경구제가 되었고, 지난해 12월에는 경증 치료제로도 확대 승인을 받아 건선의 증상 심화에 상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약제로 등극했다.

이러한 가운데, FDA는 지난 9월 BMS의 ‘소틱투’(Sotyktu, 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deucravacitinib)를 중등도에서 중증 판상 건선 성인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하면서 약 10여년 만에 경구용 건선 치료 신약이 등장함과 동시에 세계 최초 TYK2 억제제가 탄생했다.

‘소틱투’는 ‘오테즐라’와 1:1 효능을 비교한 관련 임상 3상(시험명: POETYK PSO-1 및 POETYK PSO-2)에서 더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면서 건선 치료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해당 시험에서 건선 증상 측정도 기준으로 ‘소틱투’ 투여군이 ‘오테즐라’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이다.

특히, 유사 계열의 JAK 억제제와 달리 ‘소틱투’는 심혈관계 위험성에 대한 FDA 경고 문구가 삽입되지 않아서 경구용 건선 치료제 시장에서 ‘오테즐라’를 밀어내고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BMS 측은 ‘소틱투’가 염증성 질환 분야에서 최대 40억 달러(한화 약 5조 1840억 원)의 수익을 거두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구용 건선 치료제 시장에서 지위 다지기에 들어간 BMS에 다케다제약이 도전장을 내민다. 다케다 측은 최근 최대 60억 달러(한화 약 7조 776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후기 임상 개발에 진입하고 있는 TYK2 억제제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다케다제약, 님버스와 TYK2 억제제 라이선스 계약 체결

다케다제약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님버스 테라퓨틱스(Nimbus Therapeutics)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TYK2 억제제 후보물질 ‘NDI-034858’의 권리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다케다제약은 님버스 측에 40억 달러(한화 약 5조 1860억 원)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향후 성과에 따라 20억 달러(한화 약 2조 5930억 원)의 추가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NDI-034858’의 프로젝트명은 ‘TAK-279’로 전환될 예정이다. 

‘NDI-034858’은 TYK2를 표적하여 인터루킨의 신호 전달 경로를 저해하는 약물이다. 님버스 측은 지난 11월에 중등도에서 중증의 판상 건선 환자 259명을 대상으로 ‘NDI-034858’를 평가한 임상 2b상 시험을 완료했으며, 활동성 건선 관절염에 대한 2b상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 다케다 측은 판상 건선에 대한 임상 2b상 시험의 최종 데이터는 내년 상반기에 개최되는 학술 회의에서 발표하며 2023년에 3상 연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다케다제약이 다소 위험성 있는 베팅을 걸었다고 평했다. 이들은 “60억 달러에 달하는 라이선스 계약은 최근 몇 년간 성사된 거래 중 역대급 규모”라며 “‘소틱투’의 경우, 오는 2028년에 17억 달러(한화 약 2조 2032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TYK2 억제제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신생 시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케다제약의 핵심 제품군이 특허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라이선스 계약을 돌파구 찾기로 해석했다. 지난해 다케다 제품군 중 판매 순위 1위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엔티비오’(Entyvio, 성분명: 베돌리주맙·vedolizumab)는 오는 2026년에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엔티비오’는 지난해 39억 830만 달러(한화 약 5조 651억 6846만 원)의 수익을 올리며 다케다제약 전체 매출액(274억 달러)의 약 15%를 차지한 바 있다.

님버스 측은 ‘NDI-034858’의 효능이 ‘소틱투’ 대비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된 것이 아니므로, 다케다제약의 베팅 향방은 내년 발표될 임상 2b상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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