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알라질 증후군 치료제 ‘리브말리’ 미국 이어 유럽도 승인
사상 첫 알라질 증후군 치료제 ‘리브말리’ 미국 이어 유럽도 승인
2세 이상 환자의 알라질 증후군 관련 소양증 치료제

관련 임상서 담즙산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환자 간 이식 부담 줄이고 좀 더 안락한 삶 제공”

GC녹십자 ‘리브말리’ 판권 확보 ... 현재 식약처 심사 중

연간 약값만 5억 원 ... 환자수 적어 매출 확대 기대 못할 듯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2.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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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집행위원회(EC) 전경 [사진=EmDee, CC BY SA 4.0, via Wikimedia Commons]
유럽 집행위원회(EC) 전경 [사진=EmDee, CC BY SA 4.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희귀질환인 알라질 증후군(Alagille Syndrome)에 대한 사상 첫 치료제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탄생했다.

미국 미룸 파마슈티컬스(Mirum Pharmaceuticals)는 13일(현지 시간), 유럽 집행위원회(EC)가 자사의 ‘리브말리’(Livmarli, 성분명: 마랄릭시바트·maralixibat)를 2세 이상 알라질 증후군 환자의 소양증 치료제로 품목 허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1년 9월, ‘리브말리’를 알라질 증후군 관련 소양증 치료제로 세계 최초 승인한 바 있다.

알라질 증후군은 간내 담도의 담즙산(sBA) 수치가 현저하게 감소하여 담즙 정체를 발생시키고, 심혈관계, 골격계, 안구, 안면, 췌장, 신경 발달의 장애를 동반하는 희귀 유전성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황달, 황색종, 소양증이 있는데, 이중 만성적인 소양증이 환자의 삶의 질을 가장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병률은 3만~10명당 1명의 꼴이며, 환자의 60~75%가 성년이 되기 전 간 이식을 받는다. 간 이식을 제외하고 뚜렷한 치료법은 현재까지 없다.

‘리브말리’는 담즙산 운반체(IBAT)를 억제하여 몸 안의 담즙산의 양을 줄이고 환자의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도록 설계됐다. 간 기능과 관련된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간 손상에 대한 뚜렷한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EC 승인은 알라질 증후군 관련 소양증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시험명: ICONIC)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시험은 생후 12개월에서 18세 미만의 알라질 증후군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리브말리’와 위약을 비교했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혈청 내 담즙산(sBA) 수치 변화였다.

시험 결과, ‘리브말리’ 투여군은 혈청 내 담즙산이 기준선 대비 70% 이상 감소하며 시험의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다. 가려움증 증상 점수(ItchRO) 측정 기준 ‘리브말리’군은 대부분 1점 이상의 점수를 나타냈으며,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1.4점의 점수 차이를 보였다. 

‘리브말리’의 내약성은 양호했으나, 모든 환자에게서 치료 관련 이상반응(TEAE)이 관찰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열, 설사, 기침, 복통이었다. 환자 중 15명은 중증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이날 크리스 피츠(Chris Peetz) 미룸 최고경영자는 “이번 승인으로 유럽에서도 알라질 증후관에 대한 새로운 치료 표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리브말리’는 환자들에게 간 이식이라는 치료적 부담을 낮춰주고 좀 더 안락한 삶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브말리’는 이스라엘 보건 당국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현재 중국, 대만, 영국, 그리고 우리나라 식약처도 품목 허가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7월 미룸 파마슈티컬스(Mirum Pharmaceuticals)와 ‘마랄릭시바트’(maralixibat)에 대한 국내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3월, ‘리브말리’에 대한 품목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한편, 미국에서 ‘리브말리’의 연간 약가는 39만 1000 달러(한화 약 5억 654만 500 원)에 달한다. 따라서 ‘리브말리’가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받더라도 치료 접근성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치료접근성은 보험급여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환자수가 워낙 적기 때문에 급여적용을 받는다고 해도 녹십자의 매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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