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미라티 비소세포암 신약 ‘크라자티’ 가속 승인 ... 암젠과 맞짱
FDA, 미라티 비소세포암 신약 ‘크라자티’ 가속 승인 ... 암젠과 맞짱
KRAS G12C 변이 진행성 국소 NSCLC 2차 치료

임상서 ‘루마크라스’ 대비 더 우수한 치료 효과 입증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2.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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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사진자료 : FDA 공식 홈페이지)
미국 FDA (사진자료 : FDA 공식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미라티 테라퓨틱스(Mirati Therapeutics)의 KRAS 변이 표적 치료제를 승인함에 따라 암젠과 미라티가 KRAS 변이 항암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할 전망이다.

미라티는 12일(현지 시간), FDA가 자사의 ‘크라자티’(Krazati, 성분명: 아그다그라십·adagrasib)를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가속 승인했다고 밝혔다. 허가된 적응증은 이전에 최소 1회 이상 전신 요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KRAS G12C 변이가 확인된 진행성 국소 NSCLC 환자에 대한 2차 치료이다. 가속 승인에 따라 ‘크라자티’는 향후 임상 3상 시험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 확증을 전제로 조건부로 시판 가능하다. 

이번 승인은 KRAS G12C 변이 NSCLC에 대한 임상 1/2상(시험명: KRYSTAL-1)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시험은 이전에 최소 1회 이상 전신 요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KRAS G12C 변이가 확인된 진행성 국소 NSCLC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크라자티’ 600mg을 1일 2회 투약하는 단독 요법 및 다른 항암제와 조합한 병용요법을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 결과, ‘크라자티’는 암세포를 유의미하게 축소시키는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독립적인 중앙평가위원회(BICR)에서 확인한 ‘크라자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43%, 평균 반응지속기간(DOR)은 8.5개월, 질병 통제율은 81%, 평균 생존기간은 14.1개월이었다.

이는 앞서 승인을 받은 암젠의 KRAS 표적 항암제 ‘루마크라스’(Lumakras, 성분명: 소토라십·sotorasib)와 비교할 시 더욱 두드러진다. ‘루마크라스’는 관련 2상 연구에서 36%의 객관적 반응률, 3상 연구에서는 28%의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다.

시험에서 관찰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메스꺼움, 설사, 구토, 피로, 근골격계 통증, 간독성, 신장애, 부종, 호흡 곤란, 식욕 감퇴 등이었으며, 이상반응으로 인해 시험을 중단한 환자 비율은 13%였다.

이날 데이비드 믹(David Meek) 미라티 최고경영자는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환자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한된 치료 옵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크라자티’가 1차 치료 라인에서도 사용될 수 있게 더욱 연구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자티’는 KRAS G12C 유전자와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경구용 소분자 약물이다. FDA는 지난해 6월, ‘크라자티’을 NSCLC에 대한 혁신 신약으로 지정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현재 ‘크라자티’와 화학항암제 도세탁셀를 비교 평가하는 임상 3상 확증 시험(시험명: KRYSTAL-12)를 진행하고 있는데, KRYSTAL-12 연구의 결과에 따라 ‘크라자티’의 완전한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밖에도 미라티는 KRAS G12C 변이가 확인된 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 라인에서 미국 MSD(Merck, 머크)의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와 병용하는 조합에 대한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2건의 임상 시험(KRYSTAL-7 2상 연구, KRYSTAL-1 1b상 연구)을 진행하고 있다.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 경쟁 본격화

KRAS는 세포의 증식, 성숙, 사멸 등 세포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는 RAS 단백질 중 하나로, KRAS 변이는 여러 암종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발암 인자다. 1982년 처음 발견됐지만, 세포에 결합할 수 있는 부위를 찾기 어려워 그동안 KRAS 표적 치료제 개발은 난항을 겪어 왔다.

그러던 와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1년 5월 암젠의 ‘루마크라스’를 이전에 1회 전신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KRAS G12C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2차 치료제로 승인하면서 유전자 발견 40여 년 만에 사상 첫 KRAS 억제제가 탄생했다.

‘루마크라스’는 1년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호실적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대열 합류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000만 달러(한화 약 1175억 4000만 원)의 수익을 거두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루마크라스’의 향후 최고 매출액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060억 원)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라티의 ‘크라자티’가 두번째 KRAS 변이 표적 치료제로 나타나면서 KRAS 변이 NSCLC 항암 시장의 경쟁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크라자티’가 동일한 적응증에 대해서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한 만큼, 출시 이후 ‘루마크라스’를 매섭게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을 먼저 선점한 암젠이 한동안 KRAS 변이 항암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증권사 JP 모건(JP Morgan)은 “‘크라자티’가 ‘루마크라스’ 보다 먼저 KRAS 변이 NSCLC 1차 치료 라인에 진출할 경우,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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