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음성 활용 AI로 흡인성 폐렴 위험 예측”
주간 메디컬 탑픽 | “음성 활용 AI로 흡인성 폐렴 위험 예측”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12.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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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12월 4일~12월 9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목소리만으로 뇌졸중 후 흡인성 폐렴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머신러닝 모델이 개발됐고 중성지방 수치의 변동 폭이 클수록 당뇨병 환자의 사망 및 심혈관 질환 관련 사건의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아동기 학대 경험, 뇌 신경회로까지 손상시켜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김수영, 안성준, 한종희 학생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김수영, 안성준, 한종희 학생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신체적·정서적 학대와 방임 같은 아동기의 외상 경험은 우울증, 불안장애, 성격장애와 같은 다양한 정신질환 발병은 물론, 질환의 치료와 예후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학대 경험이 있는 아동은 뇌신경회로가 손상되어 뇌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김수영, 안성준, 한종희)들로 구성된 연구팀의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19~64세 성인 중, 주요우울장애 환자 75명과 정상 대조군 참여자 97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약 2년간 뇌 MRI 영상, 임상 관련 정보, 아동기 외상 질문지(Childhood Trauma Questionnaire)를 통해 학대 경험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아동기 학대 경험을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로 분류하고 주요우울장애 진단 및 아동기 학대 경험에 따라 뇌의 특정 영역에서 일어나는 대뇌피질의 부피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은 대뇌피질 부피에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지만 아동기 성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측 대뇌 반구 중간후두피질(시각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대뇌 영역)이 약 10%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학대의 심각도가 높을수록 우측 대뇌 반구 중간후두피질의 위축은 더욱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우울장애 환자들의 경우, 정상 대조군 참여자와 비교해서 우측 전대상피질(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대뇌 영역)의 부피도 약 3.3%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우울장애 환자들 중에도 아동기 성적 학대를 경험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우측 중간후두피질이 약 10% 정도 위축되어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해 “우측 중간후두피질의 부피 감소는 아동기 학대로 인한 뇌 손상을 평가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다”며, “아동기 학대로 뇌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난 우울증 환자들을 구분하고 이들의 우울증 경과와 치료 반응 예측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빈치 SP, 부신 수술 시간 50% 단축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이인아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이인아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다빈치 SP를 사용했을 때의 부신 수술 소요 시간이 기존 수술 로봇 대비 최대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이인아 교수 연구팀은 단일공 수술 로봇인 다빈치 SP로 부신 절제술 소요 시간을 최대 1시간 이상 단축하며 그 효용성을 입증했다고 5일 밝혔다.

신은 항염과 면역억제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와 혈관 수축·혈압 상승에 관여하는 아드레날린 등을 분비해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을 조절하고 항상성을 유지한다. 부신에 암이나 종양이 생기면 기능 이상으로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돼 고혈압, 비만 등 대사 질환을 일으킨다.

복부 깊숙한 곳에 있고 여러 미세 혈관이 지나는 부신에 종양이 생기면 수술 난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체내에서 작은 로봇 팔을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 수술이 부신 수술에 효과적이다.

기존에는 복강경이나 다빈치 Xi를 통해 주로 수술했다. 두 수술 모두 수술 도구, 다수의 로봇팔을 체내에 넣기 위해 배나 등에 많게는 4개 이상의 절개 부위를 냈다.

이후 하나의 절개 부위에 8mm 정도의 로봇 팔을 넣는 미세침습이 가능한 다빈치 SP가 개발됐다. 강상욱 교수는 2011년 다빈치 SP(Single Port, 단일공)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부신 수술을 진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부신 수술에서 다빈치 SP의 효용성을 입증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에서 다빈치 SP로 수술받은 환자 8명과 다빈치 Xi로 수술을 진행한 환자 11명의 부신 수술을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다빈치 SP를 이용했을 때 소요 시간 감축 등 수술 성적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다빈치 SP를 활용한 부신 수술 소요 시간은 평균 82.8분으로 다빈치 Xi 소요 시간(172.6분)보다 50% 이상 줄었다.

수술로 인한 환자의 부담도 덜었다. 출혈량이 28.7ml의 줄며(다빈치 SP 7.1ml, 다빈치 Xi 35.8ml)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해 입원 기간이 2.5일 이상 단축됐다.

로봇 수술 진행의 안정성도 확보됐다. 로봇 수술을 진행하던 중 체내에서 로봇 팔이 작동할 공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복강경 수술로 수술법을 전환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빈치 SP 로봇 수술에서는 좁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각도로 로봇 팔을 조작할 수 있어 그러한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강상욱 교수는 “체내 깊숙한 곳에 있는 부신 수술에 다빈치 SP를 이용하면서 수술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로봇 수술을 이용한 술기 개발에 최선을 다해 부신 종양 정복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감마델타 T세포’로 치료 가능”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최근 사람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한 뒤 암세포를 식별하고 공격하는 능력을 강화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법인 ‘입양면역 세포치료(Adoptive Cell Transfer)’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악성 뇌종양으로 불리는 교모세포종도 면역세포인 ‘감마델타 T 세포’로 치료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교신저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에게서 추출한 사람 동종 감마델타 T세포를 교모세포종 동물(쥐)의 종양 내 직접 주입한 결과 종양 크기가 줄고 생존이 연장되는 효과를 얻었다. 

사람 동종 세포는 환자 자신이 아닌 타인으로부터 받은 세포를 말한다. 감마델타 T세포는 전체 T세포의 5% 정도만 차지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종양 억제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알파베타 T세포와 달리 면역거부반응이 적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 아닌 공여자의 세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수용체-리간드 결합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교모세포종 세포마다 다양한 리간드가 발현되며 이 중 감마델타 T세포는 DNAM-1 리간드와 잘 결합하는 것이 확인됐다. 

수용체는 신호 전달을 목적으로 세포에 들어가는 단백질로, 수 많은 종류의 수용체가 일반세포에서 발견된다. 수용체와 결합하는 분자를 리간드라고 한다. 항암제에 암이 특이적으로 가진 수용체를 타겟하는 리간드를 붙이면 더 정밀하게 암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위한 다양한 리간드가 연구되고 있다.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glioma) 중 대표적인 유형으로 수술 및 항암 방사선의 표준치료를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은 2년이 안 되는 예후가 불량한 뇌암이다. 최근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다양한 면역 항암세포치료법이 제시되고 있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교모세포종에 대한 감마델타 T 세포의 전임상 효능 및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을 환자군의 바이오마커를 확립했다”며 “특히 감마델타 T세포는 DNAM-1 리간드와 잘 결합하기 때문에 향후 감마델타 T 세포를 이용한 항암면역세포치료 임상시험을 통해 DNAM-1 리간드가 많은 교모세포종 환자를 선별한다면 높은 치료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음성 활용 AI로 흡인성 폐렴 위험 예측”

(왼쪽부터) 가톨릭의대 재활의학과 임선 교수(부천성모), 박혜연 임상강사(서울성모), 포항공대 이승철 교수, 박도겸 학생 [사진=부천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가톨릭의대 재활의학과 임선 교수(부천성모), 박혜연 임상강사(서울성모), 포항공대 이승철 교수, 박도겸 학생 [사진=부천성모병원 제공]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목소리만으로 뇌졸중 후 흡인성 폐렴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의대 재활의학과 임선 교수(부천성모), 박혜연 임상강사(서울성모), 포항공대 이승철 교수, 박도겸 학생 연구팀은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뇌졸중 후 연하곤란 환자의 폐렴 합병증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머신러닝 모델을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개발했다.

연구팀은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한 자동 음성 신호 분석을 통해 중증 연하장애 환자 및 흡인성 폐렴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각각 88.7% 및 84.5%의 민감도로 구별했다.

흡인성 폐렴은 뇌졸중 환자의 약 1/3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호흡기계 합병증의 발생은 뇌졸중 후 나쁜 예후와 관련이 있다. 연하곤란(삼킴장애)이 있는 환자에서 흡인성 폐렴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연하곤란 중증도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중요하다.

목소리 변성을 통한 흡인성 폐렴을 예견하는 기술은 비침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과 폐렴 발생 전 위험을 예방 대처할 수 있어 연하장애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형당뇨병 치료 비만수술 최적화된 방법 규명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박성수 교수, 권영근 교수, 이성호 전공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박성수 교수, 권영근 교수, 이성호 전공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2형당뇨병 치료를 위한 루와이 위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 최적의 수술방법이 규명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연구팀(1저자 권영근 교수, 이성호 전공의, 교신저자 박성수 교수)은 비만대사수술인 루와이 위우회술에서 식도 보다는 췌장 쪽 소장이 길어야 혈당조절 효과가 높다고 밝혔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음식물이 위와 소장의 일부를 거치지 않도록 하여 2형당뇨병과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비만대사수술의 일종이다. 간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은 췌장쪽 소장(Biliopancreatic Limb)을 통해 흘려내려와 식도쪽 소장(Alimentary Limb)과 Y자로 만나는 부분에서 음식물과 합류하게 되는 원리다.

그동안 루와이 위우회술에서 소장의 길이와 문합위치에 대한 연구는 많았으나 대사질환의 정복이라는 근본적인 목표 중 하나인 2형당뇨병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이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메타분석을 통해 루와이 위우회술을 받은 환자 4509명의 2형당뇨병 치료 성적과 소장의 우회 길이를 조사했다. 소화액이 지나가는 췌장쪽 소장과 음식물이 지나가는 식도쪽 소장의 길이를 각각 긴 그룹(1m 이상)과 짧은 그룹(1m 미만)으로 나누어, 수술 1년 후의 2형 당뇨병 완치율과 개선율(완치에는 못미치지만 혈당조절이 개선된 경우)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췌장쪽 소장과 식도쪽 소장이 모두 긴 경우 당뇨완치율이 80%, 췌장쪽 소장이 길고 식도쪽 소장이 짧은 경우 당뇨완치율 76%, 췌장쪽 소장이 짧고 식도쪽 소장이 긴 경우 57%, 췌장쪽 소장과 식도쪽 소장 모두 짧은 경우 62%로 나타났다.

당뇨개선율에서는 췌장쪽 소장과 식도쪽 소장이 모두 긴 경우 81%, 췌장쪽 소장이 길고 식도쪽 소장이 짧은 경우 82%, 췌장쪽 소장이 짧고 식도쪽 소장이 긴 경우 64%, 췌장쪽 소장과 식도쪽 소장이 모두 짧은 경우 53%으로 나타났다. 식도쪽 소장보다는, 췌장쪽 소장이 긴 경우 혈당관리효과가 가장 탁월하다는 것을 규명했다. 

권영근 교수는 “2형당뇨병은 이제 더 이상 평생동안 약을 먹어야 하는 질병이 아니며 고도비만을 동반한 당뇨병의 경우 비만대사수술을 통해 약을 끊을 수 있는 완치가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는 루와이 위우회술의 당뇨병 완치효과를 한층 더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수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위의 용적과 영양흡수를 줄여 체중감량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고려해 수술법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개인별로 최적화한 수술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동시에 성공적인 영양관리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의들로 구성된 다학제 체계를 갖춘 센터에서 상담받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 유방암, 전이 없으면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 안해도 생존율 차이 없어”

한양대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 [사진=한양대의료원 제공]
한양대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 [사진=한양대의료원 제공]

70세 이상 고령의 유방암 환자 중 임상적으로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환자에서는 표준 술기처럼 여겨지는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시행 안 해도 시행한 환자와 생존율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정민성 교수)은 한국유방암학회 등록사업위원회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나라 70세 이상 유방암 수술 환자 3000여 명의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에 따른 생존율을 분석했다.

진단 당시 임상적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708명의 환자들을 3:1 성향 점수 매칭을 시행해 비교했다. 연구팀은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림프절 곽청술 및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한 531명의 생존율과 시행하지 않은 177명의 생존율 간에 통계적인 차이점이 없음을 밝혀냈다.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유방암 환자의 5년 후 사망률도 3.3%로 매우 낮았다.

과거에는 유방암이 진단된 상당수의 환자에서 유방 부위의 수술과 동시에 겨드랑이 림프절의 상당 부분을 제거하는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2010년 미국 종양외과 연구자학회의 ‘Z0011’ 연구가 발표된 이후에는 겨드랑이 림프절에 1~2개의 암전이가 발견되더라도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지 않고, 작은 절개창으로1~3개 정도의 림프절 조직검사를 통해 전이 여부를 판별하는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술기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감시 림프절 생검술’도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 상처 감염, 장액종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생검술을 위해서는 겨드랑이 부위에 추가적인 절개가 필요하다.

차치환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30% 정도가 70세 이상 고령의 유방암 환자이지만, 고령 환자에서 유방암 수술에 따른 합병증을 낮추는 임상 연구는 거의 없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서 70세 이상 고령의 유방암 환자 중 임상적으로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환자에서는 선별적으로 겨드랑이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5년 생존율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령의 유방암 환자 중 일부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겨드랑이 수술 자체를 생략하는 ‘맞춤형 수술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성지방 변동성 심할수록 당뇨병 환자 조기 사망 확률↑

(왼쪽부터) 고려대학교병원 고성민 전공의, 의학통계학 석사과정 정세화, 안암병원 주형준 교수, 안산병원 김용현 교수, 구로병원 김응주 교수 [사진=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왼쪽부터) 고려대학교병원 고성민 전공의, 의학통계학 석사과정 정세화, 안암병원 주형준 교수, 안산병원 김용현 교수, 구로병원 김응주 교수 [사진=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중성지방 수치의 변동 폭이 클수록 당뇨병 환자의 사망 및 심혈관 질환 관련 사건의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1저자 고성민 전공의, 의학통계학 석사과정 정세화, 공동 교신저자 안암병원 주형준 교수, 안산병원 김용현 교수, 구로병원 김응주 교수)이 세계 최초로 중성지방 변동성이 당뇨병 환자의 조기 사망 확률과 연관성이 있음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전자의무기록을 구조화한 데이터(Observational Medical Outcomes Partnership Common Data Model, OMOP-CDM)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고려대학교 안암·구로·안산병원의 OMOP-CDM 데이터베이스는 표준 용어로 이루어진 연구용 데이터베이스로서 2002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의 약 580만 명의 환자 데이터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OMOP-CDM 데이터베이스에서 2002년부터 2012년 사이에 1차 중성지방 수치를 측정하고 초기 측정일로부터 3년 동안 3회 이상 검사한 40세 이상의 환자 7만 2060명의 기록을 바탕으로 중성지방 변동성과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중성지방 수치의 변동 폭이 클수록 당뇨병 환자의 사망 및 심혈관 질환 관련 사건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높은 중성지방 수치가 축적될수록 당뇨병 환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보편적 의견이었으나 그보다 중성지방 변동성이 대부분의 심혈관계 질환 등 당뇨병 환자들의 주요 부작용 발생에 더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중성지방 변동성이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에 비해 주요 심혈관 사건 관련 위험률이 1.19배 높았고 사망 위험도 1.37배 높다는 것을 밝혔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 역시 중성지방 변동성이 높은 집단이 더 높았으나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표준화된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중성지방 변동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바탕으로 환자 사망 예후를 예측하고 당뇨병 환자의 치료 방안에 대해 기존과 다른 방침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은 다양한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들은 철저한 치료방침을 설정하고 예후를 예측해 당뇨병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데 중성지방은 동맥경화나 관상동맥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암 치료제 조기 내성, 이유 있었다

(왼쪽부터) 차의과학대학교 전홍재·김찬 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왼쪽부터) 차의과학대학교 전홍재·김찬 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면역항암제 성분인 아테졸리주맙을 투여 받은 환자 일부에서 형성되는 항약물항체(anti-drug antibody)가 약물의 치료 효과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차의과학대학교 전홍재·김찬 교수 연구팀은 아테졸리주맙 성분의 약물을 투여한 간암 환자의 면역항암치료 조기 내성에 항약물항체가 관련되어 있음을 규명했다.

아테졸리주맙은 간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에서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면역항암제 성분이다. 하지만 아테졸리주맙을 투여한 환자 중 적지 않은 수에서 항약물항체가 형성된다는 보고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항약물항체는 약물 제거와 혈청 농도에 영향을 미쳐 약물의 효능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검증하려면 아테졸리주맙 치료를 받은 충분한 수의 혈액샘플과 임상정보, 항약물항체 측정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모두 확보하기가 어려워 지금까지 아테졸리주맙에 대한 항약물항체 형성이 갖는 임상적 의미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항암 1차 치료제로 아테졸리주맙을 투여 받은 간세포암 환자 170여명의 혈액 샘플과 임상정보를 확보하고 이들 중 3주 후 최종적으로 혈청 항약물항체 분석이 가능한 인원의 혈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분석 가능 인원 130여명 중 약 17.4%에서 항약물항체의 혈중 농도가 1000 ng/ml 이상으로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약물항체가 높게 형성된 환자들은 아테졸리주맙의 혈중 농도가 감소되고 면역세포인 T세포의 증식 및 활성도도 낮았다. 항약물항체가 높게 형성된 환자들의 치료 효과는 항약물항체가 낮게 형성되거나 없는 환자들에 비해 저조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아테졸리주맙에 대해 항약물항체가 과도하게 높게 형성된 환자의 경우 아테졸리주맙 면역항암치료의 효과가 저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홍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암 1차 표준치료로 자리 잡은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법의 효능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한 데 의의가 있다”며 “후속연구를 통해 향후 간암 환자들의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찬 교수는 “아테졸리주맙이 여러 암종 치료에 활발히 사용되는 만큼 향후 다양한 암종으로 연구를 확대해 이번 연구의 발견이 재현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trong>항약물항체의 혈중 농도 측정을 통한 치료 효과 예측 기전</strong><br>간세포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을 투여하고 3주가 지난 시점에 혈중 항약물항체 농도를 측정한다. 측정 결과 항약물항체의 혈중농도가 1000 ng/ml 보다 높게 나타난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아테졸리주맙 혈중 농도, T 세포 증식, T 세포 활성도가 낮은 것을 확인했으며 결과적으로 면역항암치료의 치료 효과 감소에 영향을 준다. [그림설명 및 제공=차의과학대학교 전홍재 교수]
항약물항체의 혈중 농도 측정을 통한 치료 효과 예측 기전
간세포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을 투여하고 3주가 지난 시점에 혈중 항약물항체 농도를 측정한다. 측정 결과 항약물항체의 혈중농도가 1000 ng/ml 보다 높게 나타난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아테졸리주맙 혈중 농도, T 세포 증식, T 세포 활성도가 낮은 것을 확인했으며 결과적으로 면역항암치료의 치료 효과 감소에 영향을 준다. [그림설명 및 제공=차의과학대학교 전홍재 교수]

 

COPD 환자 급속한 폐 기능 감소 위험인자 규명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에서 급속한 폐 기능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인자가 규명됐다.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연구팀은 국내 주요 COPD 코호트 연구 중 하나인 ‘KOCOSS(Korea COPD Subgroup Study)’ 데이터를 활용, 2012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국내 54개 의료기관에 등록된 만 40세 이상인 COPD 환자 518명의 폐 기능 변화를 3년간 추적 관찰해 COPD 환자의 급속한 폐 기능 감소에 대한 위험 인자를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초 내 강제호기량(FEV1)’을 폐 기능의 지표로 활용했으며, 환자의 기저 폐 기능으로부터 연간 폐 기능이 감소한 정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가장 많이 감소한 환자 그룹에 대해 ‘급속한 폐 기능 감소’ 그룹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급속한 폐 기능 감소’ 그룹에 속한 환자들은 매년 폐 기능이 6.2% 또는 100mL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OPD 환자의 급속한 폐 기능 감소를 유발한 위험 인자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의 교란 변수를 조정한 후 진행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서는 성별과 흡연 여부, 혈중 호산구 수치가 폐 기능 감소와 유의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OPD 환자의 성별이 남성일 경우에는 급속한 폐 기능 감소가 나타날 위험이 3.25배, 현재 흡연 중일 경우에는 1.91배, 혈중 호산구 수치가 150/µL 미만일 경우에는 1.96배 상승했다. 반면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를 이용해 치료받을 경우에는 이러한 폐 기능 감소 위험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 기능이 급속히 감소한 COPD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COPD 증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비율이 2배 높았다(0.2/년 vs 0.1/년).      

이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COPD 환자에서 1년 내 급속한 폐 기능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급속한 폐 기능 감소와 COPD 증상 악화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된 만큼, COPD 환자는 반드시 금연하고 흡입형 기관제 확장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골이가 녹내장 발생 위험 높인다

(왼쪽부터)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 안과 이태은·이행진 교수 [사진=전북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 안과 이태은·이행진 교수 [사진=전북대병원 제공]

코골이(수면무호흡증)가 녹내장 발생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 안과 이태은·이행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녹내장의 발생을 높이며, 그 역으로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통해서 녹내장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350만명의 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폐쇄성 수면무호흡으로 진단받은 환자와 진단받지 않은 대조군 환자를 각각 6369명씩 총 1만 2738명을 나이, 성별, 거주지역, 경제수준과 기저질환을 모두 비슷하게 매칭한(성향점수매칭; Propensitiy score-matching) 균등 분포 상황에서 12년간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 진단받은 그룹에서 개방각녹내장의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높았고 그 역으로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치료받은 환자들에게서 개방각녹내장의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로 인해 산소공급저하, 이산화탄소 배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수면 리듬이 깨져 수면장애, 피로감, 주간졸음증을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부정맥, 허혈성 심장질환 같은 만성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 성격변화, 성 충동 감소, 발기부전, 인지기능 저하, 기억력 장애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개방형 녹내장에 대한 연구결과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결국 시력까지 떨어지는 질환이다. 만성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하는데 조기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실명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하며 치료받지 않은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해 시야결손과 함께 말기에 이르러 실명하게 된다. 

녹내장 치료의 목적은 진행을 늦춰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며 이미 손상된 신경은 다시 좋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녹내장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고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만성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되면서 종래에는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과적인 중대 질병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코골이-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녹내장 발생의 위험성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제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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