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혈압 환자 폭발적 증가 ... 원인은?
20대 고혈압 환자 폭발적 증가 ... 원인은?
중앙대병원 김혜미 교수 “비만과 스트레스가 가장 큰 문제”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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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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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중년세대가 되어야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지던 고혈압이 최근 20~30대 MZ세대에서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젊은 세대 환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원인은 바로 달라진 식생활문화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20세~39세 연령대에서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5만 2938명 이었다. 이는 2017년(19만 5767명)에 비해 29.2%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20대 고혈압 환자의 경우 2017년 대비 2021년 진료 환자가 무려 44.4% 증가했다. 성별로는 20대 여성이 61.8%로 20대 남성(40.5%) 보다 증가율이 더 높았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혜미 교수가 젊은 고혈압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혜미 교수가 젊은 고혈압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식생활 변화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혜미 교수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고혈압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증가 원인으로 ’비만‘과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요즘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먹방과 배달 음식, 외식 위주의 소비 트렌드 등으로 인해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는 반면에,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량은 적어져 비만율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여기에 장기적인 코로나19 엔데믹과 취업난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아져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댈러스 심장 연구(Dallas Heart Study)에 따르면 고혈압과 비만은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만은 교감신경 활성이나 혈압을 올리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켜 혈압을 높이는 원인으로 밝혀졌다.

병원에서 비만으로 진단을 받는 젊은층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도 고혈압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평원 통계자료를 보면, 2017년 6340명이던 20~30대 고혈압 진단 환자는 2021년 1만 493명으로 6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환자와 고혈압 환자 증가 그래프가 비슷한 유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 역시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김 교수는 “20~30대 고혈압 환자들은 학업, 취업과 바쁜 경제활동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와 피로도는 높으면서도 일상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적다”며, “이러한 것들이 결국 환자수를 더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적극적인 치료율은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혜미 교수가 2021년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에서 고혈압 인지율은 17%로 낮고, 치료율 또한 14%에 그쳤다. 지속치료율도 전체 연령층 중 20~30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인지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혈압 측정 기회가 적을수록 고혈압에 대한 인지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젊은 층일수록 만성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과 그로인해 건강 관리도 소홀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병원에 찾아온 젊은 고혈압 환자들은 평소에 혈압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의사에게 진단을 받거나 치료받는 비율이 낮아 고혈압을 오래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며, “심장이나 신장과 같은 장기가 손상된 상태로 뒤늦게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오랜 기간 노출되면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하므로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며, “20~30대 젊은 시기에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순환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상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 확장기 80mmHg 미만이며, 고혈압 전 단계는 수축기 혈압 120~139mmHg, 확장기 혈압 80~89mmHg 사이로 젊더라도 평소에 자신의 혈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수시로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은 젊은 층의 트렌드에 맞는 모바일,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 블루투스 혈압측정기 등 첨단 스마트기기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혈압을 쉽게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김혜미 교수는 “고혈압은 당뇨와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으로, 젊다는 이유로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비만과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는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생선, 견과류 위주의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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