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시장 ‘가격 후려치기’로 극약처방
비만약 시장 ‘가격 후려치기’로 극약처방
  • 배병환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7.2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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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원대에 이르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가격 후려치기’로 경쟁에 나서고 있어 시장이 혼탁해 지고 있다.

대웅제약이 23일 시중에 ‘엔비유’를 내놓을 예정인데다 유한양행의 ’리덕타민‘도 지난 16일 식약청 허가를 받은 바 있어 시장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엔비유캡슐 8.37mg와 12.55mg 두가지 제형을 23일부터 발매하며 유한양행은 리덕타민캡슐 8.37mg을 8월초 발매,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작정이다.

가격 경쟁의 발단은 7월초 한미약품이 슬리머를 내놓으면서 불을 뿜었다. 한미약품이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시장공략에 나서자 한국애보트도 이에 뒤질세라 리덕틸 가격을 43% 인하하며 맞대응에 나선 것.

이는 개량신약이 쏟아져 나오는 시장을 고수하기 위한 극약처방에 가깝다.

현재 시중에서 애보트의 리덕틸 10mg 28정은 6만~6만5000원선에서 팔리고 있으며 5mg 28정은 6만9000원~7만5000원선에서 유통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슬리머는 11.51mg 30정이 평균 6만원에, 17.26mg 30정은 6만9000원~7만원선에 팔리고 있다.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은 아직 가격을 정하지 않았지만 이 보다 싸게 내놓을 예정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저가공세로 기본 시장을 파고 들겠다는 것.

이럴 경우 시장은 제 기능을 잃고 스스로 주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만치료제는 의료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까닭으로 시장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제너릭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 쪼개먹기’가 현실로 등장했다.

과거 애보트가 독점적 지위를 누릴 때만해도 국산 제너릭 제품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애보트가 가격을 대폭인하해 국산 제너릭의 가격경쟁력은 사라졌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첫 제너릭 주자로 재미를 보려던 한미약품의 입장이 난처해지고 있다. 시장선점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들에게 덜미를 잡히지 않을까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한미는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탤런트 김희애씨를 자사의 '살빼기 홍보대사'로 선정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더군다나 종근당, CJ 등도 곧 시장에 뛰어 들 것으로 보여 한동안 가격경쟁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미가 어떤 공세로 시장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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