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위험 높이는 고혈압 ... 집에서 측정하는 사람 고작 35%
사망위험 높이는 고혈압 ... 집에서 측정하는 사람 고작 35%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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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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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중 집에서 혈압을 재는 사람은 10명 중 3.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혈압 측정 환자가 5년 전보다는 4%p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상태다.  

대한고혈압학회(회장 박창규, 이사장 임상현) 산하 가정혈압포럼(회장 김철호)이 최근 전국 30대 이상 고혈압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같은 내용의 가정혈압 측정 인식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7년 이후 5년만에 시행되어 가정혈압 관리에 대한 국내 고혈압환자의 인식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2016년 약 1100만명이던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수는 2021년 1260만명으로 약 14.54% 증가했다. 고혈압은 초기에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한다. 집에서 관리지침에 맞춰 혈압을 직접 측정하는 ‘가정혈압’ 관리가 강조되는 이유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은 2017년 발족하여 의료진과 환자들의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법 인식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시행해왔다.

 

 가정혈압 인식·측정 및 측정 변화
 가정혈압 인식·측정 및 측정 변화

지난 2017년 이후 5년만에 실시한 이번 가정혈압측정 인식 조사에서는 가정혈압 측정에 대한 고혈압 환자들의 인식 및 행동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 대상 환자의 65.5%(665/1000명)가 가정혈압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 5년 전 60.6%보다 더 증가했다. 환자들은 주로 ▲가족 및 주변 지인(41.4%) ▲ 의사/간호사(35.0%)를 통해 가정혈압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지난 2017년 조사 결과 집에서 직접 혈압을 측정하는 환자는 31.4%(314/1000명)이었으나, 이번 조사 결과 35.5%(355/1000명)로 4%p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64.5%(645/1000명)는 아직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혈압 측정 환자 82% “고혈압 치료에 도움”

전문가들은 가정혈압 측정이 고혈압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가정혈압을 측정하고 있는 환자에게 물었더니 82.0%가 “가정혈압 측정이 고혈압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혈압 변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81.4%) ▲혈압 조절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47.4%) ▲치료제 복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37.5%) 등을 언급했다.

 

 고혈압 환자들이 가정 혈압을 측정하는 이유
 고혈압 환자들이 가정 혈압을 측정하는 이유

환자들이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정용 혈압계가 없어서(47.8%) ▲병원에서 진료 시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19.5%) ▲번거롭고 귀찮아서(13.8%) 등으로 나타났다. 

가정혈압포럼 김철호 회장(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교수)은 “30세 이상 국민 10명 중 3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고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가정혈압 측정은 높은 재현성과 함께 동일 시간대의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진료실 혈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몹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철호 회장은 “이번 설문을 통해 5년 전보다 높아진 국내 가정혈압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직 실제 가정혈압 측정 환자 비율은 낮다”며, “학회는 앞으로도 국내 가정혈압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한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 방법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정혈압포럼, 가정혈압 관리지침 영문판 발간

한편, 가정혈압포럼은 지난 10월 국내 거주 외국인 환자 및 의료진에게 정확한 가정혈압 측정법을 알리고 아직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해외 임상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정혈압 관리지침’의 영문판을 발간했다. 가정혈압 관리지침은 작년 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맞춰 국내 고혈압 환자 및 의료진에게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편찬됐다.

이 지침은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한 가정혈압 측정의 기준과 함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자가 혈압 측정 지침 등을 담고 있다. 가정혈압 관리지침 영문판은 대한고혈압학회의 영문학술지 Clinical Hypertension에도 게재되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국내 진료 환경에 맞춘 가정혈압 관리 교육자료를 개발하여 각 병원에 배포하고 있다. 시각 요소로 고령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가정혈압측정 교육자료 포스터와 책자는 대한고혈압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의료진은 물론, 일반인도 손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법]

▶측정 시간

1. 아침 저녁 하루 2회

- 아침: 약물 복용 전, 식사 전 측정

-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

2. 화장실 다녀온 후 5분간 휴식 후 측정

3. 측정 전 30분 이내 흡연 및 카페인 섭취 금지

▶측정법

1. 의자에 등을 기대 앉아 혈압 측정 준비

2. 커프를 위팔, 심장 높이에 착용

3. 측정 후 혈압 수첩에 측정치를 모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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