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가브스’ 제조공정 특허 무효화 성공 … 제약업계 반사이익
한미약품, ‘가브스’ 제조공정 특허 무효화 성공 … 제약업계 반사이익
노바티스, 두 달 전 항소심 취하 … 특허심판원 특허 무효 심결 확정

제네릭사, 특허 침해 우려 사라지고 오리지널 제조공정 사용 가능해져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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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2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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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한미약품이 ‘가브스’의 제조공정 특허 무효화에 성공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가브스’ 제네릭을 생산 중인 다른 제약사들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노바티스는 지난 9월 말 특허법원에서 한미약품을 상대로 진행 중이던 ‘직접 압축 제제 및 방법’ 특허 무효심판 항소심을 취하했다. 해당 특허는 앞서 특허심판원에서 사실상 전체 무효 심결을 받은 바 있는 만큼, 경쟁사들은 노바티스의 ‘가브스’ 제조공정을 앞으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직접 압축 제제 및 방법’ 특허는 직접 압축 공정을 이용해 빌다글립틴을 주성분으로 한 정제를 제조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상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압축 정제 제조공정 방식은 습식 과립화, 건식 과립화, 직접 압축 등 크게 3가지로, 습식 과립화 또는 직접 압축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그중 직접 압축 공정은 분말 상태의 약물을 물리적 및 화학적 특성 변화 없이 직접 압축하는 방식이다. 공정 단계가 상대적으로 적고, 과정이 신속해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가브스’의 주성분인 빌다글립틴을 포함한 DPP-4 억제제 계열 성분은 압축이 까다로워 제제화에 애를 먹기 쉬운데, ‘직접 압축 제제 및 방법’ 특허에는 빌다글립틴을 효과적으로 압축하는 방법이 포함돼 있다.

빌다글립틴은 수분과 상호작용이 많은 성분이다. 수분이 존재하면 성분이 분해돼 유연물질이 발생하기 쉽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부형제나 첨가제를 넣으면 용출률이 떨어지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습식 과립화 공정을 사용해 압축 정제를 만들기가 녹록지 않다.

습식 과립화 공정 대신 직접 압축 공정을 적용하는 것도 만만하지는 않다. 직접 압축 공정은 습식 과립화 공정보다 부형제가 많이 사용된다. 그만큼 완성된 정제의 크기도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크기를 줄이려면 주성분 함량이 적어야 하는데 빌다글립틴은 투여량이 많은 고투여량 약물로 분류된다. 압축 공정을 이용하면 크기가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 노바티스는 ‘직접 압축 제제 및 방법’ 특허 기술을 이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직접 압축 제제 및 방법’ 특허에 도전한 국내 제약사는 한미약품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단 두 곳이다. 두 회사 모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해 청구성립 확정 심결을 받은 바 있다.

한미약품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무효심판을 추가로 청구해 지난 2020년 12월 일부성립, 일부각하 심결을 받아냈다. 일부각하 심결이 나온 이유는 심판 도중 노바티스 측이 일부 특허 청구항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특허심판원은 노바티스가 삭제한 청구항에 대해서는 각하 심결을, 나머지 청구항에 대해서는 모두 무효 심결을 했다. 사실상 특허 전체가 무효로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당초 무효심판이 청구되지 않았다면, 해당 특허를 회피한 한미약품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만이 노바티스의 직접 압축 제조공정을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한미약품은 습식 과립화 공정 방식을 이용해 빌다글립틴 압축 정제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등록 절차도 진행 중이어서, 차후 이 특허가 등록될 경우 제네릭사들은 압축 제조공정뿐 아니라 습식 과립화 공정 방식을 사용하는 데도 제한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미약품이 ‘직접 압축 제제 및 방법’ 특허 무효화에 성공, 경쟁사들은 ‘가브스’ 제네릭을 생산하면서 노바티스의 특허를 침해할 우려가 사라진 것은 물론, 그동안 특허로 보호되던 직접 압축 공정 방식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브스’ 물질특허 만료에도 제네릭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사가 많지 않아서 노바티스가 소를 취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번 특허 무효로 경쟁사들도 직접 압축 제조공정 사용이 가능해진 만큼, ‘가브스’ 제네릭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사가 늘어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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