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해 호르몬, 가면을 벗다"
"지방분해 호르몬, 가면을 벗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

혈중 ‘아디포넥틴’ 수치 상승하면 치매 고위험군 인지기능 빠르게 감소

알츠하이머 치매 고위험군 인지기능 악화 예측 바이오마커로 규정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25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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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근유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근유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체내 지방분해 호르몬으로 불리는 ‘아디포넥틴(adiponectin)’의 비밀이 한 커플 더 풀렸다. 이 호르몬의 혈중 수치로 알츠하이머 치매 고위험군의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교신저자),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근유 교수(제1저자) 공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신경영상 연구(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 ADNI)’ 데이터를 활용,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156명의 인지기능평가(ADAS-Cog), 뇌 MRI 및 혈액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체내 지방조직에서 생성·분비되는 아디포넥틴은 포도당,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혈액 내 포도당 흡수를 촉진해 항 당뇨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지방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특징으로 인해 ‘지방 분해 호르몬’이라 불린다.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에서 혈중 아디포넥틴 수치와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의 교란 요인을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 혈중 아디포넥틴 수치가 상승할수록 인지기능이 빠르게 감소했다(p=0.018). 이러한 연관성은 오직 뇌 척수액 검사 상 ‘아밀로이드-베타(Aβ) 양성’으로 분류된 그룹(n=125)에서만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뇌에 축적돼 양성으로 진단되면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아밀로이드-베타 양성 그룹 중 혈중 아디포넥틴 수치가 높은 대상자에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양측 해마의 위축과 부피 손실이 관찰돼 아디포넥틴 수치가 인지기능 저하 및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바이오마커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근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개인의 인지기능 저하 및 뇌 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는 혈액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넥틴 호르몬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상호 작용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이달 게재됐다. <아래 연구논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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