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또 다시 좌절 ... ‘간테네루맙’ 임상 실패
로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또 다시 좌절 ... ‘간테네루맙’ 임상 실패
3상서 위약 대비 개선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 입증 실패

로슈, 모든 연구 중단 ... 바이오젠, 개발 경쟁서 선두 굳혀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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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로슈 본사 전경 [사진=Taxiarchos228, FAL, via Wikimedia Commons]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로슈 본사 전경 [사진=Taxiarchos228, FAL,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스위스 로슈(Roche)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에 회색빛 안개가 뒤덮였다. ‘크레네주맙’(crenezumab)에 이어 ‘간테네루맙’(gantenerumab)도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또 다시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다.

로슈는 14일(현지 시간),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2건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GRADUATE I 및 II)에서 자사의 베타아밀로이드 표적 단클론항체 ‘간테네루맙’이 시험 목표에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간테네루맙’의 모든 임상 연구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간테네루맙’은 인간 IgG1 단클론 항체로, 피하 투약을 통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집합 형태를 표적하여, 뇌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아밀로이드 플라그 제거 및 축적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해당 임상 시험은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로 인한 경도인지장애(MCI) 환자 총 1965명을 대상으로 ‘간테네루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2건의 연구였다. 시험에서 환자들은 2주마다 1:1 무작위 비율로 ‘간테네루맙’과 위약을 투여 받았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치료 116주차에 기준선 대비 CDR-SB(임상 치매 등급-항목 합계) 점수 변화로, CDR-SB는 기억, 방향, 판단 및 문제 해결, 사회성, 가족 관계 및 취미, 돌봄 등 6개 영역에 걸쳐 인지 및 기능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그 결과, ‘간테네루맙’ 투여군의 CDR-SB 점수는 각 연구에서 기준선 대비 0.31점, 0.19점 감소해 위약군 대비 8%, 6%의 상대적인 임상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아 1차 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했다. 아울러 환자 뇌에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 수준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테네루맙’군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된 이상반응은 뇌 혈관성 부종 및 삼출액 발생(ARIA-E)이었다. 다만, 대다수는 무증상이었고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날 리바이 개러웨이(Levi Garraway) 로슈 최고의료책임자는 “오늘 이러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무척 유감이다”며 “연구에 참여한 환자와 그 가족, 연구원들과 후원에 힘쓴 기관에 감사를 표한다. 기대한 결과에 미치지 못했지만, 명료한 연구 데이터를 학계에 제공할 수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슈 측은 GRADUATE I 및 II의 구체적인 결과는 오는 11월 30일 개최되는 2022 CTAD 알츠하이머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난항 겪는 로슈 ... 경쟁사 바이오젠·릴리, 주목도 상승

한편, 로슈는 ‘크레네주맙’에 이어 ‘간테네루맙’ 개발마저 실패로 끝마치면서 올해 두번이나 알츠하이머병 정복 계획에서 좌절을 겪었다.

‘크레네주맙’은 스위스 AC 이뮨(AC Immune SA)이 발견한 단클론 항체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신경 독성 저분자 결합을 중화시키도록 설계됐다.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Genentech)은 지난 2006년 AC 이뮨과 최대 3억 달러(한화 약 3975억 9000만 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크레네주맙’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로슈는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병 환자 252명을 대상으로 최대 8년간 ‘크레네주맙’과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연구에 착수했다. 전체 환자의 약 60%는 44세 전후에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PSEN1 E280A 변이 유전자를 보유했다.

하지만 지난 6월, ‘크레네주맙’이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크레네주맙’의 모든 임상을 중단했다. 시험에서 ‘크레네주맙’은 임상 증상을 소폭 개선했으나, 시험의 1·2차 평가변수 모두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못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로슈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이 실패로 막을 내리면서 경쟁 업체인 미국 바이오젠(BioGen)과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바이오젠의 항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레카네맙’(lecanemab)이 최근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하면서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선두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카네맙’은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Esai)가 공동 개발 중인 치료제로, 양사는 지난 9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3상 연구에서 ‘레카네맙’이 위약군 대비 인지 저하 속도를 27% 늦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릴리는 지난해 3월 자사의 항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도나네맙’(donanemab)이 임상 2상 연구에서 인지 기능 감소 속도를 32% 늦췄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현재 1800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도나네맙’을 평가 중인 임상 3상 결과를 내년 2분기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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