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가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항암 사업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0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총 매출액은 109억 8000만 달러(한화 약 14조 7428억 4600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98억 6600만 달러(한화 약 13조 2470억 7820만 원) 대비 11%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인 108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4조 5817억 2200만 원)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이번 실적 성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 사업 부문이 견인했다. 사업 부문 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항암제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으며, 심혈관, 신장 및 대사 제품은 19%, 호흡기 및 면역 질환 제품은 1%, 희귀질환 제품은 11%, 기타 의약품은 30% 증가했다. 다만, 백신 및 면역질환 제품군 매출은 21% 감소했다.
모든 항암 제품의 수익이 고르게 늘면서 이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33억 2600만 달러(한화 약 4조 4651억 5500만 원)에서 40억 3900만 달러(한화 약 5조 4223억 5750만 원)로 증가했다. 이중 표적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오시머티닙·osimertinib)는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14억 달러(한화 약 1조 8795억 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전체 매출액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표적 난소암 치료제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olaparib)는 미국 수요 증가와 올해 난소암에 대한 1차 치료제로 확대 승인을 받으면서 전년 동기(5억 8800만 달러) 대비 19% 증가한 6억 5900만 달러(한화 약 8847억 750만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BTK 억제제 ‘칼퀀스’(Calquence, 성분명 아칼라브루티닙·acalabrutinib)는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업계 1위인 미국 J&J(존슨앤존슨, 얀센)의 ‘임브루비카’(Imbruvica, 성분명: 이브루티닙·Ibrutinib)의 점유율을 빼앗아가며 시장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에 따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5억 6600만 달러(한화 약 7594억 220만 원)였다.
심혈관, 신장 및 대사 제품군에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파시가’(Farxiga, 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가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파시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억 9600만 달러(한화 약 1조 679억 9320만 원)에서 38% 증가한 11억 100만 달러(한화 약 1조 4772억 1170만 원)로, ‘타그리소’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팔렸다.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백신 및 면역질환 사업 부문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총 매출액은 8억 7300만 달러(한화 약 1조 1713억 410만 원)였는데, 이중 코로나19 백신 ‘박스제브리아’(Vaxzevria)는 전년 동기 4억 5100만 달러(한화 약 6051억 670만 원)에서 61%나 감소한 1억 7300만 달러(한화 약 2319억 9300만 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더 이상 미국에서 ‘박스제브리아’에 대한 보건 당국의 확대 승인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