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는 종근당 도망가는 대웅 … 격화하는 콜린알포세레이트 경쟁
쫓는 종근당 도망가는 대웅 … 격화하는 콜린알포세레이트 경쟁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 격차 지난해 145억원서 올해 115억원으로 21%↓

연간 원외처방액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 … 전체 원외처방 시장 순위 변동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10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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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뇌기능개선제 성분인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시장에서 펼쳐지는 대웅바이오와 종근당의 순위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두 회사는 현재 해당 시장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데, 매출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전이 예상된다.

10일 국내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과 종근당의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각각 올해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 837억 원, 722억 원을 기록하며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순위 변동은 없었으나, 두 제품의 원외처방액 격차는 전년 동기 145억 원(‘글리아타민’ 817억 원, ‘종근당 글리아티린’ 672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15억 원으로 21% 가량 줄어들었다. ‘글리아타민’이 2.5% 성장하는 사이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이보다 세 배 높은 7.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추격 고삐를 바짝 조인 결과다.

실제 올해 3분기 전체 원외처방 시장 순위를 살펴봐도 ‘글리아타민’은 HK이노엔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의 약진에 지난해(4위)보다 한 단계 낮아진 5위를 기록했으나,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글리아티린’과 ‘종근당 글리아티린’의 연간 원외처방액 격차는 지난 2020년 207억 원까지 벌어졌으나, 지난해 176억 원으로 줄었다. 이번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을 고려하면, 올해는 격차가 더욱 좁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웅바이오와 종근당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회사의 라이벌 관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형성돼 왔는데, 특히 지난 2016년 오리지널 제품인 ‘글리아티린’의 판권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경쟁에 더욱 불이 붙기 시작했다.

‘글리아티린’은 대웅제약이 이탈리아 제약사인 이탈코파마로부터 도입해 판매하던 뇌기능개선제로, 매년 7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오리지널사인 이탈코파마가 2016년 1월 대웅제약과 판권 계약을 종료하고, 종근당을 새로운 국내 파트너로 낙점하면서 대웅제약은 갑작스레 수백억 원대 매출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종근당은 이탈파마코로부터 글리아티린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이전받고 이탈파마코의 오리지널 원료를 사용한 신제품 ‘종근당 글리아티린’을 출시하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대웅제약은 판권을 회수당한 이후에도 ‘글리아티린’의 대조약 지위, 상표권 등을 두고 이탈코파마 및 종근당과 갈등을 빚었다. 이와 동시에 계열사인 대웅바이오를 통해 자체 개발 제네릭인 ‘글리아타민’을 출시하면서 시장 방어에 나섰다.

대웅바이오는 ‘글리아타민’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종근당 글리아타린’을 빠르게 추격했다. ‘글리아타민’은 대웅제약이 ‘글리아티린’을 판매하며 쌓은 강력한 인지도와 영업망에 힘입어 불과 1년여 만에 ‘종근당 글리아티린’의 원외처방액을 앞질렀다. 이후에도 꾸준히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며 ‘종근당 글리아티린’의 추격을 뿌리쳤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놓여 있으나,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시장에서의 경쟁은 회사 간 전면전이 펼쳐졌을 정도로 매우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추격세를 더욱 끌어올려 매출 격차를 더욱 줄이려는 종근당과 이를 뿌리치려는 대웅제약 사이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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