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블렌렙’ 시장 퇴출 위기
GSK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블렌렙’ 시장 퇴출 위기
조건부 FDA 허가 받았지만, 3상서 1차 평가변수 달성 못해

회사측, 임상 계속 진행 예정 ... 단독요법 시장 철수 불가피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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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헤트쿼터 전경 [사진=Ian Wilson,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GSK 헤트쿼터 전경 [사진=Ian Wilson,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영국 GSK(GlaxoSmithKline)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블렌렙’(Blenrep, 성분명: 벨란타맙 마포도틴·belantamab mafodotin)이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다. 3상 확증 연구에서 효능 입증을 요건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시험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GSK는 7일(현지 시간),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DREAMM-3)에서 ‘블렌렙’이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DREAMM-3 임상 시험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 325명을 대상으로 포말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PomDex) 병용요법 대비 ‘블렌렙’ 단독요법의 우월성을 확증하는 연구였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 기간(PFS)이었고, 주요 2차 평가변수는 전체 반응률(ORR), 반응 지속기간(DOR), 전체 생존율(OS) 등 이었다. 환자들은 3주마다 2:1 무작위 비율로 ‘블렌렙’과 PomDex을 투여 받았다.

시험 결과, ‘블렌렙’은 PomDex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 위험 비율(HR)이 1.03으로 나타나면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위험 비율은 전향적 연구에서 널리 사용되는 연관성의 척도로, 위험 비율이 1보다 크면 위험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블렌렙’ 투여군과 대조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각각 11.2개월, 7개월이었다. 전체 반응률은 ‘블렌렙’ 41%, PomDex 36%였으며, 12개월의 반응 지속기간을 달성한 비율은 ‘블렌렙’군 76.8%, 대조군 48.4%이었다. 전체 생존율의 경우 각각 21.2개월 및 21.1개월이었고 전체 생존율 위험 비율은 1.14였다. 사실상 유의미한 차이점을 입증하지 못한 셈이다.

‘블렌렙’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연구 데이터와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GSK 측은 이번 연구 결과와는 별개로 DREAMM 임상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DREAMM-7 및 DREAMM-8 3상 연구는 표준 치료 치료법과 ‘블렌렙’ 조합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결과는 2023년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블렌렙’은 B세포 성숙 항원(BCMA)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약물접합체(ADC)다. FDA는 지난 2020년 8월에 DREAMM-2 임상 2상 데이터를 근거로 ‘블렌렙’을 가속 승인했다. 해당 시험은 이전에 7회 이상 치료를 받은 다발성 골수종 환자 221명을 대상으로 ‘블렌렙’ 단독요법을 평가한 연구로, ‘블렌렙’은 31%의 유의미한 전체 반응률을 보였다.

허가된 적응증은 이전에 4회 이상 항CD38 단클론항체, 프로테아좀 억제제, 면역조절제로 치료를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 대한 치료였다. 당시 ‘블렌렙’은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최초의 ADC 및 BCMA 표적 기전 약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DREAMM-3 임상 실패로 ‘블렌렙’ 단독요법의 시장 철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블렌렙’ 이후 BCMA 표적 기전 약물이 등장하면서 설혹 ‘블렌렙’이 품목 허가 지위를 유지한다 하더라고 시장 경쟁에서 생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FDA 승인을 받은 BCMA 표적 기전 약물은 이중특이성 항체와 CAR-T 세포 치료제로 나뉘는데, ▲이중특이성 항체는 미국 J&J(존슨앤존슨, 얀센)의 이중항체특이성 항체 ‘테크베일리’(Tecvayli, 성분명: 테스클리타맙·teclistamab) ▲CAR-T 세포 치료제는 얀센의 ‘카빅티’(Carvykti, 성분명: 실타캅타진 오토류셀·ciltacabtagene autoleucel), 미국 BMS(Bristol Myers Sqiubb)의 ‘아베크마’(Abecma, 성분명: 이데캅타진 비클류셀·idecabtagene vicleucel)가 있다. 

이들 약물은 모두 가속 심사 대상으로 지정되어 2상 연구를 완료한 뒤 FDA의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연구에서 확인된 전체 반응률은 ‘테크베일리’ 61.8%, ‘카빅티’ 98%, ‘아베크마’ 72%로, 모두 ‘블렌렙’ 보다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한편, ‘블렌렙’은 지난해 8900만 파운드(한화 약 1423억 3236만 원)의 수익을 거두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5500만 파운드(한화 약 879억 505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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