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항암제 삼중 요법, 4기 HER2 양성 위암 치료 효과 우수”
주간 메디컬 탑픽 | “항암제 삼중 요법, 4기 HER2 양성 위암 치료 효과 우수”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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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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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10월 30일~11월 4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4기 HER2 양성 위암에서 세포독성·표적·면역항암제를 같이 사용하는 항암제 삼중 요법 치료가 종양 감소와 생존기간을 향상시켜 치료 효과 우수성이 확인됐습니다. 항암치료와 수술로 난소암 크기를 1㎝ 이하로 줄이고 하이펙 시술을 받으면 생존기간이 1.5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소아 휜다리 너무 일찍 수술하면 재발위험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기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기혁 교수

10세 이하의 소아 환자가 오다리, 엑스자 다리 수술을 받으면 재발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기혁 교수팀은 오다리, 엑스자 다리 치료를 위해 금속판을 이용한 반성장판 유합술을 받은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다리 변형이 교정되어 금속판을 제거한 후 발생하는 반발현상(재발) 및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반성장판 유합술은 O자형(내반슬), X자형(외반슬) 다리로 병적인 변형이 있는 소아에 대해, 8자 모양의 금속판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한쪽 성장판의 기능을 억제하여 성장하면서 변형이 교정될 수 있도록 하는 수술방법이다. 교정이 완료되면 성장이 재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어린 나이에 시행이 가능하며, 효과적인 교정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나치게 이른 나이에 수술 하면 오히려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반성장판 유합술을 시행한 총 94명의 성장판을 대상으로 재발위험인자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나이는 11세였으며 변형이 교정되어 금속판을 제거한 후 5도 이상의 변형이 재발한 경우 재발군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재발군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41명이 재발군, 53명이 비재발군에 속했는데 재발군의 수술 시 평균 나이는 10.2세로 비재발군의 11.7세에 비해 유의미하게 연령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발군의 교정속도는 1년 간 10.2도로, 비재발군의 교정속도(1년간 6.5도)에 비해 유의미하게 빨랐다.

 

외반슬(엑스자 다리)에 대해 8자 금속판을 이용한 대퇴골 내측 반성장판 유합술 후 교정된 환자(좌- 교정 전, 우-교정 후)
외반슬(엑스자 다리)에 대해 8자 금속판을 이용한 대퇴골 내측 반성장판 유합술 후 교정된 환자(좌- 교정 전, 우-교정 후)

회귀분석 결과, 변형의 교정속도가 수술 후 변형 재발의 위험인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정 속도가 1년에 1도 증가할수록 재발 위험은 1.2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발군과 비재발군을 나누는 분기점은 약 7도였다. 따라서 교정속도가 7도 이상인 환자의 경우 금속판 제거 후 증상이 재발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기혁 교수는 “소아에서 오다리나 엑스자 다리는 금속판을 이용한 반성장판 유합술로 교정할 수 있지만, 교정속도가 빠른 소아 환자, 그 중에서도 특히 1년에 7도 이상인 환자는 교정이 된 후에 금속판을 제거했을 때 재발현상을 보일 위험이 높으므로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며, “특히 10세 이하로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하는 경우는 재발 위험이 커지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 받으면 장기간 경련 없어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김흥동·강훈철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나지훈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김흥동·강훈철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나지훈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난치성 소아 뇌전증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들에게 약물, 식이, 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을 순차적으로 적용하면 장기간 경련이 조절되고 인지 발달 호전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김흥동·강훈철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나지훈 교수 연구팀은 표준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은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에서 약물부터 순차적으로 다양한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경련 감소, 인지 발달 개선 등 효과를 평가하며 장기간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2004~2019년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371명이 1년 이상과 5년 이상 두 기간 동안 보인 경련 양상 변화를 조사해 치료법별 예후를 조사했다.

치료받은 환자 중에서 1년 이상 경련이 없었던 환자는 168명(45.3%)이었다. 그중 약물 치료, 케톤생성 식이요법, 절제형 수술, 고식적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각각 41명(11.1%), 53명(14.3%), 56명(15.1%), 29명(7.8%)이었다.

환자 61명(16.5%)에게서는 5년 이상 경련이 없었다. 약물, 식이요법, 절제형 수술, 고식적 수술을 시행받은 환자 수는 각각 15명(4.1%), 15명(4.1%), 19명(5.1%), 12명(3.2%)이었다.

 

1년 이상 경련이 없었던 환자군이 보인 뇌파 호전 비율, 색이 옅어질수록 좋은 상태를 의미한다. [사진=세브란스 제공]
1년 이상 경련이 없었던 환자군이 보인 뇌파 호전 비율, 색이 옅어질수록 좋은 상태를 의미한다. [사진=세브란스 제공]

연구팀은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경련들이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가 치료를 받으면 뇌파와 인지 발달 호전도 나타났다. 1년 이상 경련이 없었던 환자군에서 뇌파 호전을 보인 환자 비율은 73%였다. 같은 연구군에서 중증 인지 발달 비율은 51%에서 34%로 낮아졌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은 뇌의 구조적 이상, 유전적 이상 등 발생 원인이 다양하고 어떠한 치료에도 뚜렷한 효과를 거둘 수 없어 대표적인 난치성 뇌전증으로 꼽힌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경련은 물론 심각한 인지 발달 저하 등을 야기한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들은 전반적 느린 극서파(Generalized slow spike and slow wave, GSSW), 전반적 돌발 속파(Generalized paroxysmal fast activities, GPFA)라는 특징적인 뇌파형태를 보이는데 이러한 뇌파 소견들은 난치성 경련과 인지 발달 저하를 가져오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다.

치료에는 항경련제 등 약물 치료, 케톤을 만들어 대사 변화를 통해 경련을 감소시키는 케톤생성 식이요법, 뇌전증 수술 등이 있다. 뇌전증 수술은 뇌전증 원인 부위가 뚜렷할 때 그 국소 부위를 제거하는 절제형 수술과 원인 부위가 뚜렷하지 못할 때 경련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고식적 수술로 나뉜다.

 

신장이식환자, 항바이러스제 치료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위험 ‘뚝’

지구 온난화가 신장 결석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Unsplash]

신장이식환자에게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행하면 합병증인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62%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팀(연구책임자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정경환·김진숙 교수,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고민정 선임연구위원)은 신장이식환자에서 거대세포바이러스 예방요법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신장이식 전체 환자 중 60~80%의 환자에서 보고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이식장기에 대한 거부반응 위험을 증가시키며 이식장기의 생존율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존율과도 연관이 있다.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는 β-herpesvirinae에 속하는 약 23만 5000 염기쌍으로 구성된 이중나선의 DNA 바이러스로 체액, 타액, 이식된 장기의 조직 등 세포에 의해 전파된다. 

현재 국내 신장이식환자의 거대세포바이러스 예방에 대한 진료지침과 관련 대규모 연구가 없어 이식센터마다 다른 기준으로 예방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 신장이식환자에게 시행중인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관련 예방요법의 실태를 파악하고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신장이식환자에서 거대세포바이러스 예방요법의 효과 분석’ 연구를 수행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장기이식코호트(KOTRY) 연구에 등록된 환자 276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중등도 이상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위험군으로 확인됐다. 예방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감염 위험도를 6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적 치료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이식 후 일정 기간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경우를 말한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률 발생은 100인년(person-years)당 예방적 치료군에서는 5.29, 예방적 미치료군에서는 10.97로 치료군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낮았다.(HR 0.49, 95% CI 0.37-0.64, p<0.01)

다변량분석법을 이용해 여러 영향을 주는 요인을 고려 후 감염위험도를 파악했을 때에도 예방적 치료군의 위험도는 미치료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HR 0.38, 95% CI 0.29-0.51, p<0.01)

4주 이상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신장이식 후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과 이식 신장 거부반응의 빈도 및 위험도 감소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저위험군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이식 후 예방적 항바이러스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중등도 이상의 감염위험을 가진 89.7%의 환자 중 실제로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4주 이상 시행한 환자는 14.8%에 불과했다. 진료지침에서 권고하는 약물인 ganciclovir와 valganciclovir 이외의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연구팀은 “국내 신장이식 환자에서 예방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여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과 이식 신장 거부반응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고위험군에만 인정되는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사용의 급여 기준을 중등도 위험군까지 확대하는 것에 대해 정책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민정 선임연구위원은 “20개의 국내 신장이식센터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효과를 확인한 연구로 향후 국내 진료지침 기반 마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 뇌경색 초기 예후에 악영향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백민렬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영대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백민렬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영대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급성 뇌경색 환자의 조기 우울증이 뇌경색 예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백민렬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영대 교수 연구팀은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조기 우울증과 뇌경색 초기 예후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SCI급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뇌졸중 후 우울증’은 뇌졸중에서 흔하게 동반하는 합병증으로 뇌졸중 생존자 세 명 중 한 명까지도 앓을 수 있는 질환이다. 뇌졸중 환자에서 뇌졸중 후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 신경학적 손상의 회복이 떨어지고 사망률까지 증가할 수 있어 선별 검사 및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뇌졸중센터에서 2019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급성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 9) 우울증 선별 설문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PHQ-9 점수가 4점 이상인 경우를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이라고 정의하고 뇌졸중 환자의 기능회복을 측정하는 척도인 mRS(modified Ranking Score)를 이용해 초기 예후와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mRS 점수가 4점 이상(높을수록 예후가 나쁨)인 비율은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이 있는 환자군(상단 막대그래프)에서 33.3%로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이 없는 환자군(16.5%)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mRS 점수가 4점 이상(높을수록 예후가 나쁨)인 비율은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이 있는 환자군(상단 막대그래프)에서 33.3%로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이 없는 환자군(16.5%)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연구 결과,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 환자로 분류된 PHQ-9 점수 4점 이상의 111명 가운데 33.3%가 3개월 이후 mRS 점수에서 4점 이상을 나타내며 예후가 나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이 없는 환자군 664명 가운데 3개월 후의 mRS 점수가 4점 이상인 비율은 16.5%에 불과했다. 이러한 경향은 나이, 성별, 악성 종양 동반 여부, 초기 신경학적 손상 악화의 동반 여부 등이 다른 다양한 환자군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급성기 뇌경색 환자에게 조기에 우울증 선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예후 평가에 도움이 되며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에 대한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해 환자 예후 개선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항암제 삼중 요법, 4기 HER2 양성 위암 치료 효과 우수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정민규·김효송·이충근 교수, 연세대 정현철 명예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정민규·김효송·이충근 교수, 연세대 정현철 명예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4기 HER2 양성 위암에서 세포독성·표적·면역항암제를 같이 사용하는 항암제 삼중 요법 치료가 종양 감소와 생존기간의 향상 등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정민규·김효송·이충근 교수, 연세대 정현철 명예교수는 화순전남대병원, 강북삼성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한림대성심병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세포독성·표적·면역항암제 삼중 요법의 4기 HER2 양성 위암 치료 반응률은 76.7%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4기 HER2 양성 위암 환자의 항암제 삼중 요법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017~2019년 연세암병원 등 5개 기관 4기 HER2 양성 위암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삼중 요법 치료를 진행했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카페시타빈(Capecitabine)·시스플라틴(Cisplatin)을, 표적·면역항암제는 각각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펨브로리주맙(pembrolizumab)을 사용했다.
 

환자(가로축)가 보이는 종양크기 감소율, 대부분 환자에게서 삼중 요법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세브란스 제공]
환자(가로축)가 보이는 종양크기 감소율, 대부분 환자에게서 삼중 요법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세브란스 제공]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약 18개월 간 종양 크기 감소 등 객관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 비율인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은 76.7%로 좋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특히 환자 7명은 총 치료 기간인 2년 동안 암 진행이 없어 항암 치료를 종료할 수 있었다.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vival)과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은 각각 8.6개월, 19.3개월이었다. 1년 무진행 생존율은 41.9%,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인 반응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중앙값은 10.8개월로 나타났다.

기존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 병용 치료 효과는 객관적 반응률 47%, 무진행생존기간 6.7개월, 전체생존기간 13.8개월로 삼중 요법이 기존 치료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치료 환자가 보인 부작용은 세포독성항암제와 관련있는 부작용으로 면역항암제를 추가 사용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환자 종양 조직에 대한 유전체 연구를 이어갔다. 삼중 요법에 반응이 있는 환자군 검사 결과, HER2 유전자 증폭은 물론 암 성장을 촉진하는 RTK·RAS 단백질 신호전달경로에서도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치료 후 이들 환자에게서는 암세포를 사멸하는 신생항원 양(Neoantigen Load)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 양성 위암은 음성보다 공격적이다. HER2는 암세포 표면에 붙어있는 수용체로 암세포를 빠르게 분열시키기 때문이다.

항암제는 1세대 세포독성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3세대 면역항암제로 구분한다. 세포독성항암제는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를 공격하지만 암세포와 일반세포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심했다.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만 반응하지만 오래 복용하면 내성이 생긴다는 문제가 있었다. 3세대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원리다.

HER2 양성 위암 표준 항암 치료법은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용이었다. 그동안 면역항암제 단독 요법과 세포독성항암제,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 치료 효과를 밝힌 연구는 있었지만 세포독성·표적항암제에 면역항암제를 더한 삼중 요법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삼중 요법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다국적 2상 임상 연구로 연구팀은 3상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3상 임상 중간 분석 결과도 2상 연구과 똑같이 높은 치료 효과 보였다. 미국 FDA는 연구 대상인 삼중 요법을 조건부 신속 승인했다.
 

안면홍조 동반 주사피부염 방치하면 피부암 위험 ‘쑥’

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 
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주사피부염이 지속되면 피부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주사피부염 관련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 참여한 1만 1420명의 임상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주사피부염 환자에서의 피부암 발병 위험비(hazard ratios, HR)를 정상 대조군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주사피부염이 진단된 환자는 그렇지 않은 대조군보다 광선각화증 및 편평상피세포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 cox 회귀분석모델(multivariate Cox regression analysis)’을 이용한 위험비 분석 결과에서 주사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대상자는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편평세포암이 발병할 위험이 2.66배 상승했다. 광선각화증이 발병할 위험은 무려 6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사피부염이란 뺨이나 코, 입술 등 얼굴의 중앙부위에서 나타나는 피부질환으로 안면홍조와 혈관 확장, 1cm 미만 크기의 솟아 오른 피부 병변, 농포, 부종 등이 관찰되는 만성 질환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주사피부염은 자연 치유되지 않고 결막염, 각막염, 림프 부종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평세포암은 피부 표피의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래된 비흑색종 피부암을 말한다. 자외선에 오랜 기간 노출되어 발생하는 광선각화증은 편평세포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피부암의 초기 단계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주사피부염이 피부암 발병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사실이 규명됐다.

연구팀은 주사피부염과 광선각화증, 편평세포암 발병의 최대 위험요인인 장기간 일광 노출이 이 세 가지 질환의 연결고리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소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피부질환인 주사피부염이 피부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사피부염은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염증에 의해 피부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번 연구로 피부암 발병과의 연관성까지 확인된 만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건선 환자에서 자살 경향성 위험 높아”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제공]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제공]

건선 환자에서 자살 경향성(suicidality)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살 경향성 위험도는 특히 건선관절염 환자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 서울대학교 원성호 교수 연구팀은 2005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국립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해 건선 및 건선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34만 8439명을 대상으로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population-based cohort study)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건선 및 건선관절염을 진단받은 환자군과 일반 인구에서 자살 생각(suicidal ideation), 자살 시도(suicide attempts), 자살로 인한 사망(completed suicide)으로 구성된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를 비교분석 했다. 또한 건선의 중증도와 자살 경향성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환자군을 경증, 중등도-중증 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반인 그룹에 비해 건선으로 진단받은 환자군에서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이 같은 경향성은 건선만 진단받은 환자군보다 건선 관절염을 함께 진단받은 환자군에서 더 두드러졌다. 다만 건선의 중증도와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는 일치하지 않았다.

최용범 교수는 “건선 및 건선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다양한 신체적 합병증 뿐만 아니라 심리·사회·경제적인 부담을 동반한다”며 “최근에는 건선의 발병에 관여하는 염증성 물질과 우울증 및 자살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건선 환자에서 중증도와 관계없이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가 증가했다”며 “적극적인 질병의 치료와 함께 환자의 정신건강적인 측면에 대한 사회와 가족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중증 환자, 치료는 1·2차에 그쳐

(왼쪽부터) 아주대병원&nbsp;알레르기내과&nbsp;박해심·예영민&nbsp;교수 [사진=아주대병원&nbsp;제공]
(왼쪽부터) 아주대병원&nbsp;알레르기내과&nbsp;박해심·예영민&nbsp;교수 [사진=아주대병원&nbsp;제공]

두드러기가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들의 경우 질병 중증도가 높은 편이지만 1,2차 치료에만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짧게는 1년이내 길게는 8년 이상 지속되는 두드러기로 인해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예영민 교수 연구팀 주도로 국내 만성 두드러기 치료를 대표하는 동아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전남대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총 8개 병원이 참여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에 관한 다기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각 병원 외래 환자 중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symptomatic)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 Chronic Spontaneous Urticaria) 환자 500명의 자료를 후향적·단면적으로 수집해 ▲치료기록 ▲질병활성도 ▲삶의 질 ▲의료지원 이용 ▲삶의 질과 질병 활성도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 500명 중 47%(235명)가 질병 중등도에서 ’중증‘의 질병활성도를 보여 국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들의 질병 부담이 상당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 6개월 동안 1차 치료(항히스타민제) 또는 2차 치료(고용량 항히스타민제 및 H2길항제 또는 항류코트리엔제 추가)를 받은 환자는 60%이고, 3차 치료(면역조절제 추가)를 받은 환자는 40%로 상당수의 환자들이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차 또는 2차 치료에 머물고 있었다. 특히 중증의 환자 중 56%가 1차 또는 2차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은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삶의 질이다. 완전 건강상태를 1.0으로 표현하면 잘 조절되는 두드러기 환자들은 0.93인 반면, 중증 두드러기는 0.73으로 질병활성도가 중증으로 갈수록 삶의 질이 더 유의하게 낮았다.  

만성 두드러기는 팽진, 가려움증이 6주 이상 거의 매일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환을 말한다. 국내 유병률은 꾸준히 늘어 인구 10만 명당 유병률이 2010년 1662.3명에서 2014년 2310.8명으로 확인됐다. 

 

성장기 주걱턱 치료 진화 ... 비발치 ‘페이스 마스크’ 새로운 교정법 개발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국윤아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국윤아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구개부 장치(palatal plates)를 이용한 성장기 주걱턱 환자 치아 교정법이 기존 치료 방식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국윤아(교신저자)·이유선(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40명의 환자를 ▲구개부 장치를 이용한 ‘페이스 마스크(구강 외 교정장치)’로 치료한 8세~13세 환자 그룹 20명과 ▲기존의 치아 지지형 장치를 이용한 페이스 마스크 치료 환자 그룹 20명으로 나눠 상악골(위턱뼈)이 성장하면서 전방으로 이동하도록 끌어당기는 전방 견인 치료를 진행했다. 

구개부 장치는 환자의 입 천장에 교정용 나사를 이용해 주걱턱 교정 플레이트를 식립 후 플레이트에 고무줄을 걸어서 기존의 페이스 마스크 치료를 치아 지지형 장치가 아닌 골 지지형 장치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장치다.

그 결과, 구개부 장치를 이용한 그룹에서는 상악골이 평균 2.3mm 전방 견인됐지만 치아 지지형 장치를 이용한 그룹에서는 평균 0.9mm의 상악골 전방 견인이 관찰됐다. 구개부 장치를 이용한 환자 그룹에서는 불필요한 치아의 이동도 관찰되지 않아 보다 효과적으로 상악골 전방 견인 치료가 됐음이 확인됐다. 

 

A. 구개부 장치   B. 치아 지지형 장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A. 구개부 장치 B. 치아 지지형 장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A. 주걱턱 환자 치료 전 B. 구개부 장치를 이용한 페이스 마스크 치료 후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A. 주걱턱 환자 치료 전 B. 구개부 장치를 이용한 페이스 마스크 치료 후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주걱턱은 아래턱이 위턱보다 크거나 길고 앞으로 튀어나온 것으로 심미적인 문제는 물론 치아의 부정교합을 유발한다. 주걱턱은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며 단계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성장기 어린이는 페이스 마스크를 통해 위턱의 성장을 촉진하고 아래턱의 성장을 제한하는 방법인 1단계 교정치료를 시작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턱의 성장 조절로 개선할 수 있는 골격이 제한되므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국윤아 교수는 “기존의 치아 지지형 장치를 이용한 페이스 마스크에서는 치료 중 치아가 고무줄의 힘에 의해서 원하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구개부 장치를 이용한 페이스 마스크 치료는 기존 방식보다 상악골이 더 많이 전방으로 견인될 뿐만 아니라 원치 않은 치아의 움직임도 적고 성장기 환자의 안모 개선 효과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뇌사 신장이식, 대기 기간 길수록 환자 예후 악영향

(왼쪽부터)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조장희 교수 [사진=칠곡경북대학교병원 제공]
(왼쪽부터)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조장희 교수 [사진=칠곡경북대학교병원 제공]

뇌사신장이식 대기기간이 길수록 사망 위험과 이식신장 기능부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칠곡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 경북대병원 조장희 교수 연구팀은 국내 신장이식 환자를 대표하는 다기관 코호트인 한국장기이식연구단(Korean Organ Transplantation Registry) 자료를 이용해 뇌사신장이식 대기기간이 이식 후 환자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국내 뇌사신장이식 환자 1946명을 이식전 대기기간에 따라 나눠 생존신장이식 환자 2171명과 비교해 이식전 대기기간에 따른 환자 사망과 이식신 기능부전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뇌사신장이식 환자들은 생존신장이식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대기기간이 길어 이식 전 투석기간이 길수록 사망 위험도 높아졌다.

이식신 기능부전의 발생위험도 뇌사신장이식 환자에서 높게 확인되었지만 대기기간이 5년 이하로 짧았던 뇌사신장이식 환자들은 생존신장이식 환자에 뒤지지 않는 양호한 이식신 기능을 보였다.

신장이식은 말기신장질환 환자에게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방법이지만 기증자의 부족으로 국내 뇌사신장이식 대기기간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아직까지 국내 뇌사신장이식 환자에서 이식전 대기기간과 예후와의 관계를 확인한 대규모 연구는 없었다.

임정훈 교수는 “현재 국내 뇌사신장이식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대기기간이 꾸준히 길어지고 있으므로 말기신부전 환자들은 적합한 기증자가 있다면 가능한 빨리 생존신장이식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며 “생존이식이 불가하다면 조기에 뇌사신장이식 대기등록을 해야 하기에 장기적으로는 뇌사신장이식 대기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소년기 안짱걸음, 모바일 앱으로 진단 가능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문석 교수, 민재정 전임의, 윤기범 박사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문석 교수, 민재정 전임의, 윤기범 박사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안짱걸음 진단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문석 교수 연구팀(박문석 교수, 민재정 전임의, 윤기범 박사)은 기존 진단 장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통상적으로 촬영하는 환자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3차원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실제 임상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지 분석했다.

안짱걸음은 양쪽 대퇴골(허벅지뼈) 혹은 하퇴골(종아리뼈)이 안쪽으로 비틀어져 걷는 걸음으로 소아기에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신경 근육계의 조절이 어려운 뇌성마비 환자의 경우 운동 능력이 좋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짱걸음의 진단에는 주로 3차원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활용한다. 3차원 CT는 뼈가 틀어진 정도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어 소아 환자에게는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돼왔다. 이를 보완한 EOS 진단기기는 방사선 위험은 적지만 장비가 크고 비싸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활용하기 어렵고, 기기 특성상 장시간 서있기 힘든 신경 근육 질환 환자에게는 사용이 불가했다.

연구팀은 2차원 엑스레이 사진을 기반으로 뼈의 3차원 영상을 재건하고 이를 실제 모양에 가깝게 보정하는 통계 형상 모델과 자가 보정 기술을 개발했다. 이러한 기반 기술들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며 환자 엑스레이 사진과 모바일 기기만으로 손쉽게 뼈의 3차원 영상을 만들어 종아리뼈가 비틀어진 정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재건한 종아리뼈의 3차원 영상은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도의 높은 정확도를 나타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재건한 3차원 영상과 3차원 CT 영상으로 뼈가 비틀어진 각도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두 진단결과 간의 상관계수는 0.865로 결과에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임상적으로 유의한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인 것이다. 

 

모바일 진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재건한&nbsp;3차원 사진(하단부)<br>​​​​​​​3차원&nbsp;CT&nbsp;사진(상단부)과 비교해 정확도 높은 영상을 구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모바일 진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재건한 3차원 사진(하단부)
3차원 CT 사진(상단부)과 비교해 정확도 높은 영상을 구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연구 결과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촬영하는 엑스레이 사진만 있으면 안짱걸음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대부분의 진단 의료기관에서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환자들이 뼈의 3차원 영상을 만들기 위해 별도의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지닌다.

박문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통상적으로 촬영하는 엑스레이 사진만으로도 정확도 높은 3차원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진단기기를 도입하기 어려웠던 의료기관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면 유소년기 환자의 안짱걸음의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펙, 난소암 수술 환자 생존 기간 1.5배 늘려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이용재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이용재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난소암에서 항암치료와 수술 이후 하이펙 시술 효과가 확인됐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이용재 교수 연구팀은 항암치료와 수술로 난소암 크기를 1㎝ 이하로 줄이고 하이펙 시술을 받으면 생존기간이 1.5배 증가한다고 3일 밝혔다.

난소암은 우리나라에서 연간 3000건 정도 발생해 발병률은 낮은 편이나 부인암 중 사망률 1위인 치명적인 암이다. 치료를 받더라도 재발률은 60~80%에 이른다.

난소암 치료법 중 하나인 하이펙(HIPEC,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은 약 41도로 데운 항암제를 복강 안에서 90분 정도 순환시키는 것이다. 난소암이 복강에서만 발생하는 것과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것을 활용한 것이다. 수술 후에 복강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하이펙 환자군과 대조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비교 그래프 [사진=세브란스 제공]
하이펙 환자군과 대조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비교 그래프 [사진=세브란스 제공]

연구팀은 난소암에서 하이펙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하이펙을 받은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의 예후를 비교했다.

먼저 연세암병원에서 2015~2019년 항암치료와 수술을 받은 난소암 3, 4기 환자 123명을 연구했다. 그중 43명이 하이펙 시술을 받았다.

하이펙 환자군 무진행 생존기간(종양 크기가 더 나빠지지 않은 상태로 생존한 기간) 중앙값은 23.6개월로 대조군(15.8개월)보다 7.8개월 길었다. 재발 위험은 하이펙 환자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40% 정도 낮았다.

이정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종양 제거 수술 이후 하이펙이 난소암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있다는 것을 밝혔다”며 “연세암병원 단일 기관 연구를 넘어 다기관 연구를 통해 하이펙 치료 효과를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MET 내성 EGFR 변이 폐암, 항체약물접합체로 내성 극복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임선민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윤미란 교수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임선민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윤미란 교수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MET 유전자로 인해 내성이 생겼을 때 항체약물접합체 투약하면 내성 극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임선민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윤미란 교수 연구팀은 MET 유전자로 인해 내성이 발생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새로운 항체약물접합체를 투약했을 때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내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우수한 치료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MET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인 REGN5093-M114의 효과를 분석했다.

항체-약물접합체는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Antibody)에 강력한 세포 독성제를 연결해 표적 단백질을 발현하는 암세포에 세포 독성제를 선택적으로 전달하도록 설계된 약물 부류다. REGN5093-M114는 비접합 이중 MET 항체인 REGN5093에 세포 독성제를 연결한 MET-ADC로서 MET를 과발현하는 종양 세포에 강력한 세포독소를 전달해 세포자멸사를 촉진하는 새로운 치료제다.

 

항체-약물접합체 REGN5093-M114 작용 기전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항체-약물접합체 REGN5093-M114 작용 기전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연구팀은 EGFR 표적치료제 사용 후 MET 기반 획득 내성이 발생한 폐암 환자에서 유래한 전임상 모델을 제작하고 ‘REGN5093-M114’를 투약해 그 효과를 살펴봤다.

REGN5093-M114는 MET 기반 EGFR 표적치료제 내성 모델뿐만 아니라 MET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한 종양 모델에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나타냈다.

오시머티닙 및 MET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인 사볼리티닙(Savolitinib)의 병용 치료 후 2차 내성 돌연변이 MET Y1230C가 발생한 EGFR 돌연변이 폐암 동물 모델에서 MET Y1230C 돌연변이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오시머티닙과 카보잔티닙(Cabozantinib)의 병용투여와 REGN5093-M114 단독 투여의 종양 성장억제율(TGI, Tumor Growth Inhibition)을 비교했다. 

그 결과 오시머티닙 단독은 25.8%, 카보잔티닙 단독은 94.7%, 오시머티닙과 카보잔티닙의 병용투여군은 97.6% 억제된 반면, REGN5093-M114 단독투여군은 202.1%로 가장 강력하게 종양을 감소시켰다.

이번 연구는 REGN5093-M114가 MET 유전자 기반 EGFR 표적치료제 내성뿐만 아니라 MET 2차 돌연변이로 인한 EGFR 및 MET TKI 병용 요법의 2차 내성을 극복하는 유망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REGN5093-M114는 미국에서 MET을 과발현하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2상 임상 시험(NCT04982224)이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MET 조절 장애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다양한 치료 알고리즘의 근거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EGFR TKI에 대한 실패 후 MET 증폭이 발생하는 경우, REGN5093-M114 +/- EGFR TKI의 선행 치료를 선택하거나 기존의 EGFR TKI와 MET TKI 조합 치료 실패 후 REGN5093-M114의 순차적 치료는 임상 연구에서 실행 가능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폐암은 암세포 크기 등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암폐암으로 구분하는데 폐암 환자 중 80~85%가 비소세포폐암에 해당한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비소세포성 폐암 중 약 50%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에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오시머티닙(Osimertinib)은 EGFR의 티로신 키나아제(tyrosine kinase) 활성을 억제하는 3세대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EGFR tyrosine kinase inhibitor, EGFR-TKI)로서 EGFR 돌연변이 폐암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환자들은 대부분 1~2년 사이로 내성이 발생한다.

세포 증식, 전이에 큰 영향을 끼치는 MET 유전자의 변형은 오시머티닙 치료의 가장 흔한 내성 기전이다. MET 유전자 증폭은 15~19%를 차지하며 MET 단백질 과발현은 20~50%에서 보고됐다. MET 유전자로 인해 내성이 생기면 EGFR 표적치료제와 MET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를 함께 투약한다. 하지만 낮은 치료 반응률은 물론 MET 저해제의 2차 내성을 발생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임선민 교수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내성을 만드는 원인인 MET 유전자 변이를 치료할 치료제가 아직 없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 효과를 연구했다”며 “항체약물접합체는 폐암과 함께 MET 유전자 변이가 야기하는 다양한 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란 교수는 “연구를 통해 환자 유래 전임상 모델을 통해 REGN5093-M114가 MET 유전자 기반 EGFR 표적치료제 내성을 극복하는 데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다양한 임상 관련 시나리오에서 REGN5093-M114를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근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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