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뇌사신장이식 대기기간이 길수록 사망 위험과 이식신장 기능부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칠곡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 경북대병원 조장희 교수 연구팀은 국내 신장이식 환자를 대표하는 다기관 코호트인 한국장기이식연구단(Korean Organ Transplantation Registry) 자료를 이용해 뇌사신장이식 대기기간이 이식 후 환자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국내 뇌사신장이식 환자 1946명을 이식전 대기기간에 따라 나눠 생존신장이식 환자 2171명과 비교해 이식전 대기기간에 따른 환자 사망과 이식신 기능부전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뇌사신장이식 환자들은 생존신장이식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대기기간이 길어 이식 전 투석기간이 길수록 사망 위험도 높아졌다.
이식신 기능부전의 발생위험도 뇌사신장이식 환자에서 높게 확인되었지만 대기기간이 5년 이하로 짧았던 뇌사신장이식 환자들은 생존신장이식 환자에 뒤지지 않는 양호한 이식신 기능을 보였다.
신장이식은 말기신장질환 환자에게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방법이지만 기증자의 부족으로 국내 뇌사신장이식 대기기간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아직까지 국내 뇌사신장이식 환자에서 이식전 대기기간과 예후와의 관계를 확인한 대규모 연구는 없었다.
임정훈 교수는 “현재 국내 뇌사신장이식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대기기간이 꾸준히 길어지고 있으므로 말기신부전 환자들은 적합한 기증자가 있다면 가능한 빨리 생존신장이식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며 “생존이식이 불가하다면 조기에 뇌사신장이식 대기등록을 해야 하기에 장기적으로는 뇌사신장이식 대기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달 21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