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SERD 경구제 탄생 기대감 고조 ... AZ, ‘카미제스트란트’ 효능 입증
제1호 SERD 경구제 탄생 기대감 고조 ... AZ, ‘카미제스트란트’ 효능 입증
임상서 유의미한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시켜

“차세대 HR 양성 유방암 치료제 될 것”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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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뚱뚱한 환자에게 더 빨리 자란다는 결과가 나왔다. (출처 : 포토애플=메디포토)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의 경구용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 Selective Estrogen Receptor Degrader) ‘카미제스트란트’(camizestrant)가 관련 임상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하면서 투약 편의성을 높인 호르몬(HR) 양성 유방암에 새로운 치료 옵션이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6일(현지 시간), ‘카미제스트란트’가 ESR1 변이 HR 양성 유방암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시험명: SERENA-2)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HR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검출되는 유방암을 뜻하며,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코딩하는 유전자 ESR1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내분비요법 치료 효과를 저해한다.

해당 임상 시험은 이전에 내분비요법으로 치료받은 HR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 ‘카미제스트란트’의 여러 용량을 자사의 SERD 주사제 ‘파슬로덱스’(Faslodex, 성분명: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와 비교 평가했던 연구였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반응률을 기준으로 측정된 무진행 생존기간(PFS)이었다.

그 결과, ‘카미제스트란트’는 통계적 및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개선시켜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다. 회사 측은 다가오는 학술 회의에서 연구의 최종 데이터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수잔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 아스트라제네카 종양 연구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카미제스트란트’의 강력한 효능은 SERD 계열 중 ‘카미제스트란트’가 차세대 HR 양성 유방암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며 “‘카미제스트란트’에 대한 다음 단계 연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Z, 유방암 치료제 시장 독식하나

이번 소식은 세계 최초 SERD 경구제 탄생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금까지 SERD 경구제 개발이 번번이 실패했던 점을 고려할 때, ‘카미제스트란트’가 다시 개발 열기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현재 HR 양성 유방암에 대한 표준 치료법은 에스트라디올(Estradiol)의 생성을 억제하는 ‘아로마타제’(aromatase)와 같은 내분비요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ESR1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내분비요법 치료 효과를 저해하고, 유방암의 진행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허용된 유일한 치료제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는 에스트로겐에 결합하는 수용체의 분해를 유도하여 유방 종양으로 끌어들이는 수용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Faslodex, 성분명: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는 현재 유일하게 상용화된 SERD 계열 약제다.

‘파슬로덱스’는 지난 2002년 미국, 2004년 유럽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주사제인 만큼 복약 편의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 따라서 임상 현상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신약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어 왔고, 그래서 등장한 것이 먹는 치료제 개발이다. 

문제는 치열한 신약개발 열기에도 불구하고 SERD 경구제 개발이 매번 실패로 돌아갔다는 사실이다.

프랑스 사노피(Sanofi)는 지난 2017년 자사의 SERD 경구제 후보물질 ‘암세네스트란트’(Amcenestrant)에 대한 임상 연구에 착수했으며, 이어 스위스 로슈(Roche), 아스트라제네카도 그 뒤를 따랐다.

사노피는 그동안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암세네스트란트’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여러 임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사노피 측이 발표한 ‘암세네스트란트’의 단독요법 2상 평가결과를 보면, ‘암세네스트란트’는 대조약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 개선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암세네스트란트’는 ‘입랜스’와의 병용요법도 성공하지 못했다. 사노피는 올해 8월 17일(현지 시간), “‘암세네스트란트’와 ‘입랜스’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 중간 분석 결과, 대조군 대비 시험을 지속할만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임상 연구 외부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해당 임상을 중단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회사 측은 이와 함께 초기 유방암에 대한 ‘암세네스트란트’의 임상 연구 또한 중단한다고 밝혀 사실상 개발 포기 의사를 밝혔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사노피에 이어 로슈도 개발 실패의 쓴맛을 봤다. 로슈는 지난 4월,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자사의 SERD 경구제 ‘지레데스트란스’(Giredestrant)가 진행성·전이성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 시험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에 실패하여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로슈 측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활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환자에서 괄목할 만한 치료 효과는 고무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의 ‘카미제스트란트’ 임상 성공은 HER2 유방암 치료제 시장에 이어 HR 유방암 분야에서도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줄 것이라는 평이다. 현재 HER2 유방암 치료제 시장은 일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와 아스트라제네카의 HER2 표적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trastuzumab deruxtecan)가 전례 없는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업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치료제 시장이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리서치 앤드 마켓은 바이오마커 기반 암 진단법 기술이 심화함에 따라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진단율 또한 증가할 것이이며, 오는 2027년에는 한해 230만 건의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진단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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