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이 얼마나 위험한지, 사람들은 잘 몰라”
“지방간이 얼마나 위험한지, 사람들은 잘 몰라”
[인터뷰]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

“술 안 마시는데 지방간 이라구요?”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 갈수록 증가 추세

“비만·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반드시 잡아야”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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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초과하면 지방간이라 한다. 지방간이라고 하면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경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서도 나타난다. 바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술과 상관없이 당뇨병·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에 관련되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특히 최근에는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일부 환자는 간경변 및 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에게 지방간의 위험성과 관리법, 치료법 등에 대해 들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가 지방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가 지방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40% 넘게 증가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흔히들 지방간이라고 하면 음주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셔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한다.

말씀하신대로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계속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년 사이 40% 이상 증가했다. 2017년 28만 3038명이던 것이 2021년 40만 5950명으로 늘었다.

식생활의 서구화가 원인으로 봐야한다. 과도한 고열량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비만·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도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알코올에 의한 지방간과 유사하게 간에 지방이 만성적으로 쌓여 생긴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과음으로 생기는 데 반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연관되어 발생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관상동맥이나 뇌혈관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게 나타난다. 과식이나 운동 부족, 내장지방 등이 우리 몸에 인슐린 저항성을 불러오게 되는데, 이렇게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대사 상태가 간에 영향을 미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오게 되는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비만이나 내장지방, 잘못된 식생활 특히 탄수화물을 포함하여 과도한 칼로리 섭취가 지방간을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는 환자 중 상당수가 지방간을 앓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지방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방치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하셨는데, 결로부터 말씀드리면 진짜 큰 일이 날 수도 있다. 일부 환자는 간경변 및 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생명을 위협한다.

무엇보다 위험 것은 지방간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가끔 가벼운 복부 불편감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잦은 피로감 정도만 호소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혈액검사와 간기능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확인하게 된다.

특히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였는데, 그동안 간에 대한 검사를 한 적이 없다면 지방간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씀 드린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지방간은 보통 혈액을 통한 간 기능검사와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지방간이 있더라도 초음파 결과와 간 수치가 정상범위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경우에 조직검사를 통해 간 내 지방의 침착 정도와 염증이나 섬유화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다른 질환과 감별진단이 가능해서 간 전문의와 상담 후 조직검사를 해야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지방간 질환이 조직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간경변증 진행을 보기 위한 간섬유화 검사도 혈액검사나, 영상검사, 간 섬유화 스캔 검사와 같은 좀 더 안전하고 쉬운 방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경변증·간암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비알코올 지방간을 방치하면 1/3가량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들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의 일부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정상조직이 감소하면서 간기능이 상실되는 만성질환으로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일단 간경변까지 진행되면 정상조직으로 되돌릴 방법은 없다. 그래서 지방간을 앓고 있다면 심한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자 중 일부는 간경변증이 진행되기 전에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법도 궁금하다. 

“비알코올 지방간의 경우 지방간 자체를 치료하는 승인된 약제는 자직 없다. 그래서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관련된 위험요인들을 우선 치료한다. 해당 질병을 치료하는 약제 치료도 중요하지만, 식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운동을 같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방간도 같이 좋아지는 것이다.

지방간염의 경우에는 비타민E나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제도 사용할 수는 있으나 부작용 등 안전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투여한다. 흔히 사용하는 여러 간장질환 약제 등은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래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체중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기에 더 중요하다.

고도비만의 경우 식사와 운동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비만 대사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으나 다른 방법이 어려운 극히 일부 환자에서만 고려된다.”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알코올성 지방간이든 비알코올 지방간이든 지방간은 알코올이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비교적 원인이 분명하고, 잘 알려진 질병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이 실천하기 어렵다.

평소 술을 줄이고,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조절하면서, 적어도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건강하기 살기 위해서는 해야한다. 내가 살기 위해 나와 하는 싸움이다. 특히 나이가 들고, 근육량이 줄어들면, 체내 에너지 소비가 떨어지고, 지방간의 위험이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운동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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