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듀피젠트’ 추격 꿈 날아가나? ...  ‘파센라’ 적응증 확대 ‘적신호’
AZ, ‘듀피젠트’ 추격 꿈 날아가나? ...  ‘파센라’ 적응증 확대 ‘적신호’
호산구성 식도염 임상서 반쪽 성공에 그쳐

“연구 전체 데이터 계속해서 분석할 것”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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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센라 [사진=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파센라 [사진=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염증성 질환에서 생물제제 간의 경쟁이 프랑스 사노피(Sanofi)의 1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맹추격하는 후발주자들의 잰걸음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이중 업계 3위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는 상위 도약을 위한 적응증 확대 계획이 반쪽짜리 성공에 그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5일(현지 시간), 호산구성 식도염(EoE)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MESSINA)에서 자사의 인터류킨-5 억제 생물제제 ‘파센라’(Fasenra, 성분명: 벤랄리주맙·benralizumab)가 두 가지 1차 평가변수 중 1개만 달성했다고 밝혔다.

해당 임상은 12세 이상의 호산구성 식도염 환자 211명을 대상으로 ‘파센라’ 30mg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로, 시험은 24주간의 이중맹검 위약 대조 치료 기간과 28주간의 오픈라벨 치료 기간 등 총 52주로 구성됐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24주차에 식도 상피내 호산구 수가 6 eos/hpf 이하의 조작학적 반응이 나타난 환자 비율 및 환자가 직접 보고한 삼킴곤란 증상 설문지(DSQ)를 기준으로 점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파센라’ 투여군은 식도 상피내 호산구 수가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지만, 위약 대비 DSQ 점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 질병 관해는 입증했지만, 호산구성 식도염 증상 개선에는 효과가 없었다는 얘기다.

이날 메네 팡갈로스(Mene Pangalos)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제약 연구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은 “MESSINA 임상 3상 시험의 결과는 ‘파센라’가 조직 내 호산구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킨 점을 확인했지만 삼킴곤란 증상의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전문 기관 및 업계와 공유하기 위해 임상의 전체 데이터를 계속해서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다가오는 학술 회의에서 MESSINA 연구의 최종 데이터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염증 질환서 격차 크게 벌리는 ‘듀피젠트’, 갈 길 바쁜 ‘파센라’

호산구성 식도염은 제2형 염증으로 인해 식도벽이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로 채워져 식도를 손상시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소량의 음식을 삼키는 것조차 통증을 유발하며, 기도 폐색 및 식도 협착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표준 치료법은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하거나, 중증일 경우 식도 확장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의 인터류킨-4, 13 억제제 ‘듀피젠트’(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dupilumab)는 지난 5월, 호산구성 식도염에 대한 전세계 최초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확대 승인을 받았다. 특히, 당시 승인은 예정된 심사 일정보다 2개월 먼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 바 있다.

‘듀피젠트’는 지난 2017년 5월 아토피 피부염을 시작으로 제2형 염증성 질환 적응증을 빠르게 늘려가며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2억 956만 달러(한화 약 8조 8523억 4873만 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듀피젠트’가 지금까지 획득한 적응증은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부비동염, 결절성 양진, 호산구성 식도염 등이다.

반면, ‘파센라’는 2017년 11월, 중증 호산구성 천식에 대해 처음 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이렇다 할 진전 없이 뜸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여러 염증성 질환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비용종 동반 만성 비부비동염에 대한 ‘파센라’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OSTRO)을 완료 후 FDA에 해당 적응증에 대한 확대 승인 신청을 제출했다. 하지만, 올해 5월 FDA는 추가 임상 데이터를 요청하며 승인을 반려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파센라’는 OSTRO 연구에서 비용종을 감소시켰으며, 치료 40주차에 평균 비폐색 점수(NBS)를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위약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파센라’의 수익성이 아쉬운 것은 아니다. ‘파센라’는 12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조 7951억 22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급의 판매고를 달성한 바 있다. 다만, 경쟁 약물에과 비교할 시 매출과 적응증 확대 행보 모두 뒤쳐진다는 점이 문제다.

‘듀피젠트’외에 염증 질환에 대한 생물 제제 경쟁 제품은 영국 GSK(GlaxoSmithKline)의 인터류킨-5 억제제 ‘누칼라’(Nucala, 성분명: 메폴리주맙·mepolizumab)가 있다. ‘누칼라’는 지난 2015년 11월 중증 천신 치료제로 처음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후 다발혈관염 동반 호산구성 육아종증, 과다호산구성 증후군에 이어 작년 7월에는 비용종 동반 만성 비부비동염까지 적응증을 확대해 왔다. 

매출에서도 ‘누칼라’가 ‘파센라’ 대비 웃도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누칼라’의 2021년 총 매출액은 11억 42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 8687억 4596만 원)였다. 

이와 관련 ‘파센라’가 천식을 넘어 새로운 적응증 확대를 통한 수익성 향상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호산구성 육아종증과 과다호산구성 증후군에 대해 ‘파센라’를 평가하는 2건의 임상 시험(시험명: NATRON 및 MANDARA)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 개월 내에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인데,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연구 결과가 ‘파센라’의 향후 전망을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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