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왜 UAE 인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왜 UAE 인가?”
“원격의료 이용자 증가 등으로 해외시장 진출 기회의 땅”

“석유 기반 경제력, 안정적 정치체계 및 투자환경 갖춰”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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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구성 연합국
UAE 구성 연합국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전 세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분석한 보건산업브리프(UAE 디지털 헬스케어 최신 전략과 산업 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현재 1418억 달러에 달했다. 24일 환율 기준 203조 6531억 원 규모다. 이 시장은 매년 17.4%의 성장률로 오는 2027년에는 4269억 달러(2049조 3138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요즘 주목받고 있는 나라는 아랍에미리트 연합국(UAE)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이용건수가 급증하면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루고 있는 국가다.

UAE 원격의료 시장은 2019년 1억 2100만 달러(1738억 원)였으나 매년 28%씩 성장, 오는 2025년에는 5억 3700만 달러(7713억 4680만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UAE는 현재 원격의료, 디지털 치료앱, 수술용 로봇, 의료 빅데이터,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공공 및 민간 정책지원, 보건의료 프로젝트 등 각종 지원 및 개발로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UAE는 2015년 수립된 ‘UAE 국가혁신전략(UAE Nation Innovation Strategy)'에서 보건의료를 혁신 우선 분야로 지정했다. 여기에는 법과 제도정비 및 기술 인프라 구축·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구축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성장을 도모하는 내용들이 수두룩 하다.

UAE(United Arab Emirates)는 석유가 풍부한 아라비아 반도 동부 연안에 있는 7개 에미리트(아랍 토후국)의 연합국이다.

보고서는 UAE가 풍부한 자원과 개방적 경제체제를 통해 높은 수준의 개발 및 소득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것은 곧 이 나라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의 원동력이다.

 

보건의료 관련 조직부터 알아야

UAE 보건의료 관련 조직
UAE 보건의료 관련 조직

UAE의 연방수준에서 보건의료 전체를 총괄하는 기구는 연방보건예방부(MOHAP)이다. 건강보험과 관련해서는 보험청이, 그리고 간호 및 조산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간호조산사협의회가 있다.

가장 영향력이 큰 3개 연방국(아부다비, 두바이, 샤자르)은 자체 보건청을 두고 있다. 특히 두바이와 샤르자에는 각각 자체 규제시스템이 있는 건강도시청이 있다.

아부다비는 보건청 산하 보건국이, 듀바이와 샤르자는 보건청이 의료보험 부문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권한을 가지고 있다. 다만, 샤르자는 의무보험제도가 아직 시행되지 않은 관계로 규제범위가 제한적이다.

 

UAE 의료기관 공공과 민간부분 7:3 비율

UAE 연합국별 주요 의료기관
UAE 연합국별 주요 의료기관

▶공공병원=UAE는 연방보건예방부(MOHAP) 및 주요 연합국 운영 보건당국이 상당부분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의료부문의 공공주도성이 강한 편이다. 공공의료기관이 UAE 전체 의료지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민간의료기관= 그렇다고 민간병원의 역할이 없는 것도 아니다. UAE는 정부 방침에 의거, 자국내 민간병원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 100% 민간병원을 허용하고 민간협력파트너십(Public Private Partnership, PPP) 형태의 민관합작 병원도 다수 운영 중이다.

두바이 헬스케어 시티(DHCC)는 두바이 내에서 의료관광 허브 및 웰니스 중심지로 다수의 민간병원을 유치하고 있다.

 

주목해야할 UAE 보건의료산업

UAE 보건의료시설의 매출액 추이
UAE 보건의료 시설의 매출액 추이

1. 의료서비스 = UAE 보건의료시설의 매출은 2019년까지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20년 이후 더욱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GDP 대비 의료지출은 2020년 기준 5.8% 수준이다. 전세계 평균이 9%대 인점을 감안하면 낮은 편이지만, 전체적인 의료지출 비중 상승추세는 뚜렷하다.

보고서는 의료지출의 구성 역시 아직은 공공무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향후 민간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2. 의료기기 = UAE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의료기기 시장이다. 의료소모품, 영상진단 장비가 전체 시장의 44.2%를 차지한다. UAE 정부의 국내 생산 장려정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의료기기 물품은 유럽, 미국, 중국 등 수입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국내 병원 확대와 의료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확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 요인이다.

 

2021년 UAE 의료기기 시장 현황
2021년 UAE 의료기기 시장 현황

두바이 정부는 특별자유구역(Free Zone)을 설정하여 입주 기업 대상으로 세제, 관세 및 수입 관련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 덕분에 두바이 정부가 설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자유지역(DHCC)에는 전 세계 90개국 150여개 의료파트너들이 입주해 있다.

과학·혁신 자유지역(DSP)에는 바이엘, 메드트로닉 등 의료기술 기업을 포함한 350여개 기업이, 두바이경제자유구역(JAFZA)에는 GSK, 로슈, 사노피 등 전 세계 40개국 160여 개의 헬스케어 및 제약기업이 들어와 있다.

3. 제약 = UAE의 제약시장규모는 2021년기준 37억 100만 달러, 1인당 약품비는 370.4 달러 정도다.

올해 1인당 약품비는 2021년 대비 4.83% 증가한 388.3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약품비는 앞으로 연평균 5.29% 성장해 오는 2026년 477.3 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UAE 제약시장 전망(단위: 달러, %)
UAE 제약시장 전망

GDP 대비 의약품 비율은 2021년 0.92%에서 2026년 0.91%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총 의료비 대비 약품 비율 역시 2021년 17.5%에서 2026년 16.7%로 소폭 하락할 정망이다.

4. 의료관광 = 2021년 UAE 의료관광 매출액은 AED(아랍에미리트디르함) 기준 84억으로 추정되며 2015년까지 매년 17.1%씩 성장할 전망이다.

UAE 의료환경에 대한 국제적 평가는 상위권에 속한다. 국제헬스케어연구센터는 두바이의 2020년~2021년 글로벌 의료관광지수를 46개국 중 6위로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UAE는 GCC(걸프협렵회의) 국가 중에서도 의료관광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UAE 의료관광 매출액
UAE 의료관광 매출액

2020년 기준 의료관광객 지역별 비중은 아시아(인도 및 파키스탄) 37%, 아랍 및 걸프지역 28%, 유럽 17%, 미주 10% 등으로 나타났다. 주된 관광객 유치 국가는 GCC 국가, 영국, 인도, 러시아 및 CIS 권역, 앙골라, 파키스탄 및 나이지라아 순이다.

UAE의 의료관광 관련 주된 특화 분야는 성형 및 미용수술, 정형외과 및 스포츠 의학, 안과, 예방의학, 치과, 웰니스, 피부과 등이다. 2018년의 경우 두바이 의료관광객의 40%가 성형수술을 위해 방문했다.

UAE는 전반적인 의료체계를 선진화 한 가운데, 의료관광을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2022년 발표한 ‘비전 2071’에서도 의료관광을 전략산업으로 선정했을 정도다.

 

UAE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특징

아랍에미리트 연합국
아랍에미리트 연합국

 

 

일반 소비자들의 수용도

보고서는 UAE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사회적으로 보급되기에 적합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높은 소득수준 및 스마트폰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가 전체 인구(998만 명)의 99%에 달하고 스마트폰 사용자도 98%다.

여기에 정부는 의료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디지털 헬스케어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법령을 선도적으로 정비했다.

그렇다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사회적으로 보편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맥킨지 조사결과를 보면, 온라인 약국과 피트니스 앱 활용 경험이 많고 원격상담, 온라인 피트니스 강좌, 다이어트 앱 등은 상당히 활성화 되어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해 보지 못한 소비자들은 웰니스 앱과 온라인 약국 활용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UAE의 디지털 헬스케어 세부 분야

 

UAE 디지털 전환을 위한 세부 전략
UAE 디지털 전환을 위한 세부 전략

1. 원격의료 = UAE는 공공부분의 원격의료 채택 등에 힘입어 다양한 민간 원격의료 헬스케어 플랫폼이 등장했다. 현재 AI, 빅데이터 및 분석한, 데이터 보호,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을 찍던 2020년 4~6월 사이 UAE 원격의료 이용건수가 급증했다. 두바이 보건청(DHA) 소속 의료기관의 경우 원격의료 상담건수가 2020년 2월 300여 건에서 4월 1만 1757건으로 급상승했다.

그 덕분에 2019년 1억 2100만 달러에 불과했던 UAE의 원격의료 시장은 매년 28%씩 성장해 오는 2025년 5억 3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 웨어러블(모바일 헬스) = AppDynamics 조사결과를 보면, UAE 거주민의 대다수(88%)는 향후 12개월 이내 웨어러블 헬스 기술 또는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는 동일한 조건의 글로벌 평균 73% 보다 높은 것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응답의 47%는 이미 웨어러블 기술이나 앱을 사용이라는 사실이다.

가장 보편적인 웨어러블 형태는 스마트워치 였으나, 헤드웨어, 목걸이형, 신발형, 안경형, 착용형 등 형태가 개발 중이다.

삼성, 애플, 샤오미 등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Fitbit, Polar 같은 일부 신생기업도 약진하고 있다.

3. 디지털치료 앱 = 다수의 스타트업이 웨어러블 플랫폼에 앱을 개발·출시하면서, 디지털치료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AR, VR, 게임화 등 다양한 기술을 질병 치료 및 관리, 건강향상에 적용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 등 웨어러블을 통해 전달한다.

참고로 디지털치료 앱 글로벌 시장은 2021년부터 매년 23.1% 성장하여 2021년 42억 3000만 달러에서 2028년 18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 UAE의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7900만 달러로 추정되며 오는 2028년에는 4억 1963만 달러가 될 전망이다.

현재 UAE는 각급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디지털치료 앱 분야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4. 수술용 로봇 = UAE 수술용 로봇은 최소침습적 수술 방식의 하나로 최근 들어 급격하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연방보건예방부(MOHAP)가 2010년대 중반부터 수술용 로봇 보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MOHAP는 2014년 컴퓨터를 통한 도뇨관 및 심혈관 로봇도입을 발표한 이래, 자국내 각급 병원에 수술용 로봇을 보급 중이다.

5. 보건정보 시스템(EHR, EMR, HIE 등) 구축 = EHR는 전자건강기록, EMR은 전자의료기록, HIE은 진료정보교환을 말한다. UAE는 2008년부터 보건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보건정보시스템 구축을 PPP(민간협력 파트너십)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대형 보건정보 프로젝트가 공공 및 민간에서 진행됨에 따라 Cerner Corporation, Epic System, InterSystems 등 관련 분야 글로벌 기업 다수가 UAE에 진출했다.

UAE 연방보건예방부(MOHAP)는 자국의 보건정보 시스템 구축의 주체가 연방, 주요 연합국, 민간별로 분절되어 최근까지 시스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자, 2021년부터 아예 국가통합의료기록(NUMR)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6. 의료 빅데이터 =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의 의료 빅데이터 분석 시장은 2018년 6억 3000만 달러에서 2024년 14억 9000만 달러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조사결과, MENA 지역 의료계 리더 및 경영진의 80%가 빅데이터 분석학이 의료 성과와 책임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응답했다.

이에따라 UAE 각급 정부는 민관과 협력, 의료 빅데이터 관련 주요 이니셔티브를 개발 및 추진 중이다.

연방보건예방부(MOHAP)의 경우 2022년 3월 UAE 보건의료서비스의 품질과 효율성 개선을 위한 전용 분석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보건국(DOH)도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Group42와 협력, 국가 프로젝트 에미라티 게놈 프로그램(Emirati Genome Programme)을 추진한다.

7. AI와 로봇자동화(RPA) = AI 기술은 UAE 공중보건 및 의료현장에서 광범위 하게 활용되고 있다. MOHAP는 거주자 신규 비자 발급을 위한 건강검진에 AI기술을 활용한다. UAE 인공지능국과 공동으로 X레이 데이터를 통한 결핵 탐지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MOHAP는 2017년 AI Fujairah 병원에 약품조제 로봇을 도입하고 이를 역내로 점차 확대 중이다. 이 로봇은 2만 5000여 종의 약재를 관리하면서 분당 12건의 약품을 조제한다.

그런가운데 두바이 보건청(DHA)는 거주비자 발급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을 위해 AI 로봇으로 전과정을 자동화한 스마트 검진센터를 개설했다. VIP, 투자자 등 골드 거주비자 보유자를 대상으로 전 검진과정을 서류 없이 로봇 직원의 안내에 따라 진행 중이다.

보고서는 “UAE는 석유에 기반한 경제력, 안정적 정치체계 및 투자환경을 바탕으로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선진적인 의료서비스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며 “UAE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정부의 드라이브와 민간부문의 성장, 소비자의 수용도 증가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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