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만으로 암 진단시대 열겠다” ... 美, 국가차원 대규모 임상시험 진행
“혈액만으로 암 진단시대 열겠다” ... 美, 국가차원 대규모 임상시험 진행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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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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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 채혈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미국 정부가 향후 25년 안에 암 관련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 사망률까지 줄일 수 있는지 분석하기 위한 역대급 임상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연설을 통해 “혈액검사를 통한 각종 암 조기 진단법 개발이 캔서 문샷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암 조기진단 혈액검사의 효과를 확인하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캔서 문샷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부터 담당했던 정책이다. 2016년 버락 오바마 정부부터 암 정복을 위해 약 10억 달러 예산을 투입해 캔서 문샷 정책을 시행했다. 당시 바이든 부통령은 캔서 문샷의 사령탑을 맡아 부처별 정책을 총괄 지휘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National Cancer Institute)에서 진행할 임상시험은 2024년 참가자를 모집하기 시작해 4년 동안 2만 4000명의 건강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혈액검사 방식의 암 조기 발견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결과가 유의미할 경우 규모를 10배 정도 확대해서 대규모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다중 암 조기 진단(MCED, multi-cancer early detection) 검사는 면역체계가 종양세포를 공격한 후에 파괴된 종양세포의 잔해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환자가 증상이 없더라도 파괴된 종양세포 일부가 혈액 내에서 발견되면 암에 걸렸다는 신호일 수 있다. 조기 진단 검사 이후 영상 검사에서 암이 확인되면 생체검사(biopsy)를 진행하게 된다. 

미국에서 현재 사용되는 다중 암 조기 진단법(MCED)은 갈레리(Galleri) 검사가 유일하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그레일(Grail)이 개발한 갈레리 검사는 50개 이상의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혈액 검사다. 피검자의 혈액을 분석해 악성종양에서 나오는 특유의 DNA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갈레리 검사는 처방전이 있으면 949달러에 사용 가능하지만 FDA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혈액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아직까지 FDA의 승인을 받은 진단기술은 없는 상황이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위양성 반응 등 MCED 검사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있지만 NCI에서 진행하게 될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암 조기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의 유용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NCI의 임상시험은 MCED의 유용성을 확인하고 여러 회사에서 개발 중인 진단기술에 대해서 기준과 지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회사에서 개발한 검사법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드는 작업으로 NCI와 같은 중립적인 기관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혈액검사는 사망률이 높지만 조기 진단법이 없는 췌장암, 간암, 난소암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혈액검사를 통한 암 검진기술을 연구 중인 김미진 슬론 케터링 암 연구소(Sloan Kettering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 박사는 2022년 MIT 젊은 혁신가 35인 중 1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미진 박사는 탄소나노튜브와 기계학습을 활용해 혈액검사를 통한 난소암 조기검진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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