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병상 부족해 대기 중 환자 사망 속출”
“호스피스 병상 부족해 대기 중 환자 사망 속출”
인재근 의원 “복지부, 기본적인 현황조차 관리하지 않고 있어”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2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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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근 의원 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국정감사 [2022. 10. 06.]
인재근 의원 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국정감사 [2022. 10. 06.]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 60대 폐암 말기 환자인 A씨는 지난 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친절하고 섬세한 의료서비스에 만족한 A씨는 이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A씨는 호스피스 병상이 부족해 1개월이 지나서야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고, 입원 당일 숨을 거뒀다. [출처 : 2021.10.24. 경기일보 기사]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고 싶었던 말기암 환자가 호스피스 병상이 부족해서 오랜 시간 대기만 하다가 결국 입원 첫날 사망하거나, 입원조차 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등 병상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데도 정부는 관련 실태를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21일 “보건복지부에 호스피스 대기 환자 수와 대기 중 사망자 현황을 요청했지만 복지부는 관련 데이터는 구축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복지부는 작년 코로나19 시기에 약 6개월 동안 일시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에 의하면 상급종합병원의 평균 대기일수는 7.4일, 종합병원은 8.3일, 병원 10.5일, 의원 5.3일이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대기환자 수는 상급종합병원 2.2명, 종합병원 2.7명, 병원 11.9명, 의원 2.9명이었다.

각 호스피스 병동 역시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재근 의원이 중앙호스피스센터인 국립암센터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병동의 연도별 평균 대기인원은 2020년 457명, 2021년 368명, 2022년 7월 기준 218명이었다. 입원 대기 중 사망한 환자는 2020년 90명, 2021년 108명, 2022년 7월 기준 24명이었다.

호스피스는 말기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웰다잉 제도 중 하나다. 호스피스의 종류에는 입원형, 가정형, 자문형, 소아청소년형, 요양병원형이 있다. 그중 입원형 호스피스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호스피스의 모습으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말기암 환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호스피스 돌봄 및 전문완화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환자와 가족에게는 완화의료뿐 아니라, 심리사회적·영적 돌봄, 임종 및 사별가족 돌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부가 인재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2017년 1만 7317명, 2018년 1만 8091명, 2019년 1만 9772명, 2020년 1만 8893명, 2021년 1만 9185명 등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휴업신고를 한 병동이 있고, 환자들의 입원이 줄어들어 2020년에는 환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호스피스 이용 대상 환자 중에서 호스피스를 이용한 환자의 비율은 20%를 조금 넘는다.

올해 7월 기준 전국 호스피스 병동의 수는 총 88개소다. 호스피스 병동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20개소)와 서울(15개소) 이다. 반대로 병동이 가장 적은 곳은 울산광역시(1개소)와 제주도(1개소) 이며, 세종시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호스피스 이용자의 만족도는 2018년에 97%, 2019년 96%, 2020년 95%이다.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기 전에 이용했던 의료기관에 대한 만족도가 2018년 68%, 2019년 72%, 2020년 75%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이용한 환자의 대부분이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환자 현황>(단위: 명)

구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17,317

18,091

19,772

18,893

19,185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5

15

7

9

23

만성 간경화

10

14

15

23

20

후천성 면역결핍증

1

0

1

0

0

인재근 의원은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는 늘어나지만 공급은 충분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국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기본적인 현황 파악 이후 호스피스 병동 확대와 다른 유형의 호스피스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병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재근 의원은 이어 “호스피스는 환자에게 삶의 마무리를 편안히 하고, 환자의 가족에게는 심리·정서적 지원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웰다잉 제도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며 “호스피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환자들이 대기만 하다가 사망하는 경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호스피스 이용률을 확대하기 위해선 관련 데이터부터 구축하려는 보건복지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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