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옵디보’, 흑색종 우수한 효능 입증 ... MSD ‘키트루다’ 넘본다
BMS ‘옵디보’, 흑색종 우수한 효능 입증 ... MSD ‘키트루다’ 넘본다
임상서 재발·사망 위험율 ‘키트루다’ 보다 더 낮춰

“난치성 암 질환 의약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2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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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인 BMS·오노약품공업 ‘옵디보’(왼쪽)와 MSD ‘키트루다’
면역항암제인 BMS·오노약품공업 ‘옵디보’(왼쪽)와 MSD ‘키트루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면역항암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 BMS(Bristol Myers Squibb)의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nivolumab)와 MSD(Merck, 머크)의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의 경쟁이 치열해진다. 최근 ‘옵디보’가 흑색종에 대한 임상에서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면서 면역항암제 1위 ‘키트루다’를 바짝 추격하고 나섰다.

BMS는 19일(현지 시간), 흑색종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CheckMate -76K)에서 ‘옵디보’가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개최된 2022년 흑색종 연구회(SMR)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해당 임상 시험은 완전 절제된 IIB기 또는 IIC기 흑색종 환자 790명을 대상으로 암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옵디보’와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한 연구로,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무재발 생존기간(RFS), 주요 2차 평가변수는 전체생존기간(OS), 무원격전이생존기간(DMFS), 무진행 생존기간(PFS2), 안전성 등으로 설정됐다.

그 결과, ‘옵디보’는 위약에 비해 흑색종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58% 감소시켰다. 치료 12개월차에 RFS 비율은 89%에 달해 위약(79%)을 능가했다. 암 병기별로 살펴보면, IIB기, IIC 환자 중 ‘옵디보’ 투약군의 12개월 RFS 비율은 각각 93%, 84%였지만, 위약군은 84%, 72%에 그쳤다.

‘옵디보’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연구와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3·4등급의 관련 이상반응은 ‘옵디보’군에서 10%, 위약군에서 2%로 나타났으며, 치료 중단 비율은 ‘옵디보’군 15%, 위약군 3%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통해 ‘옵디보’가 ‘키트루다’ 대비 흑색종 재발 및 사망 위험율을 더 감소시켰다는 점을 주목한다. 지난해 9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된 ‘키트루다’의 완전 절제 IIB기·IIC기 흑색종에 대한 3상 연구(시험명: keynote-716) 결과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위약 대비 재발·사망 위험을 35% 감소시켰는데, 이는 ‘옵디보’의 58%보다 낮은 수치이다. 다만, 12개월차에 확인된 ‘키트루다’의 RFS 비율은 ‘옵디보’를 약간 웃도는 90.5%였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1년 12월, 완전 절제술을 받은 12세 이상 IIB기 또는 IIC기 흑색종 환자의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를 확대 승인한 바 있다.

이날 지나 푸사로(Gina Fusaro) BMS 흑색종 개발 프로그램 최고책임자는 “이번 결과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흑색종 초기 단계에서 ‘옵디보’가 치료 효과를 입증한 사례”라며 “BMS는 난치성 암 질환 환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의약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색종은 멜라닌을 생산하는 멜라닌세포 및 흑색종 사마귀의 세포인 모반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수술을 통한 제거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며 외부로 세포가 전이 되지 않았을 경우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흑색종은 림프절을 통해 빠르게 전신으로 전이하기 쉬우며, 수술 후 5년 이내에 암 환자 중 약 13%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적응증 확대 경쟁 왜?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면역 항암 적응증 확대 행보는 특허 만료를 눈앞에 두고 매출을 최대한 끌어 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지난 2014년 미국 FDA로부터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 받으면서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항암 분야에서 관련 적응증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수익은 각각 172억 달러(한화 약 24조 7594억 원), 75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0조 8250억 4000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다가오는 특허 만료는 이들 제약사에 큰 고민거리다.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모두 2028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MSD는 지난해 총 487억 400만 달러(한화 약 70조 1581억 12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약 35%가 ‘키트루다’에서 비롯되어, 포트폴리오를 넓혀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BMS의 경우, 2021년 전체 매출액 463억 8500만달러(한화 약 66조 8175억 9250만 원)에서 ‘옵디보’는 16%에 불과히지만, 주요 제품인 혈액암 관련 면역 조절제 ‘레미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lenalidomide)의 특허가 오는 2026년 끝날 예정인터라, 또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매출 하락을 방어하는 방법 중 하나는 공격적인 추가 적응증 확보다. 대표적은 예로, 미국 애브비(Abbvie)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adalimumab)가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이미 유럽에서 특허 만료로 바이오시밀러의 도전을 받고 있으며, 오는 2023년에는 미국 내 특허 또한 만료되어 바이오시밀러의 공세를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휴미라’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백신에게 한 자리 내주었지만, 207억 달러(한화 약 26조 7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의약품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자가 면역 질환에 자주 쓰이는 TNF 억제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획득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미라’는 지금까지 14개의 적응증을 확보했다.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현재 미국에서 39개, 28개의 적응증을 손에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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