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제→3제→4제’ 격화하는 복합제 경쟁 … 중심엔 한미약품
‘2제→3제→4제’ 격화하는 복합제 경쟁 … 중심엔 한미약품
제일약품, 국내 2번째 고혈압·이상지질혈증 4제 복합제 ‘텔미칸큐’ 출시

GC녹십자 ‘로제텔핀’도 출격 초읽기 … 유한양행은 위탁생산에 집중

한미약품, 복합제 시장 ‘퍼스트 무버’ … ‘아모잘탄패밀리’로 승승장구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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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언스플래시]
[사진=언스플래시]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의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최초의 자체 개발 2제 복합제가 등장한 지 13년 만에 3제를 지나 이제는 4제 복합제로 제약사들의 경쟁 무대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제일약품은 최근 고혈압 치료 성분인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한 알에 담은 고혈압·이상지질혈증 4제복합제 ‘텔미칸큐’(TelmicanQ)를 출시했다.

‘텔미칸큐’는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기저치 대비 수축기혈압 23.06mmHg 강하 효과를 보였으며, 66.51%의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나타내는 등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주요 성분 중 하나인 텔미사르탄은 화학 구조상 테트라졸 고리가 없어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의 공정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니트로사민류 불순물 및 아지도 불순물과 무관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제일약품은 ‘텔미칸큐’를 비롯해 앞으로 텔미사르탄 성분의 다양한 복합제 라인업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혈압·이상지질혈증 4제 복합제 시장은 한미약품이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제일약품을 비롯해 GC녹십자 등이 새롭게 시장이 진출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 4가지를 한 알에 담아낸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를 출시했다.

‘아모잘탄엑스큐’는 고혈압 치료성분인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이상지질혈증 치료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성분을 합친 전문의약품이다. 안정성 개선 특허와 용출 속도 최적화 특허 등 한미약품만의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제제 기술 노하우를 함축했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국내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 시험 결과, 로사르탄 단독 요법으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 추가로 약 15.8mmHg의 수축기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으며, 기저치 대비 약 59%의 LDL-C 감소 효과를 보였다. 약제와 관련한 이상반응(Adverse Drug Reaction)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아모잘탄엑스큐’는 단일제는 물론, 2제와 3제 복합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출시 첫해인 지난해 약 23억 원의 원외처방액(유비스트 기준)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5억 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 일찌감치 지난해 처방 기록을 넘어섰다.

#GC녹십자는 지난 5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4제 복합제 ‘로제텔핀’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달부터 급여가 적용된 만큼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약품의 ‘텔미칸큐’와 GC녹십자의 ‘로제텔핀’은 #유한양행 ‘듀오웰에이플러스’의 위임형 제네릭, 일명 쌍둥이약이다. ‘듀오웰에이플러스’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허가받은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 ‘듀오웰에이’(로수바스타틴·암로디핀·텔미사르탄)에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에제티미브를 더한 제품이다.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로 허가받은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4제 복합제이지만, 쌍둥이약인 ‘텔미칸큐’, ‘로제텔핀’과 달리 출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이 ‘듀오웰에이플러스’의 위탁생산에 집중하기로 전략적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듀오웰에이플러스’의 출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신 위탁생산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산 복합제 시장 개척자 한미약품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승승장구

국산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은 한미약품이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성분을 결합한 2제 복합제 ‘암로디핀’을 허가받으며 국산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을 열었다. 당시 ‘아모잘탄’은 새로운 성분 조합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개량신약 지위도 획득했다.

‘아모잘탄’ 출시 이후 수많은 제약사가 복합제 개발에 뛰어들며 국내 2제 복합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자체 개발 고혈압 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단일제를 보유한 회사들이 복합제 개발에 나서면서 새로운 성분 조합의 제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은 가장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만큼 시장 규모가 매우 크다. ‘아모잘탄’이 출시된 지난 2009년 이미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규모가 1조 600억 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은 5760억 원에 달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복합제 개발에 뛰어든 이유다.

제약사들의 개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2제 복합제 시장은 급격하게 팽창했다. 이런 현상은 8년 가까이 이어졌는데, 한미약품이 또다시 복합제를 개척하면서 관련 시장은 전환기를 맞게 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7년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고혈압 3제 복합제인 ‘아모잘탄플러스’와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인 ‘아모잘탄큐’의 허가를 획득, 3제 복합제 시대를 열었다.

‘아모잘탄플러스’는 아모잘탄에 이뇨제 성분인 클로르탈리돈을 합친 복합제다. ARB·CCB 2제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제2기 고혈압 환자 3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임상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모잘탄플러스’는 기저치 대비 8주 후 좌위 수축기 혈압(sitSBP) 변화량이 평균 9.5mmHg로, ARB·CCB 2제 요법 투여군과 비교해 유의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다.

‘아모잘탄큐’는 ‘아모잘탄’(암로디핀+로사르탄)에 ‘로수바스타틴’을 합친 약물이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시험에서 장기투여 시 우수한 혈압강하와 적정 혈압 유지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약물을 투약하고 8주가 지난 뒤부터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및 고혈압 치료 효과가 대조군보다 우월했다.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큐’ 등장 이후 유한양행, 보령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종근당, GC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들이 3제 복합제 시장에 줄줄이 가세했다. 그 결과, 2019년 137억 원 정도였던 시장 규모는 3년여 만에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등 한미약품이 새로이 시장에 선보인 복합제들은 회사 측의 ‘퍼스트 무버’ 전략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2제 복합제 ‘아모잘탄’, 3제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큐’,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로 구성되는 ‘아모잘탄패밀리’는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1조 9억 원을 달성했다.

누적 판매량은 11억 5776만여 정에 달한다. 1초당 3정씩 처방된 셈이다. 지금까지 판매된 ‘아모잘탄패밀리’ 정제를 일렬로 세우면 1만 7366km에 이른다. 에베레스트산을 1962번 등반하고 미국 대륙을 2번 가로지를 수 있는 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현재 국내 최초로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도 개발 중”이라며 “국내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입지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이 복합제 시장을 개척하면서 고혈압 및 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은 각각 1조8000억 원, 1조6837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며 “다른 질환 치료제와의 조합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복합제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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