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델비’, HR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최초 3차 치료제되나
‘트로델비’, HR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최초 3차 치료제되나
FDA, ‘트로델비’ 적응증 확대 신청 접수 ... 내년 2월 판가름

2회 이상 전신 요법 받은 전이성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대상

임상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트로델비’ 생존 기간 유의하게 연장시켜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13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리어드 트로델비(Trodelvy) [사진=Pharma live]
길리어드 트로델비(Trodelvy) [사진=이뮤노메딕스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길리어드(Gliead)의 표적치료제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sacituzumab govitecan)가 적응증 확대 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길리어드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전에 최소 2회 이상 전신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치료에 대해 ‘트로델비’의 적응증 확대 신청을 접수하고,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처방의약품신청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 기일은 2023년 2월이다.

승인을 받게될 경우, 항호르몬제 및 CDK4·6 억제제 병용요법으로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최초의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적응증 확대 신청 접수는 길리어드 측이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TROPiCS-02)의 데이터를 근거로 이루어졌다. 시험은 이전에 항호르몬 요법, CDK4·6 억제제 또는 2회에서 4회의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전이성 HR 양성 HER2 음성 환자 543명을 대상으로 ‘트로델비’와 화학항암제(에리불린, 카페시타빈, 젬시타빈, 비노렐빈)의 유효성을 비교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 결과, ‘트로델비’는 항암화학요법 대비 생존 기간을 유의하게 연장시켰다.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살펴보면, 항암화학요법 대조군은 4개월에 불과한 반면, ‘트로델비’ 투여군은 5.5개월으로 암 진행 및 사망 위험이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존기간(OS)은 ‘트로델비’군 14.4개월, 대조군 11.2개월로,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트로델비’의 안전성은 이전 연구에서 확인된 결과와 유사했으며, 새로 발견된 문제는 없었다.

앞서 TROPiCS-02 연구의 무진행 생존기간 데이터는 지난 6월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됐고, 전체 생존기간은 9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공개된 바 있다.

이날 빌 그로스먼(Bill Grossman) 길리어드 항암 부서 총괄은 “‘트로델비’가 삼중음성 유방암과 전이성 요로상피암에 대한 치료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친 가운데, 이번 소식은 지난 3년간 ‘트로델비’가 업적에 한 페이지를 더 기록할 것”이라며 “이전에 치료 전력이 있는 HR 양성 HER2 음성 환자는 현재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다. FDA와 협력을 통해 ‘트로델비’가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신속히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로델비’는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췌장암 등 고형암 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Trop-2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약물 복합체(ADC)이다. 길리어드는 지난 2020년 9월, 210억 달러(한화 약 29조 9082억 원)에 미국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인수하면서 ‘트로델비’를 확보한 바 있다.

FDA는 2020년 4월 이전 치료 전력이 있는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했다. 지난해 4월에는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의 1차 치료제로 최초 허가했으며, 같은 달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제로도 승인했다.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매년 약 40만 건 새로 진단

유방암 치료는 유방암 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된다. 유방암 세포에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있을 경우 이를 호르몬 수용체(HR) 양성이라고 하며, 없을 경우 HER2 음성이라고 한다. HR 양성 유방암의 치료는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항호르몬 요법을 사용한다. HER2 수용체가 과발현되어 있는 HER2 양성은 이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표적 치료제를 사용한다.

항호르몬 요법은 HR 양성 HER2 음성 초기 유방암에 대한 치료 표준으로 쓰이고 있지만, 다른 신체 기관으로 전이될 시 항암화학요법 또는 표적항암제와 병용하여 사용한다. 이중 최근 임상 연구 발표를 통해 CDK4·6 억제제가 새로운 전이성 HR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CDK4·6 억제제는 다른 부분으로 퍼진 암인 특정 유형의 전이성 유방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로,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 4와 6 단백질을 표적하여 유방암 세포가 분열하고 증식하는 과정을 방해한다.

현재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CDK4·6 억제제는 미국 화이자(Pfizer)의 ‘입랜스’(Ibrance, 성분명: 팔보시클립·palbociclib),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의 ‘키스칼리’(Kisqali, 성분명: 리보시클립·ribociclib),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버제니오’(Verzenio, 성분명: 아베마시클립·abemaciclib) 등이 있다.

하지만, 전이성 HR 양성 유방암은 항호르몬요법과 CDK4·6 억제제의 병용요법에도 불구하고 종종 내성이 생겨 종국에는 화학항암제 단독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와 관련 길리어드 측은 “이러한 상황에 다다르면 환자들은 여러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 받지만, 여전히 예후는 나쁜 편이다”고 밝혔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은 전체 신규 발병 사례의 약 70%를 차지하며, 매년 약 40만 건이 새로 진단된다. 초기 유방암의 3건 중 1건은 전이로 이어지며, HR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30%에 불과하다.

따라서 ‘트로델비’가 미국 FDA로부터 이번 신청 건에 대하여 확대 승인을 받게될 경우, 항호르몬제 및 CDK4·6 억제제 병용요법으로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최초의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