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젬펄리’, 면역항암제 시장 복병 부상 ... 폐암 효능 깜짝 입증
GSK ‘젬펄리’, 면역항암제 시장 복병 부상 ... 폐암 효능 깜짝 입증
전이성 비편평 NSCLC 환자 대상 ‘키트루다’ 대비 비열등성 입증

향후 학술 회의에서 최종 데이터 발표 예정 ... 시장판도 변화 주목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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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펄리 [사진=GSK 홈페이지]
젬펄리 [사진=GSK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영국 GSK(GlaxoSmithKline)의 면억관문억제제 ‘젬펄리’(Jemperli, 성분명: 도스탈리맙·dostarlimab)가 비소세포폐암(NSCLC)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예상보다 훨씬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젬펄리는 MSD(Merck, 머크)의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에 필적하는 효능을 입증하면서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SK는 5일(현지 시간),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시험명: Perla)에서 ‘젬펄리’가 ‘키트루다’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GSK는 ‘키트루다’ 대비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해 설계된 연구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해당 시험은 243명의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243명을 대상으로 ‘젬펄리’와 ‘키트루다’를 비교 평가한 연구로, 회사 측에 따르면 PD-1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전세계 최대 규모의 1:1 대조 연구였다. 시험에서 환자들은 ‘젬펄리’ 및 화학 항암제와 ‘키트루다’ 및 화학 항암제의 병용요법을 무작위로 투여 받았다.

고형암 반응평가기준(RECIST)을 척도로 객관적 반응률(ORR)을 평가한 결과, ‘젬펄리’ 요법군과 ‘키트루다’ 요법군은 유사한 객관적 반응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GSK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밝히지 않았으며, 향후 개최되는 학술 회의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전체 생존기간 등을 포함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시험에서 ‘젬펄리’의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실시된 임상 연구의 결과와 일치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빈혈, 무력증, 구역, 변비, 기침, 호흡곤란, 구토, 식욕 감소, 호중구 감소증 등이었다.

이날 헤샴 압둘라(Hesham Abdullah) GSK 글로벌 항암제 개발책임자는 “이번 시험은 현재 옵션이 제한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표준 치료법과 병용한 ‘젬펄리’가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젬펄리’는 T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PD-1 단백질과 결합하여 암세포 표면에서 PD-1과 PD-L1 또는 PD-L2 수용체 간의 결합을 차단하고 면역 세포의 활성을 유도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은 2021년 4월 ‘젬펄리’를 불일치복구결핍(dMMR)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치료제로 처음 승인한 바 있다.

이밖에도 GSK는 이전에 항 PD-(L)1 치료 및 이중 화학요법을 받은 전이성 비편평 및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750명을 대상으로 자사의 면역 항암 신약 후보물질 ‘코볼리맙’(cobolimab)을 평가하는 임상 2/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은 ‘코볼리맙’ 및 ‘젬펄리’ 병용요법, ‘젬펄리’ 및 ‘도세탁셀’ 병용요법, ‘도세탁셀’ 단독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것이다.

 

‘젬펄리’, ‘키트루다’ 적수로 급부상하나

GSK의 이날 발표에 업계 일각에서는 ‘젬펄리’가 ‘키트루다’를 추격하는 의외의 복병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계열 약물 간의 1:1 비교 연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직접 비교를 통한 약물 효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모든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시장인 항암제 시장은 치료 효능을 입증할 경우, 단숨에 불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한다. 이 가운데,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는 일부 전이성 암종에서 20%에 육박하는 상대 생존율을 입증하면서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했다. 2014년 5500만 달러(한화 약 715억 원)에서 2021년에는 무려 172억 달러(한화 약 22조 3600억 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전체 항암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키트루다’를 추격하는 경쟁 약물로는 ▲미국 BMS의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nivolumab) ▲프랑스 사노피(Sanofi)의 ‘리브타요’(Libtayo, 성분명: 세미플리맙·cemiplimab)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임핀지’(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durvalumab) 등이 꼽혀왔다.

BMS의 ‘옵디보’는 최근 적응증을 연달아 추가하며 ‘키트루다’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FDA는 지난 5월 PD-L1 발현과 무관하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 편평세포암 1차 치료제로 ‘옵디보’ 병용요법을 확대 승인했다. 앞서 ‘키트루다’도 지난 2019년 FDA에서 식도 편평세포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PD-L1 양성 환자에게만 사용되도록 제한된 허가를 받았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이러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젬펄리’가 ‘키트루다’에 경쟁약물로 등극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Perla 시험에서 ‘젬펄리’가 ‘키트루다’ 대비 우수한 효능을 입증할 경우, 시장 판도에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MSD가 같은 적응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Keynote-189)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한 ‘키트루다’는 화학항암제 단독요법보다 사망 위험을 51% 줄였으며, 5년 생존율은 약 19.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사실상 ‘키트루다’가 독점하고 있는 만큼, 해당 적응증에서 ‘키트루다’와 맞서 싸우는 것보다는 경쟁 압력이 덜한 분야로 GKS가 향후 개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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