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아토피 신약 개발 경쟁 가속 … 글로벌 제약사 추격 본격화
제약업계, 아토피 신약 개발 경쟁 가속 … 글로벌 제약사 추격 본격화
HK이노엔, 국내 유일 JAK 억제 계열 치료제 개발 시동

바이젠셀·JW중외제약·유한양행 등도 후보물질 임상 속도

국산 아토피 치료제 전무 … 국내 시장도 다국적사 장악

관련 시장 미충족 수요 매우 커 … 후발주자 승산 있어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9.27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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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아토피 피부염 치료 신약 개발 대열에 가세하는 국내 제약사가 늘어나고 있다.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추격이 본격화됐다는 평가인데, 해당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약물인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개발에 뛰어든 회사도 등장해 국산 아토피 신약 탄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K이노엔은 최근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자사의 JAK-1억제제 계열 신약 파이프라인인 ‘IN-A002’를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 관련 바르는 형태의 경피제형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IN-A002’는 국내에서 HK이노엔이 유일하게 개발 중인 선택적 JAK1 억제 계열 자가면역 치료 신약후보물질이다. 당초 경구용 약물 개발을 목표로 임상1상 시험을 진행했는데, 해당 임상시험에서는 JAK2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용량 의존적으로 JAK1 저해 효과를 보인 것은 물론, 2시간 안에 최대 약효 발현이 확인됐다. 망상적혈구(Reticulocyte)와 절대 호중구 수(Neutrophil) 변화 등 이상반응도 없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HK이노엔은 ‘IN-A002’의 투여경로를 경피용으로 변경해 아토피 치료제로 개발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생쥐 실험을 진행한 상태로, 회사 측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생쥐 질환 모델 유도 후 28일간 ‘IN-A002’를 1일 2회 경피 투여한 결과 1.5% 및 3% 투여군에서 피부지표 50% 개선이 확인됐다.

HK이노엔은 생산 공정 및 크림 형태의 제형을 확정하고 경피 반복투여 독성시험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 독성시험을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상업화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HK이노엔은 ‘IN-A002’를 반려동물 피부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에 비임상 독성시험(GLP-Tox)을 진행한 뒤 동물 대상 임상에 착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보령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젠셀은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제대혈 유래 골수성 억제 세포(MDSC) 약물인 ‘VM-AD’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이 지난 5월 미국 포틀랜드에서 열린 미국면역학회(AAI) 글로벌 학술회의 ‘이뮤놀로지 2022’(Immunology 2022)에서 발표한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VM-AD’는 집먼지진드기로부터 유발된 아토피 피부염 생쥐모델에서 혈청 내 IgE(면역글로불린E), IL-4, IL-5 그리고 IL-13 등과 같은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 활성을 억제해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완화했다.

바이젠셀은 해당 전임상 연구성과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지난 3월 설립한 호주법인을 통해 글로벌 해외 임상 진행 및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증가시켜 나갈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이 지난 2018년 전임상 단계에서 덴마크 레오파마에 총 4억2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 신약후보물질 ‘JW1601’은 내년 초 글로벌 임상2b상 시험이 완료될 전망이다.

경구용으로 개발 중인 ‘JW1601’은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염증과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의 신약후보물질이다. 히스타민은 알레르기성 염증의 주요 매개체로, H4 수용체는 H1~3과 달리 히스타민과 결합하면 가려움증을 일으키고 아토피를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조절한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해당 임상시험은 중등도~중증의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224명을 대상으로 16주간 ‘JW1601’을 경구 투여하고 위약군과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연구다. 1차 평가지표로 아토피 피부염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주요 척도인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변화를 측정하게 된다. 임상 완료 목표 시기는 내년 1월이다.

레오파마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한 1상 임상에서 실험실적인 지표 변화를 통해 ‘JW1601’의 유효농도를 파악, 임상2a상을 건너뛰고 2b상으로 직행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 그만큼 ‘JW1601’의 효과와 안전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IgE 억제 계열 신약후보물질 ‘YH35324’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아토피가 있는 건강인 또는 경증의 알레르기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YH35324’를 피하 주사 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단회투여 제1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임상시험은 내년 5월 완료가 목표다. 올해 8월에는 ‘YH35324’의 반복투여 임상1b상을 승인받아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YH35324’는 인체 호염구 및 비만세포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IgE의 수용체 FcεR1 알파도메인이다. 다른 IgE 수용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결합력이 높을 뿐 아니라 자가항체의 수용체 결합까지도 억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생채 내에서 반감기를 증가시킨 기술이 적용돼 효능 지속시간이 우수하고, FcγR 수용체에 결합하지 않도록 설계돼 기존 IgE 항체 기반 의약품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후보물질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시험에서 연간 매출 4조 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리는 IgE 항체 의약품 ‘졸레어’와 비교해 우수한 IgE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자체 개발 국산 아토피 치료제 ‘전무’

국내 시장도 다국적 제약사 독무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 수는 2018년 92만1070명, 2019년 94만9990명, 2020년 97만2928명으로 증가해 현재 100만 명에 육박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는 한국 아토피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4년 1000억 원대(8836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으나, 국내 제약사 중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자체 개발한 곳은 아직 없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도 다국적 제약사들이 장악한 상태다.

그동안 국내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서는 릴리의 ‘올루미언트’, 애브비의 ‘린버크’, 사노피의 ‘듀피젠트’가 경쟁을 펼쳐왔지만, 올해 4월 화이자의 ‘시빈코’가 가세하며 글로벌 빅파마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다만, 아토피 피부염은 아직 완치약이 등장하지 않은 데다, 기존 치료제들은 효과가 일시적이고 내성이 금방 생겨 미충족 수요가 매우 큰 시장인 만큼, 후발 주자인 국내 제약사들도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규모가 크고 성장세가 가팔라서 국내 제약사들이 파고들 틈이 충분하다”며 “기존 치료제들보다 얼마나 효과적인 약을 개발하느냐가 상용화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62억 달러(7조 원)이던 글로벌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8년 242억 달러(29조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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