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항암제 ‘제줄라’ 악재 연속 ... ‘린파자’, 더욱 견고한 입지 구축
GSK 항암제 ‘제줄라’ 악재 연속 ... ‘린파자’, 더욱 견고한 입지 구축
‘제줄라’, 후기 임상 연구서 전체 생존 관련 유해한 영향 관찰돼 ... 자발적 적응증 철회

엎친 데 덮친 격 ... FDA, 다른 적응증 재검토 위해 자문위 소집 결정 ... 오는 11월 22일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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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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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줄라
제줄라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영국 GSK의 파프(PARP, 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 계열의 항암제 ‘제줄라’(Zejula, 성분명: 니라파립·niraparib)가 엎친 데 덮친 격의 악재를 만났다. 자발적으로 적응증을 철회한 지 일주일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전에 승인된 또 다른 적응증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산하 항암제자문위원회(ODAC)를 소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제줄라’는 본래 미국 테사로(Tesaro)가 개발한 PARP(다중 당중합효소) 억제제이다. GSK는 지난 2018년 12월, 51억 달러(한화 약 7조 2012억 원) 규모의 계약을 통해 ‘제줄라’의 모든 권리를 확보하면서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이와 별개로 일본 다케다제약은 2017년 7월, 테사로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여 일본, 한국, 대만, 호주에서 전립선암을 제외한 ‘제줄라’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을 얻은 바 있다.

FDA의 승인을 받은 ‘제줄라’의 적응증은 ①이전에 2차 이상의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재발성 고도장액성 난소암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 ②이전에 3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투여 받은 적이 있는 BRCA 변이 또는 백금 민감성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인 재발성 난소암의 단독 치료요법 ③이전에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난소암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 등 총 3가지 였다. 적응증 획득 시기는 각각 2017년 3월, 2019년 10월, 2020년 4월이다.

하지만, GSK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DHCP 서신을 통해 ‘이전에 3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투여 받은 적이 있는 BRCA 변이 또는 백금민감성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인 재발성 난소암의 단독 치료요법’의 적응증을 자발적으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서신에 따르면, 이러한 결정은 BRCA 변이 난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제줄라’에 대한 2건의 후기 임상 연구의 전반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연구 결과, 타사의 PARP 억제제 대비 ‘제줄라’ 투여군에게서 전체 생존에 관한 유해한 영향이 관찰됐다. 다만, GSK는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FDA가 2019년 10월 해당 적응증을 확대 승인한 것은 BRCA 변이 난소암 환자 4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 시험(시험명: QUADRA)이 근거가 됐다. 시험은 3년간 ‘제줄라’의 객관적 반응률 및 반응 지속기간을 탐색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제줄라’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24%, 반응 지속기간은 평균 8.3개월로 시험의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FDA, ‘제줄라’ 고도장액성 난소암 성인환자 단독 유지요법 재검토 자문위 소집 결정

그런가운데 GSK는 엎친 데 덮친 격의 악재를 만났다. 두번째 획득한 적응증을 철회한 지 일주일밖에 안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FDA가 ‘제줄라’의 다른 적응증을 재검토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FDA는 21일(현지 시간), 자문위원회 공지를 통해 ‘이전에 2차 이상의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재발성 고도장액성 난소암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을 재검토하기 위해 ODAC(종양약물자문위원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ODAC 회의는 오는 11월 22일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회의에서 자문위는 해당 적응증 승인의 기반이 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NOVA)의 추가 데이터 중 전체 생존을 중점으로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NOVA 3상 시험은 재발성 고도장액성 난소암 환자 594명을 대상으로 28일간 ‘제줄라’와 위약을 비교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에서 ‘제줄라’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무진생 생존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GSK는 전체 생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FDA는 “새로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국에서 ‘제줄라’의 해당 적응증 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ODAC는 종양학 전문가 15인으로 구성된 독립된 항암제 자문기구로, 시판허가 전 임상적·기술적 평가를 통해 의견을 제시한다. ODAC의 의견은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FDA는 통상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제줄라’의 시장입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린파자’, PARP 억제제 시장에서 더욱 견고한 입지 굳힐 듯

PARP는 모든 세포에서 발견되는 효소로, PARP1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져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 치료과정에서 이 효소를 억제하면 암세포가 손상된 DNA를 복구하지 못해 죽게 된다. 

특히 BRCA1 및 BRCA2 등의 유전자 변이가 있는 유방암이나 난소암 치료에 유망한 효능을 보여줘 PARP 억제제는 난소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와 머크(Merck, MSD)의 ‘린파자’는 2014년 12월 FDA로부터 최초 PARP 억제제로 승인 받은 이후 시장을 선점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7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조 6038억 7500만 원)로, PARP 억제제 분야에서 독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린파자’를 추격하는 후발주자로는 GSK의 ‘제줄라’와 미국 클로비스 파마슈티컬스(Clovis Pharmaceuticals)의 ‘루브라카’(Rubraca, 성분명: 루카파립·rucaparib)가 있다. FDA는 지난 2016년 12월 ‘루브라카’를 진행성 난소암 치료제로 승인했다.

매출의 경우, ‘루브라카’와 ‘제줄라’는 ‘린파자’ 대비 부진한 모습이다. ‘루브라카’는 지난해 기준 1억 4890만 달러(한화 약 1963억 8780만 원)를, ‘제줄라’는 3억 9500만 파운드(한화 약 6207억 4250만 원)를 기록했다.

이중 ‘제줄라’는 ‘린파자’를 위협할 강력한 후발주자로 기대를 모았다.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지난 2017년, ‘제줄라’의 2022년 매출이 19억 달러(한화 약 2조 4918억 5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이어 전해지는 악재에 이러한 예측은 빛 바랜 전망으로 그치는 모양새다. 

따라서 ‘린파자’는 향후 PARP 억제제 시장에서 더욱 견고한 입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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