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표적항암제 ‘레테브모’, 시장 확대 날개 달았다
릴리 표적항암제 ‘레테브모’, 시장 확대 날개 달았다
FDA, 모든 RET 변이 고형암 2차 치료제로 승인

시험 결과 항암화학요법 대비 우수한 효능 입증

“RET 변이 암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 이끄는 중”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09.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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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브모 [사진=릴리 홈페이지]
레테브모 [사진=릴리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지난 2020년 세계 최초의 RET 변이 유전자 표적항암제로 등장했던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레테브모’(Retevmo, 성분명: 셀퍼카티닙·selpercatinib)가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릴리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전에 전신 치료 요법을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 융합 고형암 환자를 위한 2차 치료제로 ‘레테브모’ 40mg과 80mg을 확대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FDA는 2020년 5월, ‘레테브모’를 전이성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및 RET 변이 갑상선 수질암 치료제로 처음 승인한 바 있다. 이번 승인으로 ‘레테브모’는 모든 RET 변이 고형 암종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레테브모’는 RET 유전자를 표적하는 경구용 RET 억제제이다. RET 유전자 변이는 비소세포폐암에서 2%, 갑상선 암에서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전에는 치료옵션이 마땅치 않아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했는데, 이 때 사용하는 항암제는 RET 유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유전자도 공격하기에 낮은 치료 반응률과 부작용의 문제가 있었다.

FDA의 이번 승인 결정은 RET 융합 양성 고형암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2상 시험(시험명: LIBRETTO-001)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암종에 따른 환자들의 분포는 췌장 선암(27%), 대장암(24%), 침샘암(10%) 미확인 초기 고형암(7%), 기타 고형암(32%)이었다. 이중 약 90%(37명)의 환자들은 이전에 전신 요법 치료를 받았다.

시험 결과, ‘레테브모’는 여러 유형의 암종에 걸쳐 44%의 전체반응률(ORR)을 보여 항암화학요법(14.3%) 대비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다. 완전반응률은 4.9%, 부분반응률은 39%, 반응 지속기간은 평균 24.5개월이었다.

시험에서 관찰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부종, 설사, 피로, 구강 건조, 고혈압, 복통, 변비, 발진, 메스꺼움, 두통 등이었다. 3등급 또는 4등급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으로는 림프구 감소,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증가,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AST) 증가, 혈액내 나트륨·칼슘 감소였다. 이 때문에 ‘레테브모’의 라벨에는 간독성, 간질성 폐 질환·폐렴, 고혈압,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대한 경고 문구가 삽입되어 있다.

이날 데이비드 하이만(David Hyman) 릴리의 자회사 록소 온콜로지(Loxo Oncology) 최고의료책임자는 “‘레테브모’는 RET 변이 암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이번 결과는 다양한 암 유형에 걸쳐 ‘레테브모’의 유의미한 효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FDA 승인 RET 억제제 전세계 단 2개뿐 

‘레테브모’, 압도적 시장 우위 유지 중

한편, 지금까지 FDA의 승인을 받은 RET 억제제는 ‘레테브모’와 스위스 로슈(Roche)의 ‘가브레토’(Gavreto, 성분명: 프랄세티닙·pralsetinib) 단 2개이다. ‘가브레토’는 본래 미국 블루프린트 메디슨(Blue Print Medicine)이 개발한 RET 억제제로, 로슈는 지난 2020년 6월, 블루프린트 메디슨과 협력 계약을 체결하여 중화권을 제외한 ‘레테브모’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가브레토’는 2020년 9월,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RET 변이 갑상선 수질암 치료제로 확대 승인 받으면서 동일한 적응증을 두고  시장에서 ‘레테브모’에게 도전장을 건냈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 ‘레테브모’는 ‘가브레토’의 추격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았다. 2021년 기준 ‘레테브모’는 전년(7820만 달러) 대비 약 46% 증가한 1억 1470만 달러(한화 약 1615억 2054만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가브레토’는 10분의 1 수준인 1450만 달러(한화 약 204억 2180만 원)에 그쳤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으므로 그 변동성은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 and Market)은 “현재 RET 억제제에 대한 연구 개발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시장은 매우 작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암 사망률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따른 연구 개발도 활발해지고 RET 억제제의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T 억제제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15억 달러(한화 약 2조 1135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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