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신약 언제쯤 나올까
세계 첫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신약 언제쯤 나올까
복잡한 병리기전 및 발병 원인 불명확으로 치료제 개발 더뎌

아케로 ‘에프룩시퍼민’, 간 섬유증 개선 효과 입증 ... 규제 당국과 3상 계획 논의 중

한미약품, LG화학, 유한양행도 NAHS 치료제 개발 중 ... 한미약품 가장 속도 빨라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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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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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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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전세계 최초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과음 병력은 없지만 알코올성 지방간과 유사한 조직 소견을 보이는 질환이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과는 달리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특징으로 하며, 환자의 20%는 간경화 또는 간암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병률이 전 인구의 20%에 달할 정도로 간 기능 이상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아직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 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받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없다. 이에따라 의료인의 재량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 비만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를 허가외 사용(오프라벨)으로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 and Market)은 전세계적으로 비만 및 당뇨병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서치 앤드 마켓에 의하면, 관련 시장은 2018년에서 2029년까지 연평균 39.13%의 높은 성장률을 거쳐 오는 2029년에는 84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17조 3422억 4200만 원)의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제약사들은 NASH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는 항산화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세포사멸 억제제, 오베티콜산(Obeticholic acid) 등 크게 4가지 계열로 분류된다. 

하지만, 야심찬 도전에도 치료제 개발은 더딘 상황이다. 지방간염의 병리 기전이 복잡할 뿐 아니라 지방간염의 발병 원인조차 명확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BMS(Bristol Myers Squibb)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계열 ‘페그벨퍼민’(pegbelfermin)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임상 시험에서 유의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자 개발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페그벨퍼민’은 인간섬유성장인자(FGF21)의 페길화 아날로그(peglated analogue) 주사제로, 제2형 당뇨병과 비만 환자들의 대사질환 및 간섬유화 마커를 개선시키도록 설계됐다.

BMS는 지난해 11월, 미국간학회(AASLD 2021)에서 “간섬유증을 가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a상 시험에서 ‘페그벨퍼민’은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에 NASH 치료제로서 ‘페그벨퍼민’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생명공학기업 아케로 테라퓨틱스(Akero Therapeutics)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다시금 NASH 치료제 탄생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케로 ‘에프룩시퍼민’, 임상서 간 섬유증 개선시켜

아케로는 13일(현지 시간), 자사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에프룩시퍼민’(efruxifermin)이 임상 2a상 시험(시험명: HARMONY)에서 환자들의 간섬유증을 개선켰다고 발표했다.

해당 시험은 간섬유화 2단계에서 3단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에프룩시퍼민’의 28mg과 50mg 두 가지 용량과 위악을 비교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에서 환자들은 24주간 ‘에프룩시퍼민’과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 받았다.

그 결과, ‘에프룩시퍼민’은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면서 시험 목표를 달성했다. 최소 1단계 이상 간섬유증이 개선된 환자 비율이 위약군은 20%였지만, ‘에프룩시퍼민’ 28mg 및 50mg 투여군에게서은 각각 41%, 39%으로 확인,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NASH 관련 섬유증 악화의 경우, ‘에프룩시퍼민’ 50mg 투여군의 76%, 28mg 투여군의 47%는 섬유증이 악화되지 않은 반면, 위약군에서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2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한 환자 비율이 ‘에프룩시퍼민’은 41% 및 29%, 위약군은 5%에 불과했다.

이날 앤드류 쳉(Andrew Cheng) 아케로 최고경영자는 “‘에프룩시퍼민’은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을 비롯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와 관련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총체적 접근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에프룩시퍼민’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계열로, 여러 대사 경로와 세포를 조절하는 인간섬유성장인자(FGF21)의 생물학적 활성을 모방하도록 설계됐다. 간과 지방 조직에서 FGF21 수용체를 통해 지속적이고 균형 잡힌 신호를 전달한다.

아케로는 현재 간경화증이 있는 NASH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b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험의 전체 결과는 내년 하반기에 보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회사 측은 현재 FDA 및 유럽 의약품청(EMA)과 간섬유증 관련 임상 3상 시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아케로는 2023년에 본격적인 시험 개시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 한미약품, LG화학, 유한양행도 NAHS 치료제 개발 중

한편, 국내에서는 한미약품과 LG화학,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LAPSTriple Agonist, HM15211)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통해 개발된 삼중(Glucagon·GIP·GLP-1) 작용제로, 글루카곤은 직접적으로 지방간을 줄이고 섬유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며,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과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 해 지방간염과 염증, 섬유화를 동시에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한미약품은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의 임상 2상 시험을 미국 FDA 허가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임상은 생검으로 질환이 확인된 환자를 대상으로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의 NASH 및 섬유화 개선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 ‘YH25724’의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했다. LG화학은 지난 3월 중성지방 합성 효소 DGAT-2 활성을 선택적으로 저해해 간에서의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자사의 NASH 치료제 후보물질 ‘LG203003’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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