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부터 탈모까지 … 제약업계, 비급여 시장 공략 ‘속도’
비만부터 탈모까지 … 제약업계, 비급여 시장 공략 ‘속도’
수익성 높고 미충족 수요 커 관심 폭증 … 새 먹거리 확보 경쟁 치열

“미용성형·항노화 약물 시장도 인기 … 기술력 높아져 신약 R&D ↑”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9.13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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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언스플래시 재가공]
[사진=픽사베이·언스플래시 재가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이 비급여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급여 시장을 넘어 미충족 수요가 큰 비급여 시장에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인데, 비만, 탈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료제 출시 및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바르는 ‘피나스테리드’ 등장

탈모약 개발 열기도 ‘후끈’

#보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뿌리는 탈모치료제 ‘핀쥬베’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핀쥬베’는 피부과 의약품 전문 글로벌 제약사인 알미랄(Almirall, S.A)이 개발한 세계 최초 뿌리는 피나스테리드 탈모약이다. 성인 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증에 처방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경구용이 아닌 스프레이 제형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탈모 부위 두피에 직접 분무되는 국소 치료 방식으로, 경구용 피나스테리드에 비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효능·효과는 경구용 피나스테리드와 동등한 수준이다.

보령은 올해 1월 알미랄과 ‘핀쥬베’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 이로부터 약 8개월 만에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냈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안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오리지널 경구용 제품인 ‘프로페시아’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핀쥬베’는 앞으로 해당 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휴메딕스는 최근 성남 판교 휴온스그룹 사옥에서 에피바이오텍과 탈모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휴메딕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자체 개발 중인 탈모치료제 아이템에 에피바이오텍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유형의 탈모치료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주사제 제조 경험과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만큼 탈모치료제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재 모유두세포의 3D배양을 통한 스페로이드(spheroid) 배양기술 확립과 이와 관련한 바이오 잉크 등 생체고분자 소재를 활용한 스캐폴드를 개발하고 있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자사의 핵심원천기술인 생체고분자 응용기술을 접목해 세포치료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대웅제약은 지난 1년간 호주에서 진행한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성분명 : 피나스테리드)의 임상1상 시험을 최근 완료했다.

‘IVL3001’는 임상1상 시험을 통해 안정적인 혈중 약물 농도 유지 및 혈중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농도 억제 효과와 우수한 내약성이 확인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임상 결과는 최적 용량 비교 등 임상 2상 요소를 일부 포함하고 있어, 향후 임상 3상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대웅제약은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IVL3001’ 후속 개발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국적사 장악 비만약 시장

제약업계, 신약 개발 매진

제약업계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현재 다국적 제약사들이 장악하고 있는데, 매출 규모가 상당해서 대표적인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제약사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비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사의 당뇨병 치료 신약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활용한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바이오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리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해 주 1회 투여할 수 있는 GLP-1 기전의 바이오신약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혈당조절 외에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대다수 당뇨병 치료제가 비만에도 효과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 신약후보물질 ‘HM15136’을 결합한 복합 비만 신약 개발에 돌입, 현재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자사의 SGLT-2 억제 계열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에 식욕 억제제 성분(프로젝트명 DWC202010)을 더한 복합 비만 치료제 ‘DWP306001’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 건강한 성인 남녀 24명을 대상으로 이나보글리플로진과 ‘DWC202010’의 약물상호작용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1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회사 측은 올해 ‘DWP306001’에 대한 임상2상 시험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DWP306001’은 앞서 진행한 전임상 시험에서 업계 선두주자 품목보다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것은 물론, 대사 증후군 지표까지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메딕스는 에이치엘비제약과 손을 잡고 GLP-1 유사체 계열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나서며 비만 치료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에이치엘비제약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기술인 SMEB(Smart continuous Manufacturing system for Encapsulated Biodrug) 플랫폼 특허 기술을 활용해 비만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제형 연구를 진행하고, 휴메딕스는 해당 기술을 이전받아 비임상부터 임상, 품목허가, 생산, 판매를 맡기로 했다.

양사는 시중의 향정신성 비만 치료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약리 기전과 혈당 관리 지속력을 높인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시장은 정부의 약가 정책이 적용되지 않는 만큼 수익성이 높고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수요도 매우 많다”며 “이 때문에 비만과 탈모는 물론, 미용성형, 항노화 등 비급여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제약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비급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적 격차가 줄어들면서 개량신약이나 신약 개발에 나서는 회사들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관련 시장에서 잭폿을 터뜨리는 국내 제약사가 등장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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