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 넓힌 제약업계, 외부 전문가 영입 스타일도 바뀌었다
사세 넓힌 제약업계, 외부 전문가 영입 스타일도 바뀌었다
글로벌 사업 및 재무 ‘통’ 인기 … 대기업 출신 인사 모시기 경쟁

신규 직책 및 부서 신설 병행 … 경영·조직 관리 전반 변화 전망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9.02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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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이 외부 전문가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R&D 분야 전문가 영입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기업들이 사세를 확장하면서 덩치가 커진 회사의 경영과 재무를 책임질 외부 전문가 영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휴젤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출신 재무 전문가인 황정욱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을 영입했다.

황정욱 신임 부사장은 휴젤에서 재무회계와 더불어 공급망관리(SCM) 운영,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등 경영 인프라와 관련된 업무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황 부사장은 28년 동안 다양한 산업계를 두루 거쳤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한화그룹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액센츄어코리아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홈플러스, 피자헛코리아, 공차 영국법인 등에서 CFO를 역임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2년 동안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재무 분야를 담당했다. 한국법인 CFO를 지냈고 아시아태평양본부, 영국 글로벌본부에서 국제사업 부문의 재무관리 책임자를 역임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6월에도 브렌트 손더스 엘러간 전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손더스 이사는 보툴리눔톡신과 필러 산업에 정통한 전문가다. 전 세계 보툴리눔톡신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엘러간의 대표이사와 회장직을 지냈다. 이외에도 쉐링프라우, 바슈롬, 베스퍼헬스 등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배경태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중국과 중동·아프리카 및 한국 총괄장 등을 역임하며 주력사업 분야 전략수립 및 매출성장 등에서 최대 성과를 견인한 역량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인사팀장을 맡아 효율적 인사와 교육혁신 등을 통해 조직혁신 및 변화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인사 발령과 함께 그룹사 전략수립 등을 주도할 전략기획실을 신설하고, 배 부회장을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초 기존 IR실을 가치혁신 조직으로 확대하기 위해 ‘가치혁신실’로 개편하고, 담당 임원으로 한국은행과 Global IB 메릴린치 출신의 송기석 실장을 영입했다. 송 실장은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가치혁신실장도 겸임한다.

송기석 실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 MBA 및 성균관대 MBA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은행 외화자금실을 거쳐 메릴린치 리서치 헤드, APAC(아시아태평양) 금융산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다양한 실무 경험과 한국은행 통화정책 자문위원 등을 맡으며 정부 기관에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금융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바이오뷰티사업부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으로 코스메틱 전문가 김미성 이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미성 이사는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친 화장품 마케팅 전문가다. 제일기획을 시작으로 에스티로더, 유한킴벌리 등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기업에서 전략컨설팅을 진행했다.

메디톡스는 김미성 이사가 화장품 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 글로벌 역량이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라덤’은 메디톡스가 지난 2020년 선보인 브랜드로, 시장 공략 본격화 채비를 마친 상태다.

#일동제약은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이재준 전 영진약품 대표이사를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일동제약 글로벌사업본부는 기존의 글로벌 사업 개발 분야(BD)와 수출입을 담당하는 해외사업부, 그리고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차원에서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미국법인 IUIC(ILDONG USA Innovation Center) 등을 아우르게 된다. 회사 측은 완제 및 원료 의약품 수출은 물론,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 수출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신임 이재준 부사장은 미국 AT커니에서 제약 및 헬스케어 분야 컨설턴트로 재직했으며, 이후 GSK와 동아ST에서 글로벌 사업 관련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글로벌 사업 분야를 크게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는 영진약품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3월 신임 CHC(컨슈머헬스케어) 부문장으로 삼성전자 출신 마케팅 전문가 이신영 전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신영 전무는 삼성전자, 델, 시그나(국내법인명 라이나생명), 일렉트로룩스 등 다국적 기업에서 20년간 마케팅 관련 경력을 쌓았으며, 2019년부터는 일렉트로룩스코리아의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동국제약은 투자금융사 출신의 박희재 부사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정문환 전무를 전략기획실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박희재 부사장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금융 컨설팅과 기업자금조달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문환 전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DB대우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서 투자금융 업무를 수행했다.

이 밖에 #휴온스글로벌은 세계적 경영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컨설팅’의 한국 및 일본 법인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송수영 총괄 사장을, #안국약품은 THC(Total Healthcare) 사업부 총괄에 풀무원, CJ E&M(舊 CJ오쇼핑)의 CJmall 사업부 등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식품·유통 마케팅 전문가 방경득 사업부장을 영입하는 등 제약업계의 외부 인재 모시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이 활발해지고,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 사업과 회사 곳간을 책임질 적임자를 찾는 제약사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상위 제약사들은 국내 굴지 대기업 출신 인사 영입을 통해 경영 및 조직 관리 방식을 더욱 효율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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