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혈우병 치료제 시장 ... 빅파마들 속속 합류
판 커지는 혈우병 치료제 시장 ... 빅파마들 속속 합류
혈우병 진단율 증가에 따라 관련 시장 꾸준히 성장 예정

‘록타비안’, 세계 첫 혈우병 원샷 치료제 ... 약값만 20억

사노피, 약가 부담 줄인 혈우병 신약 ‘BIVV001’ 선보여

FDA, ‘BIVV001’ 신청서 접수 및 우선 심사 대상 지정

노보 노디스크 ‘컨시주맙’, A·B형 관계 없는 만능 혈우병 치료제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09.01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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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혈구, 혈액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최근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가 유럽 규제 당국의 관문을 통과하면서 세계 첫 혈우병 완치제가 탄생한 가운데, 빅파마들도 하나 둘 관련 성과를 전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혈우병은 선천적으로 혈액 응고 인자가 결핍되어 나타나는 선천성 출혈성 질환으로, 발병률은 1만 명 당 1명 꼴인 것으로 추산된다. 부족한 응고인자의 종류에 따라 A형 혈우병과 B형 혈우병 두 종류로 나뉘며, A형 혈우병이 전체의 80%를, B형 혈우병이 나머지 20%를 차지한다. 혈우병에 대한 표준 치료요법은 항응고제 투여 및 혈장제제의 수혈이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의하면, 현대 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혈우병에 대한 진단율이 높아지고 치료제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28억 달러(한화 약 17조 1558억 4000만 원) 였던 시장규모는 연평균 7.5%씩 성장, 오는 2031년 269억 달러(한화 약 36조 540억 7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집행위원회(EC)는 최근 미국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스(BioMarin Pharmaceutical)의 유전자 치료제 ‘록타비안’(Roctavian 성분명: 발록토코진 록사파보벡·valoctocogene roxaparvovec)을 혈우병 8인자 억제제의 사용 전력과 검출 가능한 아데노바이러스혈청형5(AAV5) 항체가 없는 A형 혈우병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록타비안’은 8인자를 포함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벡터 기반 유전자 치료제로, A형 혈우병 환자에게 1회 투여하여 8인자를 직접 생성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임상 연구에서 일부 환자들은 최대 5년간 치료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보고되어, 사실상 원샷 치료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록타비안’의 약가는 초고가로 추정되는 만큼 환자 접근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록타비안’의 1회 투여 약값이 150만 유로(한화 약 19억 9669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프랑스 사노피(Sanofi)는 약가 부담을 줄이면서 기존 치료제 대비 효과적인 혈우병 신약 ‘BIVV001’(성분명: 에파네스옥토코그 알파·efanesoctocog alfa)을 개발 중이다. 회사측은 30일(현지시간) ‘BIVV001’에 대한 신약승인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 새로운 치료약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FDA, 사노피 혈우병 신약 ‘BIVV001’ 신청서 접수 및 우선 심사 대상 지정

사노피에 따르면 FDA는 ‘BIVV001’의 승인 신청서를 접수하고 우선 심사 대상 약물로 지정했다. 처방의약품신청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 기일은 2023년 2월 28일로 지정됐다.

‘BIVV001’은 사노피와 스웨덴 소비(Sobi)가 공동 개발한 치료제로, 다른 단백질 파편과 융합된 8인자를 직접 체내에 주입하여 장기간 출혈을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투여 주기는 일주일에 1회다. 앞서 FDA는 지난 5월, ‘BIVV001’를 혁신 신약으로 지정했으며, 앞서 2017년에는 희귀의약품, 2021년에는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접수는 이전에 8인자 대체 요법 전력을 가진 12세 이상의 중증 A형 혈우병 환자 1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XTEND-1)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시험에서 환자들은 매주 1회 ‘BIVV001’을 투여 받았다.

시험 결과, ‘BIVV001’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 예방 효과를 보여 임상 목표를 달성했다. ‘BIVV001’ 투여군의 연간 평균 출혈은 0.71회로, 크게 감소했다. 투여 후 ‘BIVV001’에 대한 항체는 검출되지 않았다. 시험에서 관찰된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두통, 관절통, 요통 등이었다.

이날 소비사의 앤더스 울만(Anders Ullman) 최고의료책임자는 “이번 소식은 ‘BIVV001’이 궁극적으로 혈우병 환자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약물은 ‘록타비안’과 달리, 원샷 치료제가 아니어서 좀더 개선된 증상 완화제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국 가격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BIVV001’은 스위스 로슈(Roche)의 항응고제 ‘헴리브라’(Hemlibra, 성분명: 에미시주맙·emicizumab)가 경쟁약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약물은 투약 주기도 ‘헴리브라’와 유사하다. 업계에서는 ‘헴리브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헴리브라’의 투약 주기는 처음 4주 동안 1주마다 한 번씩 4회 피하 투여하고 이후에는 각 용량에 따라 1주 1회, 2주 1회 혹은 4주마다 한 번씩 투여한다. ‘헴리브라’는 지난해 30억 스위스 프랑(한화 약 4조 355억 원)의 매출을 보인 바 있다.

다만, ‘헴리브라’ 대비 ‘BIVV001’의 안전성이 더 우수하므로 시장 경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임상에서 관찰된 ‘BIVV001’의 이상반응은 두통, 관절통, 요통에 불과했지만, ‘헴리브라’는 혈전증의 위험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헴리브라’는 경고 문구가 삽입되어 있다. 

이밖에도 사노피는 지난해 12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A·B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자사의 항응고억제제 ‘피투시란’(fitusiran)이 연간 출혈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피투시란’은 이전 임상 시험에서 혈전증 등의 중증 이상반응으로 연구를 중단한 전력이 있다.

 

노보 노디스크 ‘컨시주맙’, A·B형 관계 없는 만능 혈우병 치료제

한편,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지난 7월, 자사의 출혈 예방 치료제 ‘컨시주맙’(concizumab)이 임상 3상 시험에서 A·B형 혈우병에 관계 없이 모두 출혈 예방 효능을 입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해당 임상 시험(시험명: Explorer7)은 항응고제를 사용하고 있는 혈우병 A·B형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컨시주맙’의 출혈 예방 효능을 평가한 연구이다. 시험은 처음부터 ‘컨시주맙’을 투여 받는 집단과 일반 약품 투약 6개월 후부터 ‘컨시주맙’을 투여 받는 집단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시험 결과, ‘컨시주맙’은 자연 및 외상성 출혈률과 연간 평균 출혈률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자연 및 외상성 출혈률은 86% 감소했으며, 연간 평균 출혈률은 1.7%로 대조군(11.8%)에 비해 효과적인 감소율을 입증했다. ‘컨시주맙’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사전에 예측된 범위 내였으며, 혈전색전증의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컨시주맙’은 응고항체 억제제 역할을 하는 TFPI(조직인자경로억제제) 효소의 활성을 저해하여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트롬빈 효소의 생성을 촉진하는 항TFPI 단클론항체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소아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컨시주맙’을 평가하는 임상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관련 임상은 오는 2026년 완료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에 미국과 일본의 규제 당국에 성인 대상 ‘컨시주맙’에 대한 신약허가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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