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 린치 증후군 발병률 규명
국내 최초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 린치 증후군 발병률 규명
분당차여성병원 여성암센터 최민철 교수 연구팀 성과

환자 13%에서 린치 증후군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발견

유전자 돌연변이 발견된 환자 가족 구성원 암 조기검진 가능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8.25 1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당차여성병원 여성암센터 최민철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분당차여성병원 여성암센터 최민철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유병률이 서양인에 비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차여성병원 여성암센터 최민철 교수 연구팀은 자궁내막암 환자의 차세대 염기서열을 분석해 국내 최초로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발병률 규명했다. 

연구팀은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 그룹에서 린치증후군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와 그 외 유전자 변이를 조사했다. 그동안 유전성 암에 대한 연구는 서구 특히 미국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 대상으로 유전자 패널 검사를 통한 린치 증후군 유병률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분당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창원병원 3개 기관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중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다중 유전자 패널 검사(22종류의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204명 환자의 정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4명 중 가족관계인 4명을 제외한 26명에서 린치 증후군 유발 유전자의 변이 환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유병률은 13%(26/200)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세계적으로 자궁내막암 환자의 5% 미만에서 린치 증후군 유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되는데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린치 증후군 유병률이 그보다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중 유전자 패널 검사 결과, 린치 증후군 이외의 유전자(BRCA2, BRIP1, RAD50, MUTYH) 변이가 총 4명의 환자에게서(2%) 추가로 확인됐다.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은 MLH1·MSH2·MSH6·PMS2·EPCAM 이란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여러 가지 암이 발생하는 유전성 증후군으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 유전성 대장암과 자궁내막암이다.

해당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80%, 자궁내막암에 걸릴 가능성이 50%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난소암, 소장암, 위암, 췌장암, 담도암, 요관암, 신우암, 교모세포종, 피지선종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전성 암 여부를 조기 발견하는 것은 이미 암이 발병한 환자에게 추가적인 2차 암 발생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린치 증후군 환자는 자궁내막암이 첫 번째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대장암과 같은 2차암 발병을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 암 환자 가족의 경우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동일한 돌연변이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을 적용해 발병률이 높은 암(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을 사전에 발견해 가족 전체의 암 발병율을 낮추거나 조기 진단의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최민철 교수는 “기존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선별 검사는 절차가 복잡하여 모든 환자에게 유전자 검사를 적용하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이 보편화됐고 이번 연구를 통해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린치 증후군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내막암 환자 진단 시에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2차 암을 예방하거나 조기 진단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스(Cancers)에 7월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