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새로운 기전 항우울증 신약, FDA 관문 통과
60년 만에 새로운 기전 항우울증 신약, FDA 관문 통과
‘오벨리티’, 세계 최초 NMDA 수용체 길항제 계열 항우울제 선보여

2건의 임상 3상서 대조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상 개선 입증

회사 측 “새로운 치료제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08.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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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벨리티 [사진=액솜 테라퓨틱스 홈페이지]
오벨리티 [사진=액솜 테라퓨틱스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약 60여년 만에 새로운 기전의 우울증 신약이 미국 규제 당국의 관문을 통과해 눈길을 끈다.

미국 액솜 테라퓨틱스(Axsome Therapeutics)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사의 NMDA(N-메틸-D-아스파르트산) 수용체 길항제 ‘오벨리티’(Auvelity, 성분명: 덱스트로메토르판+부프로피온·dextromethorphan+bupropion)를 주요 우울 장애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NMDA 수용체가 과발현할 경우 신경세포의 사멸로 이어져 다양한 신경 질환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기전의 항우울제가 FDA의 허가를 받은 것은 ‘오벨리티’가 세계 최초이다.

이번 승인은 주요 우울 장애 환자 1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오벨리티’를 평가한 2건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GEMINI 및 ASCEND)의 데이터를 근거로 한다. 2건의 시험에서 환자들은 위약 및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영국 GSK의 ‘웰부트린’(Wellbutrin, 성분명: 부프로피온·bupropion)과 ‘오벨리티’를 무작위로 투여 받았다.

시험 결과, ‘오벨리티’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상 개선을 입증했다.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등급 척도(MADRS)를 기준으로 6주차에 ‘오벨리티’는 총점수 면에서 위약 및 ‘웰부트린’ 대비 유의한 점수 변화를 보였다. 시험에서 관찰된 흔한 이상반응은 현기증, 두통, 설사, 졸음, 구강 건조, 다한증 등이었다.

이날 헤리엇 타뷰토(Herriot Tabuteau) 액솜 최고경영자는 “최근 우울증 진단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새로운 기전의 우울증 신약을 통해 신경정신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도 기쁘다”고 말했다.

‘오벨리티’는 성인의 주요 우울 장애를 치료하도록 설계된 다중 모드 활성의 경구용 NMDA 수용체 길항제이다. 그 이전에는 ‘AXS-05’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오벨리티’의 성분인 덱스트로메토르판은 NMDA 수용체와 시그마-1 수용체에 길항 작용하여 글루탐산 신경 전달을 조절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프로피온 성분은 아미노케톤 및 CYP2D6 억제제로서, 덱스트롬토르판을 증가시키고 혈중 수치를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정확한 작용 기전은 불분명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벨리티’는 알츠하이머 관련 불안증, 금연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2020년 6월 FDA는 ‘AXS-05’를 알츠하이머 불안 적응증에 대해 혁신 신약으로 지정한 바 있다.

미국 FDA는 지난 2019년 3월 ‘오벨리티’를 주요 우울 장애 치료에 대한 혁신 신약으로 지정했으며, FDA는 지난해 4월 ‘AXS-05’의 NDA를 접수,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해 승인 여부 발표 기일을 2021년 8월 22일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련의 이유로 심사를 미뤄 한 때 승인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벨리티’가 항우울제 분야에서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계 증권사 미즈호(Mizuho)는 ‘오벨리티’가 오는 2030년까지 16억 1000만 달러(약 2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현재 우울증 치료제는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을 뒤집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최근 영국에서 발표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지난 7월 20일(현지 시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정신의학 전문의 조애나 몬크리프(Joanna Moncrieff) 교수 연구팀은 영국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를 통해 우울증이 세로토닌 분비량 감소 또는 세로토닌 활동 저하 같은 세로토닌 불균형으로 발생한다는 세로토닌 원인설에 반론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수천 명의 우울증 환자와 우울증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세로토닌 분비량을 비교해 봐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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