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출렁’ … 제약업계, 자사주로 주가 잡기 안간힘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출렁’ … 제약업계, 자사주로 주가 잡기 안간힘
메디톡스·셀트리온, 올해 자사주 수차례 매입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제약사도 꾸준히 증가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8.2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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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이 자사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줄어든 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 등 내·외부 악재 요인이 증가하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메디톡스는 최근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4만1771주를 장내에서 직접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예정금액은 49억9998만 원이며, 취득 예상기간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11월 15일까지 3개월이다.

메디톡스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은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10~11월, 올해 2~3월, 6~7월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각각 49억 원, 55억 원, 4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약 10개월 새 사들인 자사주의 규모는 200억 원에 이른다.

이 회사가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지난 1년 새 주가가 30% 이상 떨어졌기 때문이다. 메디톡스의 주가는 지난해 8월 중순만 해도 18만 원을 웃돌았으나, 현재 12만 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 6월에는 10만 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가 내리막을 걸으면서 관련 제약주들이 동반 하락한 데다 중국 파트너사로부터 사업 협력 해지 의사가 담긴 서한을 받는 등 내부적 악재 요인이 더해진 결과다.

이에 회사 측은 3~4개월마다 50억 원 안팎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까지 아직 4개월 이상 남은 것을 고려하면, 메디톡스가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계열사 합병 추진 이슈로 주가에 민감한 #셀트리온은 올해 1월(54만7946주), 2월(50만7937주), 7월(50만 주) 등 세 차례에 걸쳐 155만5883주, 금액으로는 2533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셀트리온 역시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자사주 매입 사유로 밝혔다.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였다.

1년 전 25~30만 원 수준이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올해 5월 14만 원대까지 떨어졌으나, 회사 측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최근 20만 원대까지 회복했다. 주가 하락 원인은 명확히 분석되지 않고 있는데, 업계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중단, 영업이익 감소, 잦은 공매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를 직접 매입하지 않고, 금융기관에 자사주를 신탁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방어하는 제약사도 증가 추세다.

자사주 취득은 주가 방어의 대표적인 방법이다. 자사주를 대량으로 사들이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급작스럽게 자사주를 매입해야 할 때는 자금 부담이 큰 데다 법적인 제약이 많아서 많은 제약사가 금융기관 등에 일정 금액을 위탁하고 해당 금액의 범위에서 자기주식을 대신 취득하도록 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신한은행·KTB산업은행 등과 체결한 총 15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신탁계약을 2023년 7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중 신한은행이 1250억 원, KTB산업은행이 250억 원 규모다.

유한양행의 1년 전 주가는 6만 원 안팎이었다. 이후 5만4000원~6만5000원 안팎을 오르내렸으나, 큰 폭의 하락을 겪지는 않았다. 최근 주가는 5만7000~5만8000원대로 1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이 시들해지고, 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으로 다수 제약사가 주가 급락을 면치 못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잘 버티고 있는 셈이다. 회사 측이 지난 20년 동안 자사주 신탁 계약 규모를 꾸준히 늘려온 결과라는 평가다.

이 밖에도 #종근당홀딩스(100억 원 규모), #한국유나이티드제약(50억 원 규모), #휴젤(500억 원 규모) 등 다수 제약사가 금융기관에 자사주 매입을 신탁하며 주사 안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고 경기 침체 전망이 커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주가 부진 현상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흔들리는 주가를 안정화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자사주 확보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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