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지방간 있는 사람 폐기능도 위험”
주간 메디컬 탑픽 | “지방간 있는 사람 폐기능도 위험”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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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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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8월 14일~8월 20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폐경 연령이 낮아질수록 심부전과 심방세동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방간이 폐 기능 악화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폐경 연령 낮아질수록 심부전 및 심방세동 발생위험↑

(왼쪽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신지인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성균관대 정진형 박사 [사진=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왼쪽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신지인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성균관대 정진형 박사 [사진=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조기 폐경 및 이른 폐경 나이가 심부전과 심방세동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연구팀(제1저자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신지인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저자 성균관대학교 의학연구소 정진형 박사 등)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 검진을 받은 3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 140만 1175명을 2018년 말까지 평균 9.1년 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상자 중 약 2%인 2만 8111명에서 40세 이전 조기 폐경이 발생했으며 조기 폐경을 겪은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36.7세였다. 해당 기간 중 전체 대상자의 3.0%(4만 2699명)와 3.2%(4만 4834명)의 환자에서 심부전과 심방세동이 발생했다. 조기 폐경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부전과 심방세동 발생위험이 각각 33%와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나이가 감소함에 따라 심부전과 심방세동 위험은 증가했다. 50세 이후 폐경한 여성과 비교해 폐경 시 나이가 45~49세, 40~44세, 40세 미만이었던 여성은 심부전 발생위험이 각각 11%, 23%, 39% 높았다. 

심방세동의 경우, 폐경 나이 45~49세, 40~44세, 40세 미만에서 각각 4%, 10%, 11% 높은 발생위험을 보였다. 해당 결과는 연령, 흡연, 음주, 신체활동, 만성질환(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만성신장질환, 관상동맥질환 등), 폐경호르몬요법 및 초경 연령 등을 보정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심혈관질환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심혈관계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면 여성들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에서 안심할 수 없다.

 

대사질환 동반한 비만, 갱년기 증상 증가시켜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 교수, 장유수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 교수, 장유수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비만하면 대표적 갱년기 증상인 안면홍조 및 야간발한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을수록 더욱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상 체중과 대사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갱년기 증상 감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2014년~2018년 사이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를 방문한 42세 이상 52세 이하의 폐경 전 갱년기 여성 4600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비만을 나타내는 수치 중 하나인 체지방률에 따라 그룹을 분류했다. 그 결과 ▲정상 체지방률(<25%)에 비해 ▲경도비만(30~34.9%)의 경우 갱년기 증상이 1.42배 증가, ▲중등도 비만(≥35%)의 경우 갱년기 증상이 1.6배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혈압과 혈당 등 대사질환 지표 동반 여부에 따라 체지방률에 따른 비만의 영향을 나누어 비교했다. 대사적으로 건강한 상태란 혈당, 혈압,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지표가 모두 정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 대사적으로 건강한 경우 정상 체지방률에 비해 체지방 중등도 비만(≥35%)의 경우 1.34배 갱년기 증상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경우, 정상 체지방률에 비해 체지방 중등도 비만(≥35%)의 경우 3.61배 갱년기 증상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체지방률과 대사적 건강수준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으며 체지방 비만과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가 동반되었을 때 대표적 갱년기 증상인 혈관운동 증상(안면홍조 및 야간발한) 발생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류승호 교수는 “그동안 갱년기 여성의 비만과 갱년기 증상 간의 관련성을 본 연구는 있으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이 갱년기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는 최초”라고 말했다. 

장유수 교수는 “폐경 전 여성은 갱년기 증상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갱년기 증상의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질환으로의 발전을 예방하기 위해 정상 체지방률을 유지하고, 대사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결핵인줄 알았더니 폐디스토마?”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

객혈, 기침,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인해 결핵으로 오인되기 쉬운 ‘폐흡충증(Paragonimiasis, 폐디스토마)’이라는 기생충질환에 대한 대규모 진단 사례를 분석한 연구 논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보고됐다.

‘폐흡충증(Paragonimiasis)’은 폐흡충이라는 기생충이 폐에 기생하여 생기는 병으로 민물 참게 등 갑각류를 먹고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결핵이나 다른 폐질환과 비슷해 정확한 진단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와 성균관의대 공윤 교수 연구팀은 1982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국내 병원에서 ’폐흡충증‘으로 진단된 685명의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폐흡충증을 진단하는 효소결합항원항체반응검사(ELISA;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에서 97.1%(665명)가 양성 반응이 나왔고, 44.4%(304명)가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세포 중 하나인 호산구 수치가 중가하는 호산구증가증(Eosinophilia)을 보였다.

또한, 폐흡충증 환자의 일부에서 가래(55.5%), 객혈(40.9%), 기침(39.6%), 흉통(34.3%), 피로감(11.4%), 악취(8.0%), 발열(5.5%)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며, 이들 환자 중 55.2%는 민물 게장을 먹었다고 답변했다.

25주 이상 폐흡충증 진단이 지연된 경우는 결핵, 폐암 또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오진한 이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욱 교수는 “폐흡충증은 기침, 객혈,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결핵 또는 다른 폐질환과 유사해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단이 늦어져 제대로 치료가 시행되지 않으면 폐렴, 폐농양, 기흉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유사 증상이 있고 민물 게 등 갑각류 등의 음식을 먹었는지 확인하고 항체반응검사(ELISA)와 같은 면역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폐흡충증(폐디스토마)이 잊혀져가는 질환으로 인식되어 가지만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는 흔한 감염병”이라며, “폐암, 폐결핵 등은 더욱 흔한 질환이지만 질환들이 유사한 임상 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감별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질병을 처음 진단하는 시기에 폐흡충증을 감별진단에 포함하여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간 있는 사람 폐기능도 위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방간’이 폐 기능 악화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가 음주와 관계없이 흡연, 비만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의 진행과 폐 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한 결과다. 

이현우 교수 연구팀은 2003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방문해 2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6149명의 간 초음파 및 폐활량 검사 데이터를 약 5년간 추적 관찰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나타나는 폐 기능 변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비알코올 지방간이 진단된 2822명은 비알코올 지방간이 없는 정상 그룹과 비교해 평균 연령이 높고 비만인 비율이 많았다.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대사질환과 관련된 주요 지표들의 수치 또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폐 기능적 측면에서 유의한 변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에서 강제로 내쉴 수 있는 공기량을 의미하는 강제 폐활량(FVC) 수치가 1년 내 크게 감소한 비율은 정상 그룹에서 46.9%인 것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중증도가 가장 높은 그룹의 비율은 56.9%로 약 10%에 달하는 차이가 확인됐다.

1초 강제 호기량(FEV1) 수치 역시 대상자의 지방간 중증도가 상승함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서는 지방간의 중증도 악화 시 폐 기능이 저하될 위험은 최대 1.3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중증도 상승이 폐 기능 저하에 대한 독립적인 연관인자인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의 주저자인 이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지방간의 조직학적 중증도 악화가 폐 기능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간에 많은 지방이 축적되면 체내 지방 대사의 이상을 초래하는 전신 질환인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는데, 이것이 폐 섬유증이나 기관지 염증 등을 일으켜 폐 기능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들었다. 

 

이 질문 딱 하나면 배뇨장애 진단 끝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부인과 질환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배뇨장애 관련 설문(VAS)을 실시해 소변 정체를 예측하고 평가하는데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소변을 얼마나 시원하게 보았는지’라는 간단한 평가를 통해 수술 후 배뇨장애를 감별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양성 질환으로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을 받은 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배뇨 VAS 검사를 시행했다. 배뇨 VAS 검사는 불완전 배뇨(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한 상태)에서 완전한 배뇨(소변을 시원하게 본 상태)까지 범위를 0에서 100까지 척도로 환자의 주관에 의해 점수를 매기는 검사다.

연구 결과, 99명의 환자 중 27명에서 1회 이상의 소변 정체가 발생했다. 소변 정체가 발생한 환자들의 경우 배뇨 VAS 점수가 75.7점으로 소변 정체가 발생하지 않은 환자의 점수 85.5점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해당 점수를 바탕으로 소변 정체를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strong>산부인과 수술 받은 환자 99명의 배뇨점수</strong><br>점수가 높을수록 소변을 시원하게 보았음을 의미한다. [자료=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산부인과 수술 받은 환자 99명의 배뇨점수
점수가 높을수록 소변을 시원하게 보았음을 의미한다. [자료=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일부 환자들은 부인과 수술 후 합병증으로 방광이 가득 차 있는데도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소변 정체’를 경험할 수 있다. 소변 정체가 있을시 아랫배가 불편한 느낌과 통증을 느끼게 되며 노인의 경우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배뇨장애는 방치할 경우 요로감염이나 장기적인 방광의 기능 저하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 및 치료가 중요하다.

수술 후 배뇨장애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보통 초음파 혹은 도뇨관 삽입을 통해 잔뇨량을 측정하게 된다. 환자에게도 불편함을 줄 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시간과 노력도 많이 들어간다. 한 병동 간호사는 ‘환자가 시원하게 소변을 잘 보았다면 잔뇨량 측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진료 현장에서 생긴 해당 아이디어가 실제 연구와 진료 프로세스 변경으로 이어지게 됐다.

김기동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간단한 설문을 통해 수술 후 배뇨장애를 스크리닝할 수 있게 됐다”며 “소변 정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소변 정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에게는 방광초음파나 도뇨관 사용 잔뇨량 측정을 생략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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