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ESG 경영 바람 ‘솔~솔’ ... “냄비근성 경계” 지적도
병원계, ESG 경영 바람 ‘솔~솔’ ... “냄비근성 경계” 지적도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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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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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ESG는 요즘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중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병원계도 예외가 아니다. 대형병원부터 중소형 병원까지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담대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2차병원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지난 17일 김상일 병원장, 김민기 의무원장 등 의료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ESG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서 1200여명의 양지병원 임직원들은 친환경 운동 실천, 클린 의료환경 구현으로 의료의 질 향상, 환자중심병원 구축, 지역거점병원 역할 수행 등을 다짐했다.

양지병원은 이를 위해 지난달 13일 ESG 위원회를 구성, 각 부문별 진행사항과 계획을 수립했다. 위원회는 ESG 경영 도입 필요성과 목적, 트렌드, 국내외 적용 사례 등을 분석하고 특히 의료기관 특성에 적합한 ESG 지표 개발과 전략 및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임직원들이 17일 열린 ESG 경영 선포식에서 실천을 다짐하고 그 증표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임직원들이 17일 열린 ESG 경영 선포식에서 실천을 다짐하고 그 증표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ESG 경영 슬로건은 ‘Together H+Yangji ESG’. 슬로건은 병원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재무성과 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등 비재무적 요소에도 가치를 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SG 경영을 추진할 조직도 구성했다. ESG위원회 산하에 환경, 사회적책임, 거버넌스 등 3개 분과별 소위원회 구성을 완료한 양지병원은 활동주제와 핵심과제를 선정, 병원 임직원들이 함께 실천 한다는 방침이다.

환경(E) 분과는 치료 잘하는 병원, 친절한 병원에 그치지 않고 환자 생명을 사수하는 과정에서 친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병원이라는 한단계 높은 지향점을 두고 있다. 또 탄소중립을 위한 5대 GREEN 중점과제를 실천해 환자를 생각하는 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병원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의료환경 조성 ▲친환경 제품 구매 및 일회용품 최소화 ▲환자응대 및 서비스 질 향상 ▲차량 배출가스 최소화에 역점을 두었다. 

사회책임(S) 분과는 환자의 육체적 고통은 물론 마음까지 치료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친절 이상의 친절을 베풀 수 있도록 직원 행동을 표준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으로서 지역 의료기관 발전 및 의료 소외계층 해소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환자와 따뜻한 동행(환자안전, 환자공감, 환자중심 시설 안전점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의료 소외계층 지원사업, CSR활동 강화) ▲행복한 직장 만들기(직원인권보장,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추진한다.

거버넌스(G) 분과는 비재무적 요소에도 가치를 부여, 직원과 함께 참여하는 병원으로 발전하고 각종 회의체 활성화로 원활한 의사소통, 내부 업무 표준화,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중점 과제는 ▲병원 주요정책 공유 ▲직원과 함께 경영실적 공유 ▲투명경영 등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상일 병원장이 17일 열린 ESG 경영 선포식에서 실천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상일 병원장이 17일 열린 ESG 경영 선포식에서 실천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김상일 병원장은 “오늘의 질적·양적 성장은 지역 주민들의 많은 도움과 의료진 등 임직원들이 지역거점병원의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환자, 보호자, 의료소비자,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고 함께 상생하며 ESG경영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병원들도 속속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까지 ESG 경영을 선언한 대학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고대의료원(안암병원·구로병원·고대안산병원), 충북대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부산동아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 등이다.  

이밖에도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창원파티마병원 등 지역의 많은 중소병원들이 ESG 경영의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대전병원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환경보호 책무를 다하기 위한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 참여 캠페인을 전개, 눈길을 끈다.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는 일반국민의 탄소중립 생활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민간기업의 친환경활동 실천시 이용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번 캠페인은 8월 1일부터 3개월간 진행되며, 참여도 제고를 위해 병원측은 포인트 적립 우수 직원에게 다양한 포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용만 대전병원장은 “미래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의 의무로 일상 속 작은 실천과 관심이 중요하다”며 솔선수범 의지를 다졌다.

의료기관들의 ESG 실천 의지 다짐과 관련, 병원계에서는 1회성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17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쉽게 달았다 쉽게 식어버리는 냄비근성이 있다. 남들이 하면 나도 따라하는 식이다. 그러다 실증이 나면 포기하거나 버린다”며 “이런 근성으로는 ESG 경영을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B대학병원 관계자도 “요즘 ESG 경영을 선언하는 병원들은 많지만,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며 “병원 이미지 쇄신을 위해 ESG 경영을 선언했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병원이 있는지도 잘 살펴봐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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