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 치료제 시장 재편 가능성 ... 로슈, 새로운 신약 개발 선언
CAR-T 치료제 시장 재편 가능성 ... 로슈, 새로운 신약 개발 선언
美 포세이다 테라퓨틱스와 CAR-T 치료제 개발 관련 협력 계약 체결

자가유래 세포 아닌 동종유래 세포 기반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08.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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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연구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기존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웠던 혈액암 분야에서 CAR-T 세포 치료제(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Therapy)가 유망한 효능을 입증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이 CAR-T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약물은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의 ‘킴리아’(KimriaI, 성분명: 티사젠렉류셀·tisagenlecleucel)와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예스카타’(Yescarta, 성분명: 브렉수캅타진 오토류셀·brexucabtagene autoleucel) 이다.

일명 원샷 치료제로 불리는 ‘킴리아’는 단 한 번 투약으로 완치가 가능해 ‘기적의 항암제’로도 일컫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7년 8월, ‘킴리아’를 세계 최초의 CAR-T 치료제로 승인해 업계의 주목을 모은 바 있다.

‘예스카타’는 CD19 항원을 표적하는 CAR-T 치료제로, 2017년 동종 약제 중 최초로 세포 림프종에 대한 초기 치료제로 승인 받으면서 해당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기준 ‘예스카타’는 6억 9500만 달러(약 8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CAR-T 치료제 제품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킴리아’의 경우 2021년 5억 8700만 달러(약 7200억 원)의 수익을 거두어 ‘예스카타’ 뒤를 이었다.

거대 제약사 중 하나인 스위스 로슈(Roche)는 그동안 CAR-T 치료제 분야에서 잠잠했다. PD-L1 단백질을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을 선보이며 면역관문억제제 영역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CAR-T 치료제 분야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로슈는 지난달 7일(현지 시간) ‘킴리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자사의 표적항암제 ‘룬수미오’(Lunsumio, 성분명: 모수네투주맙·mosunetuzumab)의 신약허가신청서를 미국 FDA에 접수하면서 업계는 로슈가 여전히 ‘룬수미오’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룬수미오’는 비호지킨 림프종을 일으키는 B세포 위에 발현된 CD20과 CD3 단백질을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신약으로, 앞서 ‘룬수미오’는 올해 6월 8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CAR-T 치료제가 보유한 일부 림프종 관련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EMA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 림프종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 대상 3차 치료제로 ‘룬수미오’를 조건부 승인했다. 이 정도의 조건이면 CAR-T 치료제 대항마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게다가 CAR-T 치료제는 환자에서 유래된 면역세포를 기반으로 생산과 제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투약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표적항암제인 ‘룬수미오’는 대량생산은 물론, 의사의 처방만 내려지면 즉시 투약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추었다. 약값 역시 ‘룬수미오’가 훨씬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 때문에 업계는 ‘룬수미오’가 향후 CAR-T 치료제 매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런데 로슈가 CAR-T 치료제 시장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경쟁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로슈, 美 포세이다 테라퓨틱스와 CAR-T 치료제 개발 관련 협력 계약 체결

로슈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생명공학기업 포세이다 테라퓨틱스(Poseida Therapeutics)와 CAR-T 세포 치료제 개발 관련 전략적 글로벌 협력 계약을 체결, 카트 치료제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계약은 기존의 CAR-T 치료제를 기반으로 다발성 골수종, B세포 림프종 등의 혈액암을 표적하는 새로운 요법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계약에 따라 로슈는 포세이다의 ‘P-BCMA-ALLO1’를 비롯한 다양한 CAR-T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포세이다는 로슈측에서 1억 1000만 달러를 선불로 지급받게 되며, 향후 수년간 성과에 따라 최대 1억 1000만 달러, 장기간의 성과에 따라 최대 60억 달러(한화 약 7조 8300억 원)를 받을 수 있다.

계약 내용을 보면, 결코 만만한 금액이 아니다. 이는 포세이다의 파이프라인이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기업들이 로슈의 이번 행보에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현재 포세이다는 CAR-T 치료제 후보물질들에 대한 초기 연구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계약의 일환으로 포세이다는 추가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임상 1상 연구를 수행하고 로슈는 이후 모든 후보물질들의 후기 임상 개발 및 글로벌 상업화를 단독으로 책임진다.

이날 마크 게르겐(Mark Gergen) 포세이다 최고경영자는 “세계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로슈와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하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로슈와 협력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로슈가 CAR-T 치료제 개발에 뒤늦게 합류한 것과 관련, 환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CAR-T 치료제의 고질적인 문제가 로슈를 주저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CAR-T 치료제인 ‘예스카타’와 ‘킴리아’의 경우 환자에게서 세포를 추출해 제조하는데 약 3주가 소요되며 생산 과정에도 많은 자금이 투입된다. 약가 또한 초고가로 책정돼 환자 접근성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기대와 달리, 판매량과 매출도 많지 않다.

로슈와 포세이다 측은 환자 접근성을 더 높이기 위해 자가유래 세포가 아닌 동종유래 세포를 기반으로 차세대 CAR-T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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