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간기능 이상 원인 찾았다
주간 메디컬 탑픽 |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간기능 이상 원인 찾았다
  •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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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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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이번 주(7월 31일~8월 06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비밀의 문’이 열렸고 조현병 환자는 신경줄기세포의 이동 능력이 결핍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간기능 이상 원인 찾았다

(왼쪽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
(왼쪽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간기능이 왜 이상해지는 그 실마리를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교신저자) ·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제1저자,교신저자) 교수팀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 한 환자의 간 조직검사 결과 자가면역간질환을 일으키는 T세포가 발현되었음을 증명하고 이를 간장(肝腸)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인용지수 30.1)에 보고했다.

이는 올해 4월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연구팀이 동일 학술지에 “코로나 백신이후 이에 대한 특이 CD8+ T세포가 간손상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자가면역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뒷받침 하는 국내 첫 사례이다. 특히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자가면역성간염과 원발성담즙성 담관염이 동시 발생하는 간 중복증후군(Overlap syndrome)은 세계 최초 보고이다.

환자는 기저질환이나 술, 간 질환 약을 복용한 이력이 없는 57세 여성으로, 전신쇠약감을 느껴 서울성모병원에 의뢰되었다. 1회차 코로나 백신 접종 2주 후 피곤함과 전반적으로 기력이 약해져 병원을 찾았고 신체검사 결과는 정상이었다. 평소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 기능 수치가 정상이었지만, 이번 내원시 시행한 혈액검사 결과 간 질환을 진단하는 간 수치들의 상승소견이 확인되었다.

원인감별을 위해 시행한 검사에서 A, B, C, E 간염과 거대세포 바이러스(cytomegalovirus), 단순 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1,2형 등의 바이러스성 간염 검사결과들은 음성이었고, 간 초음파에서도 특이소견은 없었다. 반면, 자가항체 검사에서 항핵항체 양성, 항미토콘드리아 항체 양성을 보여 간중복증후군을 포함하는 자가면역 간질환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진단을 위해 진행한 간 조직 생검 결과 면역세포인 T세포가 간문맥에 집중되며 침윤을 일으키고 간 조직을 괴사 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형질세포의 침윤, 조각괴사와 간문맥의 염증과 괴사가 문맥 주변까지 확장되어 보이는 계면간염 및 비화농성 담관염소견을 보여, 자가면역간질환의 세부질환인 자가면역성간염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이 동시에 진행되는 간 중복증후군임을 확인했다. 

환자는 이러한 소견을 종합하여 간 중복증후군의 진단기준에 합당하여, 고용량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포함하는 적절한 치료 후 2주만에 정상 간수치로 회복되었다.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백신이후 면역반응에 의한 간 손상, 간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환자진료시에 자세한 문진과 검사를 통해 이를 감별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암 환자 불면증 한약 치료 효과 확인”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윤지현 전문수련의 팀은 메타분석연구를 통해 암 환자의 불면증에 한약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암 환자에서 한약 치료의 불면증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하기 위해 영어권 국가, 중국을 포함한 9개의 데이터베이스에서 2020년 11월까지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색하여 체계적 문헌 고찰을 수행했다. 총 952개의 논문이 검색되어 최종적으로 14개의 논문이 선정되었으며, 그중 10개의 논문을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한약 치료가 수면의 질, 잠복기, 수면 시간 등을 평가한 피츠버그 지수(PSQI,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에서 개선 효과가 있고(MD –2.25, 95% CI –3.46 to –1.05; p<0.001) 졸피뎀, 에스타졸람, 디아제팜 등의 수면제를 이용한 연구 8건과도 비교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RR 1.26, 95% CI 1.07~1.48, p = 0.005) 효과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에서 사용된 한약 치료에는 산조인(酸棗仁)을 주약으로 한 처방이 가장 많았으며, 가미귀비탕(加味歸脾湯),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고본안신탕(固本安神湯) 등이 주로 활용되었다. 이는 산조인의 유효성분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 수용체(GABA receptor)에 작용하여 수면 및 진정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된 선행 비임상 연구 결과와도 부합되는 결과이다.

불면증은 암 환자의 60%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 피로, 정신건강 악화와 면역력 저하를 유발하여 삶의 질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암 환자의 표준 암 치료를 지연시켜 생존 기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여 임상적으로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함께 이루어진다.

윤성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는 불면증에 대하여 한약의 효과를 평가한 첫 연구로 암 환자의 불면증에 대한 한약 치료가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한 안전한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실제 임상에 있어서 산조인을 주요 약재로 하는 한약인 가미귀비탕이나 천왕보심단 등을 암 환자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코로나19 감염 천식 환자, 성공적 치료 전략 세계 첫 규명

전북대병원 이용철·정재석 교수팀 연구팀
전북대병원 이용철·정재석 교수 연구팀

중증천식 상태에서 발생하는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기저 질환인 기관지천식의 만성기도염증 뿐 아니라 코로나19 관련 질병상태에 모두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용철·정재석 교수 연구팀은 최근 중증천식환자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의 임상적, 면역학적 영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전북대 수의과대학 어성국 교수 연구팀과 함께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첨단 생물안전차폐동물실험 시설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감염 병발 중증 기관지천식 실험동물모델을 확립했다. 이를 토대로 중증천식상태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가 기저의 기관지천식의 만성 기도염증의 악화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관련 질병 염증 경로 모두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실험모델에서 전사체분석 기법 등 다양한 최신 연구방법을 통해 중증천식의 질병 확립에 중요하다고 알려진 선천성면역계의 중요 요소인 NLRP3 인플라마좀의 활성화가 궁극적으로 중증천식환자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의 불량한 경과를 매개하는 주요 요소임을 증명했다. 또한 이화여자대학교 김완규 교수 연구팀 및 KAIST 고규영 교수 연구팀과의 협업을 통해 이를 다양한 국가 및 인종을 포함하는 코로나19 환자 검체 분석 연구에서 재검증 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전북대 의과대학 의료정보학 교실 김종승 교수 연구팀과의 협업을 통해 10만 명 이상을 포함하는 건강보험공단 제공 대규모 국가코호트 분석을 통한 연구에서 이를 다시 최종적으로 증명했다.

학계는 이번 연구와 관련, 선천성면역계의 구성요소에 대한 조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 전략이 매우 중요함을 확인시켜준 의미 있는 결과로, 중증 천식을 앓는 전세계의 많은 환자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노화 예방, 비밀의 문 열렸다

인류의 숙제인 노화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고려대 의과대학 대학원 전옥희 교수팀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이리나 콘보이 교수팀은 노화 혈액 내의 노화 유발 인자가 전신으로 퍼져 세포 노화 전이 현상을 유발함을 밝힘으로써 개체 노화를 촉진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노화 유발 인자를 생산하는 노화세포는 복합적 스트레스에 의해 정상세포가 변형되며 생성되는데, 특히 노화세포는 나이가 들면서 많이 증가한다. 이러한 노화세포는 만성 전염증성 환경을 유도하고, 만성 조직 손상을 야기해 개체 노화(Aging)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젊은 쥐와 나이든 쥐 간에 혈액을 교환할 수 있는 실험 기법(heterochronic blood exchange)을 이용해 나이든 쥐의 혈액 내 노화세포로부터 분비되는 인자들이 젊은 쥐의 정상 세포 및 조직의 노화를 유도하는 '노화 전이'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새로이 규명했다.

 

(왼쪽부터) 고려대 의대 전옥희 교수, 버클리대학 이리나 콘보이 교수, 벅노화 연구소 주디 캠피시 교수, 고려대 대학원생 길태환, 이효경
(왼쪽부터) 고려대 의대 전옥희 교수, 버클리대학 이리나 콘보이 교수, 벅노화 연구소 주디 캠피시 교수, 고려대 대학원생 길태환, 이효경

연구팀은 나이 많은 쥐의 혈액 속에서 순환하는 각종 인자들이 어린 쥐의 혈관에 들어갔을 때 어린 쥐의 간, 신장, 골격근 세포와 조직에 세포 노화를 유발해 간섬유화, 근위 신세관 손상 및 근력 감소 등 노화를 가속화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대로, 나이가 많은 쥐에 노화세포를 없애는 '세놀리틱'이라는 물질을 주입하면 나이가 들면서 증가한 혈액의 특정 유해 단백질의 노화 전이 기능을 억제해 노화로 인한 증상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놀리틱(Senolytic)은 Senescence(노화)와 Lytic(분해)의 합성어로, 몸에서 노화 세포를 없애는 물질을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개체 노화의 촉진은 주로 나이 드는데 따른 노화세포 자체의 축척이라는 세포 자율 과정 틀에서 연구되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혈액내 노화세포에서 유래된 물질이 긴 텔로미어, 손상되지 않은 DNA 등을 가진 어린 동물의 세포와 조직의 노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나아가 이를 통해 '노화세포 유래 물질의 전달'이라는 비세포 자율 과정을 통해서 개체 노화 및 노화-연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규명했다.

연구책임자 전옥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 과정이 단순히 생물학적 시간의 흐름에 의한 과정이 아니라 노화 전이를 통해 더욱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혈액 내 노화 유발 인자를 제거하는 세놀리틱 약물을 개발함으로 다양한 노화 질환 치료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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