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황당한 죽음 ... 파장 확산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황당한 죽음 ... 파장 확산
“대한민국 최고병원에 수술할 의사 없어 서울대병원 이송하다 골든타임 놓쳐”

대한간호협회 “우리나라 의사 부족 문제 심각성 일깨워 준 예견된 중대 사건”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2.08.03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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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대학병원 입원 퇴원 진료비 질환 질병 환자환자 [2022.05.10]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1층 입퇴원 수속 로비 모습.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어이없는 죽음이 우리사회에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4일 새벽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A씨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A씨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수술할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수술 골든타임을 놓친 A씨는 결국 사망했다.

이와 관련 대한간호협회는 2일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대한 공식적이고 책임있는 입장 표명이 없어 여러 의혹과 주장들이 있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서울아산병원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협은 특히 이번 간호사 사망 사고와 관련, “우리나라 의사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준 예견된 중대한 사건”이라고 지적하며 허탈감을 표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이라는 서울아산병원이 직원들의 안전마저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비통함을 표한 것이다.

간호협회는 “간호사로서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온 고인의 명예가 온전히 지켜질 수 있도록 진실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도 3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으나, 적시에 치료를 못하고 이송 중 사망했다”며 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을만큼 유명한 국내 최고의 상급종합병원조차 원내 직원의 응급수술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에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래는 보건의료노조의 입장문 전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진상규명과 의사증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으나, 적시 치료 못하고 이송 중 사망

국내최고 상급종합병원조차 응급치료 못해 발생한 비극 … 의사부족 다시금 경종

진상규명과 함께 의사증원 등 근본적인 재발방지 노력 시급히 이루어져야

의료기관 인증평가,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등 각종 평가도 재점검 이루어져야

 

○ 지난 7월 24일 새벽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간호사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긴급수술을 할 의사가 없어 서울대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언론에 발표된 병원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일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이 휴가를 간 상황으로 부재한 상황이었다.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8만 조합원과 함께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 더불어 2,700여 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조차 긴급수술을 할 의료진이 없어 타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다는 사실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 서울아산병원은 의료기관 평가 인증을 통과하고, ‘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을만큼 국내 최고의 상급종합병원중 하나다. 환자가 365일, 24시간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서 학회나 휴가 등의 변수가 존재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하고 각종 평가도 이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할 의사가 없어 골든타임을 놓친다는 것은 매우 비극적일 수 밖에 없다. 의사인력 부족으로 국내 최고의 상급종합병원에서조차 원내 직원의 응급수술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확인된 것이다.

○ 병원은 해당 시간에 의사가 없었던 이유와 전원에 걸린 시간 등 자세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또한, 당일 의사가 없어 의료공백이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규정과 원칙을 위반한 점이 없었는지, 불필요하게 이송 시간이 지체된 점이 있다면 그 사유를 원인을 꼼꼼히 밝혀야 한다. 나아가 병원은 뇌출혈의 발생 배경을 파악해 업무 연관성이 있다면 유가족의 산재신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위험요인을 없애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해야 한다.

○ 우리 노조는 무엇보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 존재하는 의료공백, 즉 의사 인력의 부족 문제에 다시금 주목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알려진 바에 따른면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사인력은 국내 대학병원에서도 한두명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긴급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시 대처는 사실상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금 의사인력 부족문제가 진료과의 불균형 등을 야기하는 핵심적 문제임이 재확인된 것이다.

○ 정부는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와 병원 차원의 대책 마련이 잘 이루어지는지 철저히 감독하고, 기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 17년째 제자리 걸음인 의대정원을 수요에 맞게 대폭 확대하고, 응급·외상 등 필수 의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양성과정을 개편해야 한다. 이제 정부는 의사인력 부족 문제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인정하고, 하루빨리 빨리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상급종합병원 평가나 의료기관 인증평가에 대해서도 다시금 점검되어야 한다. 금번 사건을 통해 확인된 것처럼 의료기관인증평가 기준과 상급종합병원 기준도 철저히 점검하고 특히 직종별 적정인력의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준수하는 문제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최고의 상급종합병원마저 이런 지경이라면, 그 현실은 불보듯 뻔하지 않은가. 의사인력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정부의 각종 의료기관의 평가기준이 다시한번 철저히 재검토되어야 한다.

○ 보건의료노조는 다시 한번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함께할 것이다. 또한, 근본 원인 중 하나인 의사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할 것이다.

2022 8. 3.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사연 올라오며 세상에 알려져 

앞서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서울아산병원 근무자라고 소개한 사람이 글을 올려 A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알렸다. 그는 “간호사 A씨가 지난 24일 새벽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본원 응급실에 옮겨졌지만 수술인력이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결국 사망했다”며 “국내 최고,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직원의 안전조차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다른 커뮤니티는 물론, 정부와 국회 등에서도 이번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등에는 “의사가 쓰러졌으면 어떻게든 수술했을 것”이라는 비판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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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석 의원 “아산병원 의료환경이 이 지경인데, 국민이 잡득하겠나” 질타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상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새벽에 아산병원에 있는 간호사가 근무하다 쓰러졌는데 아산병원에 해당 의사가 없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 결국 서울대병원 이송했는데 숨졌다”며 “상급종합병원이라는 아산병원의 의료환경이 이 지경이라는데, 보건의료책임자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타했다.

서 의원의 질타에 잠시 침묵하던 이 차관은 서 의원이 거듭 “이런 보건의료현실을 어떻게 국민이 납득하겠나. 진상조사를 제대로 해서 보고해주기를 바란다”며 독촉하자 “알겠다.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병원의사협의회 “이번 사건 단순히 의사수 부족 문제 아냐”

다만,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아산병원 간호사 뇌출혈 사망 사고는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낸 중요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사건의 본질은 다른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의회는 3일 발표한 입장에서 “이 문제가 단순히 의사 수 부족에 기인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번에 사망한 간호사의 사인이 뇌출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뇌출혈 치료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아산병원에서 클립핑 수술하는 의사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전원 시키는 위험성보다는 코일링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고, 코일링으로도 지혈이 되지 않자 다시 급하게 서울대병원으로의 전원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측의 입장문 전문이다.

아산병원 간호사 뇌출혈 사망 사고는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낸 중요한 사건이다.

지난 2일 각 언론에서는 지난달 24일 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30대 간호사가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이 사건에 대해 간호협회는 의사 수 부족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하면서 대책을 요구했고, 민주노총도 의사 수 부족 문제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이 사건의 진상조사 요구가 국회에서도 이어지는 등 더욱 논란과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 아산병원 측은 수술할 의사가 휴가 등으로 인해 부재한 상황이었고, 뇌출혈에 대한 중재적 시술을 시행했으나 이미 출혈량이 많아서 타 병원으로 전원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답을 하면서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수의 언론 보도와 아산병원의 대답 등을 통해서 이 사건이 시사하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간호협회나 노조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이 이 문제가 단순히 의사 수 부족에 기인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번에 사망한 간호사의 사인이 뇌출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뇌출혈 치료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흔히 뇌출혈이라고 하면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발생 기전이나 생긴 위치에 따라서 뇌출혈은 종류가 다양하다. 뇌출혈은 크게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누고, 외상성은 경막하출혈이나 뇌내출혈, 경막외출혈, 지주막하출혈 등 다친 위치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서와 같은 비외상성으로 발생하는 뇌출혈은 대표적으로 자발성 뇌내출혈과 뇌지주막하 출혈이 흔하고, 뇌지주막하 출혈의 주원인이 뇌동맥류 파열이다.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두통 등의 전조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파열 전에 뇌동맥류 진단을 못할 수도 있고, 두통이 발생하면 뇌동맥류 파열 초기가 많아 빠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반면, 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발견하면 중재적 시술을 할 수도 있고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뇌동맥류에 시행하는 중재적 시술은 코일링(coiling)이라고 하는 시술이고, 이 시술은 주로 대퇴동맥을 통해서 관을 삽입하고 이 관을 통해 뇌동맥류가 있는 공간에 백금으로 된 얇은 철사를 감아 넣은 후 그 부위에 혈전이 차게 만들어서 동맥류 파열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수술적 방법이 바로 이번 사건에서 아산병원에서 직접적으로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못했다고 하는 흔히 클립핑(clipping)이라고 말하는 뇌동맥류 클립결찰술이다. 이 수술은 튀어나온 동맥류 자체를 묶어버리는 수술인데, 이 수술은 개두술이 필요한 수술이라서 코일링이 여의치 않은 사람이거나 코일링이 실패한 사람들이 주로 하게 된다. 이번 아산병원 간호사는 이미 동맥류가 파열되어 출혈이 이루어진 상황이었다고 하고, 피의 양이 많았다면 곧바로 클립핑 수술을 했어야 하는 경우였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산병원에서는 클립핑 수술하는 의사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전원 시키는 위험성보다는 코일링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고, 코일링으로도 지혈이 되지 않자 다시 급하게 서울대병원으로의 전원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왜 아산병원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이라고 알려진 곳에서 클립핑 수술을 하는 의사가 없었느냐 하는 점이다. 코일링 시술이 발전되기 전에는 뇌지주막하출혈에 대한 치료 방법이 클립핑 밖에 없었고, 신경외과 의사들의 상당수가 이 수술을 배웠다. 하지만 코일링이 발전하면서 보다 비침습적인 코일링 시술을 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클립핑 수술에 비해 코일링 시술이 병원 입장에서는 더 수익에 도움이 되었다. 외국 같은 경우는 클립핑 수술은 신경외과 영역에서 아주 고난이도 수술이라 수가가 매우 높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클립핑 수술은 수술 자체도 어렵지만 환자들의 예후도 좋지 않은 데다가 수가마저 높은 편이 아니니 자연적으로 힘들고 수익 창출도 안 되는 클립핑 수술을 신경외과 의사들도 외면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신경외과 의사는 인구 대비해서 적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신경외과 의사들이 뇌출혈 분야를 외면하고 있고, 그마저도 클립핑 보다는 중재적 시술인 코일링 쪽을 더 선호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아산병원에 클립핑 수술할 수 있는 의사는 2명이고, 한 명은 해외연수를 갔으며 다른 한 명은 휴가를 간 상황이었다고 한다. 아산병원 홈페이지를 보면 신경외과 의사가 수없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이 중에서 클립핑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뿐이었다는 사실은 언뜻 납득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아산병원이 대한민국 최고의 대형병원이라고 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이라면 병원 입장에서도 클립핑 수술하는 의사를 많이 둘 이유가 없다. 클립핑 수술은 코일링 시술에 실패한 뇌동맥류 환자나 이미 동맥류가 파열된 환자들이 주로 하게 된다. 클립핑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대부분 응급 상황이므로 장거리 전원을 하게 되면 매우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지방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방 병원에서 대부분 치료를 하고 있다. 따라서 암 수술을 비롯한 다른 수술과는 다르게 지방에서 환자가 많이 올 수 없고, 아산병원 근방에서 발생한 환자만이 수술 대상이 되기 때문에 케이스가 아산병원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비교적 적을 수밖에 없다.

물론 수술 의사 한 명이 해외연수를 나가있는 상황에서 남아 있는 한 명이 365일 당직을 설 수도 없어 이번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이기에, 아산병원도 최소한의 필요한 조치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보여진다. 한 명이 해외연수를 나가 있으면 당직 체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클립핑 수술할 수 있는 의사를 추가로 채용했어야 맞는 것이다. 물론 아산병원에서 채용하려 했으나 지원자가 없어서 채용을 못한 것이라고 항변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클립핑 수술을 하는 신경외과 의사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데, 신경외과 전문의들에게 사명감만 가지고 일하라고 하기에는 수익도 안 되면서 어렵고 위험한 수술을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물론 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이미 출혈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아산병원에 클립핑 수술하는 의사가 상주하고 있었고, 간호사가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을 가능성 또한 있기 때문에 시스템의 정비와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핵심 문제는 흉부외과, 외과, 산부인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 및 의료 인력의 부족 문제와 원인 및 해결책이 같다고 볼 수 있다. 현재도 배출되는 수많은 의사들이 필수 의료를 외면하는 이유를 우리는 사실 다들 알고 있다. 결국 이번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필수 의료 분야가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저수가 체계를 개선하고, 왜곡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이번 안타까운 사건의 원인을 의사 수 부족 때문이라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면서 정치적인 잇속만 채우려는 간호협회와 노조는 반성하면서, 근본적인 개혁을 주장하는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본 회)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본 회는 이번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고를 통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환자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정부 및 국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정부는 지역별로 뇌혈관질환 응급체계가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모색하고, 인력 확보와 장비 지원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제시하라.

하나, 정부는 즉각 필수의료 분야를 시작으로 저수가 체계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의사들의 자발적 필수의료 참여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이번 안타까운 사건을 의대 신설이나 의대 정원 증원의 도구로 악용하려 하는 일부 단체들과 정치인들은 음흉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2022년 8월 3일

대한병원의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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