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이론 뒤집는 새로운 항우울증 치료 신약 10개
기존 이론 뒤집는 새로운 항우울증 치료 신약 10개
독버섯 물질부터 신경 활성 스테로이드 제제까지 다양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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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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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불안감 심리적불안 좌절 절망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우울증은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신체적 기능 저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지만,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주며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병이기도 하다.

업무나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대인관계에서 겪는 문제, 무한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현대인들의 우울증 진단률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4일 발표한 ‘2017~2021년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통계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지난해 93만 3481명으로 5년 전(2017년) 69만 1164명과 대비 35.1% 증가했다. 

따라서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물론, 환자들로부터도 큰 환영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 물진인 세로토닌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론을 뒤집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나와, 향후 치료제 개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정신의학 전문의 조애나 몬크리프(Joanna Moncrieff) 교수 연구팀은 영국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를 통해 우울증이 세로토닌 분비량 감소 또는 세로토닌 활동 저하 같은 세로토닌 불균형으로 발생한다는 세로토닌 원인설에 반론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수천 명의 우울증 환자와 우울증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세로토닌 분비량을 비교해 봐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새로운 기전의 항우울제를 속속 개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미국의 바이오·제약 전문 정기간행물 드럭 디스커버리 앤드 디벨롭먼트(Drug Discovery and Development)가 최근 조명한 10개의 항우울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독버섯 물질부터 신경 활성 스테로이드 제제까지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들이 향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로토닌 구조식 우울증
세로토닌 구조식

①미국 렐마다 테라퓨틱스(Relmada Therapeutics) ‘에스메타돈’(Esmethadone, REL-1017)

미국 렐마다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에스메타돈’은 우울증, 신경성 통증 등 신경 질환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화학 물질 기반 경구제이다. 신경세포의 사멸로 이어져 다양한 신경 질환을 유발하는 NMDA(N-메틸-D-아스파르트산) 수용체의 과발현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지난 2월, 약물 오남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임상 시험에서 위약 대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 모든 시험 대상자들은 ‘에스메타돈’에 대한 비호감도를 표현했는데, 이는 그만큼 오남용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전에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2상 연구에서도 ‘에스메타돈’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항우울 효과를 보였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②미국 퍼셉션 뉴로사이언스(Perception Neuroscience) ‘알케타민’(R-ketamine)

케타민은 전신 마취 유도와 유지, 통증의 경감을 위하여 사용하는 해리성 전신마취제이다. 최저 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항우울 효과가 나타나지만, 오남용시 두통, 혼란, 경련, 환각, 비상식정인 행동, 불면 등을 유발한다. 반면, ‘알케타민’은 케타민보다 더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항우울제 효과를 보이며 부작용이 덜하는 것으로 전임상 결과 확인됐다.

‘알케타민’은 퍼셉션 뉴로사이언스가 개발한 약물로, 일본 오츠카제약(Otsuka Pharmaceutical)은 지난 2021년 3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일본 내 독점 개발 및 판권을 획득한 바 있다. 

③중국 루예 파마(Luye Pharma) ‘안소팍신’(Ansofaxine)

중국의 루예 파마가 개발 중인 ‘안소팍신’은 세로토닌, 노르이피네프린, 도파민의 재흡수를 삼중으로 차단하는 억제제로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임상 2상 시험에서 ‘안소팍신’은 우울증 치료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우수한 항우울 효과를 보였으며, 성기능 이상 또는 체중 변화 등의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

④미국 수노비온(Sunovion) ‘SEP-4199’

미국 제약사 수노비온이 개발 중인 ‘SEP-4199’은 비라세믹 기반 아미설프리드(amisulpride) 제제로, 아미설프리드는 조현병의 치료에 사용된다. 수노비온 측에 따르면, ‘SEP-4199’는 아미설프리드 대비 뛰어난 항우울 활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정신성의약품 투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D2 수용체와 관련된 추체외로 증상을 감소시킨다.

⑤미국 컴패스 패스웨이(Compass Pathways) ‘실로시빈’(Psilocybin)

‘실로시빈’은 버섯의 진균독이자, 환각제이다. 이 물질이 든 버섯을 섭취하면 환각, 정신 착란, 지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실로시빈’을 약물남용과 의존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5가지 관리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의 약물로 분류해 의사 처방없이 소지하는 것은 연방법 위반이다. 다만 소규모 시험을 통해 우울증 혹은 불안증의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컴패스 패스웨이는 ‘실로시빈’ 제제를 평가한 임상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우울증 등급 척도(MADRS)를 기준으로 ‘실로시빈’ 제제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6.6점이 감소했다. 하지만, 9주 및 12주차에는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⑥미국 세이지 테라퓨틱스(Sage Therapeutics), 바이오젠(BioGen) ‘주라놀론’(Zuranolone, SAGE-217)

미국의 세이지 테라퓨틱스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주라놀론’은 신경 1일 1회 경구용 신경활성 스테로이드 제제로, 주요 신경 스테로이드 중 하나인 알로그레그나놀론 유사체를 이용해 뇌에 발현하는 기전이다. 

양측에 따르면, 4건 임상시험을 통해 ‘주라놀론’은 주요 우울증 환자의 삶의 질을 상당 부분 개선시켰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주요 우울증 치료제로서 ‘주라놀론’의 신약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젠은 지난 2020년 세이지에 31억 달러(한화 약 3조 8000억 원)를 지불하는 공동 개발 계약을 통해 약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⑦미국 J&J(존슨앤존슨, 얀센) ‘셀토렉산트’(Seltorexant, JNJ-42847922, MIN-202, JNJ-922)

‘셀토렉산트’는 오렉신 2 수용체 길항제로, 이전에 항우울제에 불응하는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주요 우울 장애 치료에 대한 3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보조요법으로도 유의미한 증상 개선을 보였다.

이 약물은 미국 J&J와 미국 미네르바 뉴로사이언스(Minerva Neurosciences)가 공동 개발했지만, 미네르바는 2020년 공동 개발을 포기했다.

⑧캐나다 제논 파마슈티컬스(Xenon Pharmaceuticals) ‘XEN1101’

캐나다의 제논 파마슈티컬스의 ‘XEN1101’는 Kv7 칼륨 통로 조절제로, KCNQ형 칼륨 통로의 활성을 촉진하여 우울증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주요 우울 장애와 더불어 뇌전증 치료에 대한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XEN1101’를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시험명: X-NOVA)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 6월까지 연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⑨미국 액솜 테라퓨틱스(Axsome Therapeutics) ‘AXS-05’

‘AXS-05’은 부프로피온(bupropion)과 덱스트로메토르판(dextromethorphan)의 약물 조합 기반 경구용 NMDA 수용체 억제제다. 이 약물은 알츠하이머 관련 불안증, 금연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미국 FDA는 2019년 3월, ‘AXS-05’를 우울증 치료에 대한 혁신 신약으로, 2020년 6월에는 알츠하이머 불안 적응증에 대해 혁신 신약으로 지정한 바 있다.

⑩미국 NRx 파마슈티컬스(NRx Pharmaceuticals) ‘NRX-101’

미국의 NRx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NRX-101’는 D-사이클로세린(Cycloserine)과 루라시돈(lurasidone)의 약물 조합으로,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아직 정확한 임상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미국 FDA는 지난 2019년 6월 ‘NRX-101’을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 및 혁신 신약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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