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오르는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2030년 70조 넘을 듯
살 오르는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2030년 70조 넘을 듯
노보노디스크와 릴리 양강구도 전망 ... 한미약품, 유력 후발 주자에 올라서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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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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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뱃살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면서다. 실제로 세계 비만 인구는 이후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만병의 근원으로까지 여겨진다. 비만은 질환의 특성상 오랜 기간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의약품을 개발하는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더없이 좋은 시장인 셈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는 이유다.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와 미국 알보젠(Alvogen)의 ‘큐시미아’(Qsymia, 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phentermine+topiramate)가 양분하고 있다.

‘삭센다’는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후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제품으로 평가를 받는다. 뇌의 시상 하부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인 ‘삭센다’는 공복감을 줄여 식욕을 억제한다. 본래 당뇨병 치료제로 설계됐으나 임상 연구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면서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2021년 ‘삭센다’의 매출은 1조 5000억 원에 달했다.

‘큐시미아’는 펜터민 성분의 향정신성의약품이지만, 토피라메이트를 혼합해 단일제제보다 장기 처방이 가능하다. 주사제인 ‘삭센다’와는 달리 경구제여서 복용 편의성을 무기로 관련 시장에서 ‘삭센다’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삭센다’는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가 이미 만료된데 이어 내년(2023년)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값싼 제네릭 공습으로 인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큐시미아’ 역시 향정신성의약품인 만큼,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의 부작용으로 한계가 뚜렷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기업들이 아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삭센다’의 매출을 방어할 수 있는 후속 신약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를 선보이며 기존 시장에 균열을 가하고 있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작용제(GLP-1 RA)로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기전을 가졌다. 미국 FDA는 2021년 6월 ‘위고비’를 비만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마운자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및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IP)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여 혈당 조절을 개선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다. 미국 FDA는 지난 5월 17일(현지 시간)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마운자로’를 승인했다.

특히 ‘마운자로’는 향후 유망한 비만치료제도 조명받고 있다.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 새로운 기전의 비만 치료제가 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대표적 투자은행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릴리가 알보젠을 제치고 노보 노디스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모건스탠리가 지난 15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540억 달러(한화 약 71조 139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비만은 차세대 블록버스터 카테고리가 될 새로운 고혈압 분야”라며 “비만으로 의사를 찾는 환자의 비율이 현재의 7%에서 향후 25%로 증가하고 이 환자들 중 55%가 새로운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각각 40%씩 점유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두 회사가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노보 노디스크는 오는 2030년까지 ‘위고비’와 ‘삭센다’의 합산 매출액이 117억 달러(한화 약 15조 420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릴리의 ‘마운자로’는 65억 달러(한화 약 8조 56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마운자로’의 경우 상당한 상승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 220억 달러(한화 약 28조 9850억 원)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기업 한미약품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들은 알티뮨(Altimmune), 질랜드 파마(Zealand Pharma), 레거 테라퓨틱스(Regor Therapeutics)와 함께 국내 기업 한미약품을 주목할 만한 비만치료제 개발 후발 주자로 조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왜 한미약품을 유망한 경쟁군으로 꼽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 회사의 GLP-1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약물은 현재 임상 3상을 마친 상태로 혈당조절 외에 체중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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