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분노하면서도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제약업계, 분노하면서도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 이동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9.09.14 23: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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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보건복지가족부가 진행중인 약가제도 개선안에 제약사들은 분노하면서도 대응은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하다.

복지부는 최근 “의약품 유통관련 ‘실거래가상환제’가 병의원에 대한 리베이트의 온상이며 제네릭(복제약)에 대한 과도한 보상으로 인해 건강보험료가 빠져나가는 구멍이 돼 왔다”며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와 ‘평균실거래가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는 저렴한 약을 처방하는 의사에게 그 차액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주겠다는 것이고, ‘평균실거래가 제도’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약물과 복제약에 대한 평균가를 조사, 동일한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 제도가 동시에 시행될 경우 오리지널 약값이 인하됨은 물론이고  특히 복제약값은 ‘대폭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복제약의 경우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같은 복제약과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제약회사 스스로 약값을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내에서 저질 원료를 사용한 저가약 생산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경위야 어찌됐든 이제 대세는 약가 인하쪽으로 흘러가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자정노력도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높다.

하지만  정작 제약사들의 대응은 ‘미지근’하다.  제약사들의 이익단체인 한국제약협회는 급하게 생산원가 조사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대응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는 제약사들은 거의 없다.

이를 두고 업계내에서는 제약사들이 뭉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위, 중위, 하위제약사들의 입장이 제각각이고 오리지널 중심 제약사와 복제약 중심 제약사,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의 입장이 판이하게 달라 공동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제약업계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속앓이만 하고 있는 현실이다. 

“제약사는 정부에 치이고, 의사에 치이고, 약사에 치이는 제약이 많은 업종이다”라는 한 제약회사 관계자의 푸념을 정부측이 어느 정도 수긍할지도 미지수다. 

다만 복지부 역시 자국 제약주권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약값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제약업계의 유일한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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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2009-09-30 13:06:05
의사에 치이고, 약사에 치이고 '기자들에게 치이고' 제약이 많은 업종이다”라는 한 제약회사 관계자의 푸념을 정부측이 어느 정도 수긍할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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