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삼일제약이 안구건조증 치료제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자체 개발 품목뿐 아니라 글로벌 신약 도입을 통해 관련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엘러간으로부터 도입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스타시스’(Restasis)가 내년께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레스타시스’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3억 달러(한화 약 1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 1위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1월 1일 엘러간과 ‘레스타시스’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레스타시스’의 매출은 60억 원. 통상 신제품 출시 후 2~3년차부터 매출 성장이 가속화되는 제약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출시 후 3년 내 매출 100억 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올해 6월 레바미피드 성분의 새로운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레바케이점안액’의 품목허가도 획득했다. 기존 레바미피드 성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주성분이 잘 녹지 않는 난용성 현탁액 제제로, 눈에 넣었을 때의 이물감과 자극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삼일제약은 레바미피드 성분의 단점을 기술적으로 극복해 무색투명한 점안액으로 ‘레바케이점안액’을 개발, 현탁액 특유의 이물감과 자극을 개선했다.
안구건조증은 고령화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그리고 미세먼지 같은 환경적 요인이 겹치면서 환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포춘(FOTUNE)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글로벌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규모는 6조8000억 원(52억 달러)에 달하며, 2027년에는 8조4000억 원(65억 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시장 수요가 크다는 의미인데, 현재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은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엘러간의 ‘레스타시스’와 노바티스의 ‘자이드라’(Xiidra)가 전부다. 상용화된 치료제가 많지 않다 보니 히알루론산 성분의 인공눈물 점안제 사용이 급증했고, 관련 시장은 지난 몇 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 3년간 히알루론산 성분 인공눈물 제제들의 연평균 매출액은 2315억 원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제제들의 보험급여 적정성 재평가를 예고한 상태다.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제제가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