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미출산 여성에 비해 의료서비스 이용 충족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학교 의료경영학과 이원재 교수와 보건정책·관리학과 신숙 학생(박사과정)은 ‘출산을 경험한 성인 여성의 미충족의료 현황과 영향 요인 분석: 한국의료패널자료를 활용하여(2009-2018)’을 연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출산이 여성의 미충족의료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미충족의료란 환자가 다양한 이유로 본인에게 필요한 진료를 받지 않거나, 못하는 것을 뜻한다. 출산경험 여성과 출산 미경험 여성을 대상으로 두 그룹간의 미충족의료 경험 여부를 확인하고, 미충족 의료에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보통 출산 전 여성의 건강은 재생산의 관점에서 주목을 받고, 출산 직후에는 산모의 우울 증상 같은 정신건강 문제에 많이 주목하는 추세다. 이후 여성의 건강은 가족과 자녀라는 가족적 관점에서 다뤄지게 돼 출산 여성의 생애주기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는 부족하다.
연구 결과, 출산 경험 여성이 미경험 여성보다 미충족 의료 경험 가능성이 높았다. 출산경험 여성에서 미충족의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연령, 교육수준, 민간연금가입 여부, 통증 및 불편여부였다. 반면 미출산 여성은 거주지, 가구소득, 민간연금 가입여부, 음주 등으로 나타나 두 그룹간의 영향 요인에 차이가 있었다. 특히 출산 경험 여성에서 가장 미충족 의료위험이 높은 그룹은 20대 젊은 층이었다.
신숙 박사는 “출산을 겪은 중장년기 여성이 주로 가족 건강을 우선시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는 연구와 비교하면, 중장년기로 접어들기 이전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 출산을 경험한 여성의 건강 문제와 의료이용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여성의 건강을 임신 및 출산중심 시기가 아닌 생애주기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차세대융합기술학회 2022년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