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동물약 시장에 ‘진심’ … 新 캐시카우 마련 ‘박차’
대웅제약, 동물약 시장에 ‘진심’ … 新 캐시카우 마련 ‘박차’
‘이나보글리플로진’ 반려견 비만 치료 연구 진행

BCS·체중·지방두께 감소 효과 통계적 유의성 확보

지난해 반려견 대상 당뇨 치료 연구 결과도 발표

동물약 개발 회사 설립 추진 … 인프라 구축 속도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7.04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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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에 집중하고 있는 대웅제약 연구원들의 모습.
R&D에 집중하고 있는 대웅제약 연구원들의 모습 [사진=대웅제약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동물의약품 시장을 겨냥한 대웅제약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건강기능식품이나 헬스케어 용품 등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시장에서 사업성을 가늠해보고 있는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처음부터 동물용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신약 R&D와 법인 설립 등을 서두르며 관련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국제 학술지 ‘BMC 수의학연구’(BMC Veterinary Research)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SGLT-2 억제 계열 경구용 당뇨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프로젝트명 : DWP16001)의 자연적 비만견에 대한 항비만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제목은 ‘Evaluation of safety and anti-obesity effects of DWP16001 in naturally obese dogs’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20마리의 개(BCS 7 이상)를 비만 대조군과 ‘이나보글리플로진’ 0.2mg, 0.5mg, 1mg을 각각 투약한 3개 시험군 등 총 4개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대조군은 유지용 식품만을, 시험군은 ‘이나보글리플로진’을 유지용 식품에 섞어 함께 공급했다.

그 결과, ‘이나보글리플로진’ 0.2mg을 투약한 시험군은 비만 대조군에 비해 신체충실지수(BCS, Body Condition Score), 체중, 지방두께가 유의하게 감소(P<0.05)했다. 특히 BCS 및 체중 감소에도 불구하고 음식 소비는 유의하게 증가했는데, 이는 반려견의 식생활을 변경하지 않아도 ‘이나보글리플로진’으로 체중 감소 및 항비만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기대를 모은다.

시험군은 체지방률, 가슴둘레 및 허리둘레, 혈당 및 인슐린 수치, 혈청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도 대조군보다 감소했으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이나보글리플로진’ 투약 후 비만견의 BCS가 감소했다는 점이다. 사람의 비만 평가에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서 계산하는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지수가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개의 경우, 이와 같은 지표를 사용하기 어려운데, 종마다 몸의 크기나 체중이 다양해서다. 이 때문에 비만의 척도로 BCS라는 지표가 개발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BCS는 개의 외형을 육안으로 평가하고 촉진을 통해 비만 정도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5단계 또는 9단계 기준을 적용하는데, 5단계 기준은 5단계일 때, 9단계 기준은 8~9단계일 때 비만으로 본다.

‘이나보글리플로진’ 0.2mg 투약군은 시험 8주차에 BCS가 기존보다 10% 이상 낮아졌다.

자연 비만견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DWP16001)의 안전성 및 항비만 효과 평가 결과 [사진=BMC Veterinary Research 홈페이지 갈무리]
자연 비만견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DWP16001)의 안전성 및 항비만 효과 평가 결과 [사진=BMC Veterinary Research 홈페이지 갈무리]

대웅제약은 앞서 지난해 인슐린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혈당 조절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한 바 있다.

연구 결과, 인슐린과 이나보글리플로진을 1일 1회 병용투여한 시험군과 3일 1회 병용투여한 시험군은 당화단백질 농도가 각각 20%, 15% 감소했으며, 인슐린 투여 용량도 각각 25%, 15% 줄었다. 1일 1회 병용투여군의 경우, 통계적 유의성도 확보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당시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나보글리플로진’이 반려동물의 혈당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반려동물의 경우 인슐린 주사제 외에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가 없는 만큼 반려동물 대상 의약품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웅제약은 동물용 의약품 개발 및 향후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지주회사인 대웅은 최근 서울대학교와 동물의약품 공동 연구개발 및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동물의약품 개발과 중개연구 및 신약개발 전문기업 설립·육성을 목적으로 이뤄졌다.

대웅과 서울대는 향후 3년간 ▲중간엽줄기세포(MSC) 치료제 연구 및 효능 연구 ▲개·고양이 유전병 치료제 개발 ▲동물용 의약품 및 의료기기 효능 검증 및 연구 ▲동물용 건강기능식품 제품 개발 및 사업화 ▲수의과대학 교수진의 참여를 통한 당사자 간 협력 및 공동 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양측은 전문성과 입지를 바탕으로 국내 동물의약품 자체 신약 개발과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국내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의 선두주자 지위를 선점해 반려동물 생애 전 주기적 헬스케어 관리 전문업체를 만든다는 목표다.

대웅제약 지주회사인 대웅과 서울대학교 관계자들이 ‘동물의약품 공동연구개발 및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왼쪽)과 윤재춘 대웅 대표가 ‘동물의약품 공동연구개발 및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은 반려동물 의약품 및 의료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반려동물 신약과 비대면 의료서비스, 임상시험 지원 플랫폼 개발 등을 진행하던 한국수의정보를 인수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한국수의정보 지분 66.7%를 인수한 뒤 ‘대웅펫’이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교체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대웅펫은 대웅그룹에 편입된 직후 국내 식용곤충 전문 소재 벤처기업 케일(KEIL)과 밀웜 소재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웅펫은 케일로부터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가 풍부한 밀웜 오일 및 가수분해 단백질 등 다양한 소재를 독점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이들 신소재는 다이어트 오일, 반려동물 케어 영양식 및 의약품 개발에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초에는 플럼라인생명과학과 노령견을 위한 반려견 DNA 면역조절제 후보물질인 ‘PLS-D1000’의 국내 독점판매권리 계약도 체결했다. 대웅펫은 현재 플럼라인생명과학과 함께 ‘PLS-D1000’의 동물 대상 국내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지난 2015년 동물용 의약품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회사 측은 동물용 의약품 사업 부서를 별도로 구성하고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심장사상충 예방약, 구충제, 영양제 등 다수 동물용 의약품 출시 및 공급·유통 방안 마련에 나섰다”며 “그러나, 이후 관련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동물용 의약품 시장 진출을 철회한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가운데, 지난 1년 사이 대웅제약의 동물용 의약품 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외부 협업을 늘리고 있는 데다 회사 측이 관련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있어 머지않아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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