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친환경을 입다
제약업계, 친환경을 입다
제품·공장·사회공헌 등 사업 전반에 환경적 요소 적용

친환경 경영 세계적 추세 … 美·EU 등 법제화 움직임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6.30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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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이 친환경적 사업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제품부터 제조시설 및 공정, R&D, 사회공헌활동 등 경영 전반에 걸쳐 환경적 요소를 적용하고 있는 것인데, 그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분야 중에서 특히 환경 부문 평가가 낮았던 만큼 관련 분야를 더욱 집중해서 공략하고 있다.

#보령은 최근 글로벌 경영품질전문기관인 한국품질재단을 통해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보고서’(온실가스 인벤토리)에 대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제3자 검증을 완료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을 매년 파악해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는 자료로, 탄소중립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시작점으로 여겨진다. 보령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또는 목표관리제 등의 온실가스 검증 및 감축 의무는 없으나,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온실가스 배출 관리 능력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검증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대한 제3자 검증을 실시할 계획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검증을 통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 요구 등 환경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대웅바이오 및 큐티스바이오와 협약식을 열고 ‘합성생물학 기술과 바이오 파운드리를 활용한 친환경 지속가능 약물소재의 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친환경 지속 가능 약물소재 개발 및 상업화를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대웅바이오 및 큐티스바이오와 함께 기존 기술인 화학합성 또는 동물 유래 추출 기반의 약물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미생물생합성 공정기술 기반 약물 소재 개발과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합성생물학 기술이란 기존의 석유화학 기반의 유기합성 기술과 달리 합성 과정에서 대장균, 효모 등을 이용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생촉매를 비롯한 친환경적 촉매의 개발 등을 통해 기존의 유기합성 반응에서 발생하는 유기용매 등의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탈탄소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KSA(한국표준협회)로부터 국제 표준 규격인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을 운영하며 오염물질 감축 및 자원의 재활용 등을 주요 환경경영체제로 삼아 기업 활동과 환경 조화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오염물질의 현저한 저감, 자원 및 에너지 절감, 제품의 환경성 개선 등 환경경영체제를 구축,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녹색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2018년에는 안전·보건·환경 경영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오창공장에 EHS(Environment, Health, Safety)팀을 설치하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을 본격화했다.

#동국제약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세계적인 환경기업 프랑스 베올리아와 협력해 에너지 절감 및 폐수처리장 운영 효율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폐바이오가스 재활용, 탄소 배출 절감, 폐수처리장 최적화 사업 등 세 가지 협력사업을 통해 에너지 소비 관리 최적화 등 성과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국제표준인 ‘ISO14001’ 인증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ESG 사업 추진과 함께 ESG 위원회와 상설 실무조직을 구성하고 향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ESG 경영, 그중에서도 환경 부문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동아쏘시오그룹은 친환경 제품부터 사회공헌 활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 대한약사회는 폐의약품 수거를 위한 ‘건강하고 안전한 동행’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환경운동연합에 ‘지구회복 자원순환 캠페인’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지난 4월 주택가 재활용품 분리배출 및 회수 과정을 집중 관리할 수 있는 리사이클 100% 재활용 정거장 ‘어스백(EarthBack)’을 오픈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환경을 고려해 자사 제품의 친환경 패키지 적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동아제약은 구강청결제 ‘가그린’에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설계를 제품에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어린이용 가그린’ 제품도 재활용이 쉽도록 친환경적으로 리뉴얼했다. 또한 ‘박카스’는 홍보를 위해 약국에 제공하는 박카스 비닐봉지를 재생용지를 사용한 친환경적인 종이봉투로 전면 교체하는 등 친환경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회사의 근간인 수액 사업을 통해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1990년대 말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염화비닐수지(PVC) 수액백 생산을 중단하고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 Non-PVC 수액백으로 대체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간 147만 개의 Non-PVC 수액백을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준공했다.

나아가 2025년까지 매년 10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고 탄소 배출 최소화 제조 공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친환경 행보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전사 차원에서 전 임직원이 ESG 관점에서 모든 업무와 관련 제반 프로세스를 진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CFO를 의장으로 전사 유관 부서가 참여하는 ESG 커미티(Committee)를 구성해 ESG 과제에 대한 실행력도 한층 더 높였다.

 

세계 각국, ESG 환경 규제 강화 움직임

친환경 경영, 글로벌 진출 필수 요소 부상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기업의 ESG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E(환경) 영역의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 때문에 친환경 경영은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EU에서는 지속가능성정보공시지침안(CSRD), 기후관련 위임 입법 등이 미국에서는 기후 위험 공시법 등이 통과됐다. 국내에서도 온실가스 배출 감소·탈플스라틱 등 친환경 정책과 규제 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제약바이오와 ESG 세미나’에서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김형수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ESG 기준을 다자간의 통상조약을 통해 구체적이고 구속력 있는 형태로 적용하고 있다”며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ESG 경영 도입이 필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ESG 경영이 걸음마 단계인 국내 제약업계와 달리 글로벌 제약사들은 일찌감치 수준 높은 친환경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암젠은 본사 차원에서 지난 2008년부터 탄소 배출량과 폐기물 처리량 감소 및 수자원 보존을 목표로 하는 ‘환경 지속가능성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특히 2021년부터는 ‘글로벌 2027 환경 지속가능성 계획’ 아래 ‘탄소 중립 100% 달성, 수자원 40% 절약, 폐기물 75% 감축’을 목표하고 있다.

MSD는 ESG 목표 달성을 촉진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채권을 최초 발행했다. 우선순위 ESG 분야(의약품 및 백신, 감염성 질병연구 및 개발, 신재생에너지 발전, 에너지 효율 지출, 친환경 건물, 지속가능한 물 및 폐수 관리 등을 포함)에서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지원하고 유엔 지속가능성 개발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테바 역시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25% 줄이고 저소득 및 중위 소득 국가(LMIC) 환자를 위한 필수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150% 증가시키기 위해 가장 큰 규모의 50억 달러 채권을 발행했다.

노바티스는 의약품 접근성을 개선하고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을 책정했다. ESG 일환으로 저소득 국가에서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고 전체 공급망에 걸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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