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대박 난 진단키트업계 제2의 전성기 올까
코로나로 대박 난 진단키트업계 제2의 전성기 올까
원숭이두창 확산 분위기 속 너도나도 진단제품 개발 선언

“원숭이두창은 풍토병의 전 세계 확산 보여준 사례”

“코로나때와는 분명히 다른 상황, 큰 기대 안해”
  • 임도이
  • admin@hkn24.com
  • 승인 2022.06.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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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예기지 못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재미를 본 진단키트 업계가 이번에는 원숭이두창을 고리삼아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와 같은 특수는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체외진단기기 개발기업인 수젠텍(코스닥 253840, 대표이사 손미진)은 29일,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RT-PCR 기반의 분자진단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형 신속검사 전문기업 휴마시스(코스닥 205470, 대표이사 차정학)도 앞선 28일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여부 판별을 위한 분자진단키트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로 지난 2년간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코스닥 096530, 대표이사 천종윤)은 28일, 원숭이두창 진단시약(NovaplexTM MPXV Assay) 개발을 완료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먼저 수젠텍은 29일 “그동안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결핵 및 약제내성,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Real-Time PCR & DNA chip 통합형 다중분자진단시스템을 개발해왔다”며 “해당 기술은 단일 용기에 유전자 증폭과 혼성화를 동시 진행할 수 있는 세계최초 신기술(A&A 기술)로 원스텝으로 질병 진단 및 병원체 선별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숭이두창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 억제 및 국가 방역사업에 일조하고자 신속한 개발을 진행중”이라며 “지금은 앞으로 임상시험 등 추가 프로세스를 거쳐 인허가 등을 고려 할 예정이며 해당 제품을 필요로 하는 국내 및 국외 지역에 순차적으로 공급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마시스도 28일 “원숭이두창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50분 이내에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분자진단 제품 개발에 나섰다”며 “최근 분자진단용 시약인 ‘Humasis COVID-19 RT-qPCR Kit’ 등 2개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용 허가까지 획득하는 등 분자진단 분야의 개발 역량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현재 전 세계 원숭이두창 총감염자의 85% 이상이 유럽 25개국에 걸쳐 보고되고 있다”며 “연구력을 집중해 빠른 시일 내로 분자진단키트를 완성하고 원숭이두창 확산의 진원지로 예측되는 유럽 시장에 우선 론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경험 이력을 바탕으로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 및 상용화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높은 품질의 제품을 출시해 원숭이두창의 글로벌 확산을 저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진단제품을 완성한 씨젠은 지난 20년간의 시약개발 노하우와 독자적인 인공지능(AI) 기반 시약개발 자동화 시스템인 ‘SGDDS(Seegene Digitalized Development System)’를 통해 신속하게 ‘원숭이두창’만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씨젠은 “이번 제품이 1시간 30분만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확산 추세를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신속하게 개발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씨젠은 이 제품을 유럽 등 원숭이두창이 확산 국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씨젠 천종윤 대표이사는 “원숭이두창은 풍토병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또다른 팬데믹이 언제든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라며, 자사 제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숭이두창 환자의 모습.
원숭이두창의 증상은 끔직해 보이지만, 대부분 자연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치명률 높지만 대부분 자연회복 ... WHO,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보류 

이처럼 진단키트 개발업체들이 앞다퉈 원숭이두창 진단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수익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코로나19와 같은 특수는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급속히 확산됐던 코로나19에 비해 환자수가 많지 않고 펜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숭이두창은 국내에서도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더 이상 확산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원숭이두창은 코로나때와 달리,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존의 두창(천연두) 백신이 존재하고 치명률(3~4%)은 코로나보다 높지만 대부분 자연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지난 26일 “명백히 진화 중인 보건 위협”이라고 하면서도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은 보류한 상황이다. WHO는 다만, 향후 3주 동안 증가율, 사망률, 입원율 추이, 돌연변이 발생 등을 살펴 비상사태를 재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은 진단제품 개발 기업의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진단키트 개발 소식을 전한 씨젠은 28일 종가가 전일(3만 7250원) 대비 2.01%(750원) 오른 3만 8000원을 기록했지만, 다음날인 29일에는 다시 3.82%(1450원, 종가 3만 6550원) 빠지면서 하루전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진단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휴마시스도 28일 당일 종가(1만 4700원)는 전일(1만 3600원) 대비 8.09%(1100원) 올라, 꽤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다음날인 29일은 다시 하락세(-0.68%)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수젠텍은 발표 당일인 29일 종가(1만 500원)가 전날(1만 250원) 대비 겨우 2.44%(250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밖에 원숭이두창 진단 테마주로 분류되는 미코바이오메드,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대부분의 관련 기업들 주가가 기대와 달리,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원숭이두창 진단 기술 보유 업체로 알려진 미코바이오메드는 이달 들어 지난 15일과 25일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한 이래 29일까지 폭락을 거듭, 기존 상승분을 대부분을 내주었다. 

시장에서는 진단키트 개발 기업이 난립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치열한 경쟁상황과 일시에 쏟아지는 차익실현 매물 등이 겹치면서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진단키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때와 지금의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수익성이 뒷받침될지는 의문이다. 환자도 적은데 (기업간) 경쟁까지 하게 되면 (제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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